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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교육/문화/웰빙 기사

  • '건강생활실천 작품 공모전' 수상작 발표
    금연 포스터 부문 대상 고등부 이지호(평택고 2년) 평택시는 “제27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실시한 『건강생활실천 작품 공모전』에서 선정된 29점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번 건강생활실천 작품 공모전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금연을 통한 가족사랑실천, 공공장소에서의 직·간접 흡연피해 예방, 금연환경 조성 등을 주제로 금연 포스터 부문과 건강생활습관 실천을 주제로 자유그림 그리기 부문으로 실시됐다. 이번 공모전에 131명이 응모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29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금연 포스터 부문 대상에 고등부 이지호(평택고 2년), 중등부 이안나(은혜중 1년), 초등부 이나연(홍원초 6년), 자유그림 부문 대상에는 초등부 김민진(송화초 3년)이 각각 선정했다. 시는 이번에 선정된 분야별 수상작품 29점(포스터 19점, 자유그림 10점)은 각 학교를 통해 시장상을 전수할 예정이며, 각종 캠페인·행사 및 학교별 순회 홍보와 홍보물 제작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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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8
  • [세상사는 이야기] 나락(奈落)의 저편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 적잖이 부끄럽고 회한 어린 고백의 여로. 그 토로의 한 자락을 미적미적, 그러나 차근차근 추적하련다. 되짚어보건대 어느 고적한 골목에서 홀로 서성이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 나의 뇌리엔 켜켜이 꿈틀대는 사념(思念)의 편린들이 줄지어 맴돌곤 했다. 잃고 잊고 살아온 세월의 지층에 부패한 증오와 질퍽한 불신들이 흥건히 괴었음을 흘끔 훔쳐본 터였다. 혼란한 사유(思惟)의 흐름은 어느 날 멸망이란 괴물의 거대한 담벼락에 막혀 자꾸만 멈칫거렸다. 정처 없는 과장으로 은유했다면 웃기는 관념이었을 게고, 과녁을 겨냥해 재간 없이 쏴대는 상징이었다면 딴엔 솔깃한 요설이었을 게다. 불가해의 한계를 덕지덕지 떠안고 치달았던 지난날의 과오들. 그 자잘한 자백의 소치가 은은한 사려(思慮)의 소산이라면 좋았으련만, 그게 아니었다. 한껏 소담스러워 팽팽히 부푼 사상(思想)과는 더욱 거리가 멀었으므로. 자못 채이고 시달린 사고(思考)의 근원에서 포말처럼 부서지는 삶의 메아리를 슬그머니 엿들었을 뿐이다. 어렴풋이 어리바리 또는 우물쭈물 어영부영, 그러니까 흡사 어릿광대처럼 어설프게 말이다. 앗 뜨거운 사랑, 난 그 눈먼 빛깔을 마냥 사모(思慕)했다. 그러나 그건 가없는 위선일 뿐 일종의 일치는 아니었다. 돌아보건대 다함께 누리는 화평마저 노기를 내뿜는 눈빛으로 연신 흘겨봤으니까. 파삭 으스러지기 직전의 언덕배기에 이름 모를 바보가 우두커니 서있었으니까. 그는 온갖 사물에 대해 자주 비아냥거리기를 비겁할 만큼 즐겼으니까. 한사코 상처 입은 혼신을 내던져 고작 부유(浮游)하기만을 탐닉했으니까. 그렇게 나는 한동안 자신만의 성곽에 갇혀 나날이 철부지가 되어갔다. 그 와중에 여기저기 산산이 부서지는 안광의 파편들이 흩날렸다. 애처로이 그 조각에 빗맞아 갈수록 새빨개진 생채기는 혈관을 짓무르고 있었다. 후줄근한 동네의 후미진 구석에서 갈팡질팡 널브러진 채. 돌이켜보니 황량한 벌판에 번지는 불길처럼 간이정류소조차 지나쳐 치닫던 한때였다. 그즈음 이른바 영혼을 신음하는 영혼으로 불렸던 건 그래서였다. 다행인 건 아무도 나를 쉬이 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 짐짓 집적거리듯 무서운 눈매는커녕 수더분한 눈총이며 매서운 눈치마저 미처 갖추지 못했으므로. 보시다시피 나의 지론이 여태껏 사족인 바는 불의한 첫사랑을 수수방관한 원죄를 못내 떨쳐내질 못해서였다. 미성숙한 눈망울에 잠긴 세상사. 그 일거수일투족은 휘어지고 구부러진 일탈이었다. 말하자면 가녀린 사랑(思浪)의 역류에 속수무책 휩쓸렸거니와 그저 표표히 표류하는 몰골에 지나지 않았다. 언필칭 시경(詩經)에 적힌 사무사(思無邪)를 시종 갈구한 나머지 정작 사랑의 망태기를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뒤였다. 사랑하시며 끝까지 인고하시는 그분의 손길을 극구 뿌리치던 사춘기. 나는 영락없는 영생의 궤도를 벗어나 질풍노도 곤두박질치는 영육의 연약지반에 시나브로 빠져들고 있었다. 때마침 부어주신 크나큰 은혜가 아니었다면 결단코 아찔한 파멸의 구렁텅이로 치달았을 형국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돌고 도는 지구촌의 신비는 고사하고 한 치 오차조차 불허하시는 섭리조차 새까맣게 몰랐으니까. 하긴 자전과 공전을 한꺼번에 껴안은 존재감마저 흐릿한 유소년이었으니까. 가증스런 이신론(理神論)에 뒤섞여 모순적 불가지론을 보태고도 끝내는 마치 무신론을 역설하는 무뇌아처럼. 그토록 무한한 무지에 무작정 함몰돼 무진장 고함만 쳐대며 지냈던 때였다. 되바라진 그 뇌파에서 정신 줄을 놓았던 오대양 육대주. 그때 그 천지사방에 낭자한 보혈의 공로를 대뜸 거두셨다면 끝 간 데 없이 떨어지는 무저갱의 울안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할 뻔했다. 이를테면 수더분한 세류에 목매인 방백이랄까? 더딘 발걸음과 무딘 하소연에 흐느끼던 벙어리였기에 줄곧 여려터진 새가슴이었다. 애최 곤핍한 나의 외침은 구만리장공을 가르며 치솟는 절규이자 기원이었다. 급선회한 사랑의 질곡. 그건 가슴 아리는 수줍음이고 인기척 없는 옹달샘이었다. 호젓하면서 조요(照耀)하고 한편으론 고동치는 맥박이었다. 아울러 얼룩진 그리움에 옷깃을 여민 설렘이었다. 나아가 금세 밝아올 동해의 순정이었거니와 갑갑한 운무가 걷히고 나면 어차피 드러날 나신에 불과했다. 흡사 앙상한 무도회의 말미에서 심호흡하던 왕세자인 양. 곧 길손을 위한 이정표. 덕분에 눈자위 시리도록 청정한 호수를 건졌다. 거기는 티 없이 해맑은 텃밭이었건만 내내 스멀스멀한 운치에 파묻혀 신음했다. 그처럼 고매한 사랑은 순백의 뜻이었기에 태초에 드렸던 아벨의 제사인 양 그윽이 정제된 정성이어서 비밀스런 기쁨에 목메는 제단. 그간 행간을 빌려 기웃거린 푸념들만 박박 긁어모아도 사랑은 본시 둔탁한 감성의 원형질이었을 터다. 굳이 선명한 주석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 진실의 생리에 보다 가까워질 순 없을까? <홈페이지 http://johs.wo.to/> ※ 이번호부터 '나락(奈落)의 저편'이 3회에 걸쳐 연재됩니다. 독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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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1
  • 평택밴드경연대회 수상팀 가요계 주목 받아
    라라밴드, ‘두근두근 로맨스 30일’ 3곡 배경음악 삽입 지난해 본보와 평택예총이 주관한 '제3회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10대 밴드 '라피스라줄리(이하 라라밴드)'가 가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라라밴드는 최근 예능 OST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주간 방송된 KBS 2TV 파일럿 프로그램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에서는 라라밴드의 데뷔 앨범 수록곡 ‘우주비행’, ‘네버 돈 스탑’(Never don't stop), ‘라피스라줄리’ 세 곡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됐다.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은 세 커플의 30일간 연애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 젊은 세대의 연애풍속도를 엿볼 수 있게 기획된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총 3부작으로 제작, 방송됐다. 이휘재와 이정민 두 사람이 진행을 맡았다. 라라밴드는 신인 밴드로는 이례적으로 앨범 수록곡 중 절반 이상을 예능 프로그램의 OST로 선보이며, ‘방송가에서 먼저 주목하는 신인 가수’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이번에 ‘두근두근 로맨스 30일’에 삽입된 곡 ‘우주비행’은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네버 돈 스탑’은 멤버들의 자유분방한 모습과 라이브 실황을 담은 뮤직비디오로 눈길을 끌었다. 라라밴드는 2013년 3월 결성이후 100회의 라이브 활동과 '평택 전국밴드경연대회, 나스락페스티벌 등 15회의 대회 수상경력을 가진 10대 실력파 밴드로 최근 발표한 데뷔 미니앨범에서 감각적인 멜로디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 5곡을 선보였다. 한편 라라밴드는 오는 30일 홍대 디딤홀과 6월 1일 대구의 락왕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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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1
  •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듭니다!
    평택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 맞춤형 연수 평택교육지원청(교육장 김기연)은 5월 20일(화) 평택, 송탄, 안중지역의 초·중·고·특수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부모위원과 지역위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평택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3개 권역으로 나누어 각 권역의 중심학교로 찾아가 진행되었다. 연수의 내용은 학교폭력 사안 발생에 따른 처리 과정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치를 내리기 위한 사안별 처리방법과 가·피해자 갈등해결 방안에 대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의 전문적인 역량을 제고하기 위하여 다양한 사례 중심의 정보를 제공했으며 경기도교육청 학교인권지원과 강문환 장학사와 김형욱 인권옹호관, 성남 청솔중학교 김광배 교감선생님을 강사로 초청하였다. 평택권역 연수에 참여한 평택초 신지은 학부모위원은 “이번 연수를 통해 학교폭력의 가·피해학생들을 우리 모두의 아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모든 사안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하되 교육적으로 접근해서 학교교육이 안정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해야겠다”고 말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김동민 교수학습지원과장은 "학교폭력은 예방이 우선이 되어야 하지만 철저한 예방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발생할 경우에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이번 연수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 중 학부모위원과 지역위원이 전문성을 가지고 더욱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그들의 역량을 제고하도록 기획하였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지원청은 오는 6월 3일 관내 책임교사 및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교원위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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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1
  • [시가 있는 풍경] 나긋나긋 가시는 님
    이근모 시인 헬스장 목욕탕 사우나 샤워땀과 함께 물과 함께살빼기를 하고 건강을 찾고열탕 냉탕 샤워 물살 들이부어촉촉이 나긋나긋 젖어 본다 건강문제가 걸려 있는 손님노동의 피곤함을 풀어 보는 손님삶의 어려움을 씻어내는 손님아름다움을 가꾸는 손님오늘도 다양한 손님들 오간다고달픈 일상에서그 어떤 어려움들이 있다 해도헬스장을 찾아서 목욕탕을 찾아서훌훌 말끔하게 씻어 버린다 올 때면 허물을 벗고 싶은 몸짓갈 때면 제비 몸짓물나라에 피어난 연꽃처럼곱게 곱게 태어나서촉촉하게 나긋나긋 가시는 님. ■ 작가 프로필 ▶1940년 보령출생 ▶1992년 한내문학 회원 ▶1992년 시도문학 회원 ▶1993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1998년 평택문학회 회장 ▶시집으로는 <서해대교 바람결에> <길 위에 길을 찾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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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1
  • [책과의 소통] 난쟁이 피터
    지은이 호아킴 데 포사다·옮긴이 최승언 / 출판사 마시멜로 세계적인 대중연설가이자 자기계발 전문가인 '호아킴 데 포사다' 저자가 우리가 제대로 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인생의 목적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피터는 난쟁이에 얼굴도 못생긴 소년이었다. 당연히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었던 피터는 어떻게 해서 택시운전사에서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가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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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1
  • 2014 평택학생자치협의회 구성
    초·중·고 대표 각각 1명 및 전체회장 1명 선출 평택교육지원청(교육장 김기연)은 5월 16일(금) 평택 학생자치협의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평택학생자치협의회는 초등대표 1명, 중학교대표 1명, 고등학교대표 1명, 전체회장 1명 총 4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투표에 자녀를 데리고 온 학부모는 "시간을 쪼개서 자녀를 데리고 평택교육지원청을 처음 와 보게 되었는데 자녀가 자신의 뜻을 결정해서 의젓하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좋았다”고 말하면서 “학생 자치활동의 대표는 학교 내에서만 뽑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지역대표를 뽑아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평택학생자치협의회에는 앞으로 학생의 의견을 교육에 반영하는 활동 과정에서 민주시민의 자질을 키울 것이며, 각종 학생 자치 활동을 각 학교에서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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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21
  • [세상사는 이야기] 소풍가던 날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 거부당한 까닭이 아무래도 석연찮아 내가 불쑥 나섰다. 그렇다면 애당초 예약은 왜 받았으며, 도대체 몇 시에 이곳을 방문하느냐고 반문하니 무척 귀찮다는 얼굴로 그 이상은 밝힐 수 없노라고 얼버무렸다. 짐짓 대꾸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투여서 퍽 언짢았으나 한 발 더 나갔다가는 수많은 제자들 앞에서 자칫 비교육적 언사를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항의성 힐문을 가까스로 삼키고 말았다. 후줄근한 일기에 일그러진 일정. 어처구니없게도 애써 찾은 지인(知人)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꼴이었다. 무엇보다 참기 어려운 건 교육자의 무시당한 자존감. 그렇게 쫓겨나다시피 밀려나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에버랜드>로 돌렸다. 값비싼 시간을 들여가며 대단히 유익하리라 기대했던 시간을 만회하기 위하여.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건 한껏 눅눅한 나대지(?). 한마디로 엎친 데 덮친 꼴이었다. 궂은비 내리는 그곳은 흡사 황량한 들판처럼 을씨년스러웠다. 빗줄기는 다시 굵어지고 아무리 둘러본들 이용할 만한 놀이시설 하나 선뜻 눈에 띄지 않았다. 시계를 보니 벌써 정오. 우리는 식사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차가운 빗줄기를 피해 차안에서 점심을 때우려니 몹시 심란했다. 하지만 어쩌랴. ‘미술관 견학 불가’로 생긴 문화적 허기를 영양가 없는 아프리카 토인들의 민속춤으로 요기할 수밖에. 이후 여기저기 기웃거렸으나 시간이 남아도는 처지. 억지춘양 격으로 줄지어 회전목마에 올라본들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 죽이기에 불과할 뿐 형편없이 구겨진 소풍을 되살릴 수는 없었다. 예정을 앞당긴 오후 3시 반. 불만에 찬 아이들이 슬금슬금 모여들었다. 버스는 또다시 가녀린 빗속을 헤치며 서둘러 움직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가다가 행여 지체 높은 양반들의 기다란 차량 행렬을 맞닥뜨리기라도 할라치면 그대로 정지된 거리에서 옴짝달싹도 못한 채 당할 시련과 비애가 끔찍해서였다. 우리는 언제나 이른바 남이든 북이든 높은 분과 낮은 이들이 어우러져 비범한 전시물을 범상하게 구경할 수 있을까? 그 언제쯤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인간적인 궁금증을 자연스레 나눌 수 있을까? 언제까지 우리는 푸르뎅뎅한 차림의 요원들이 민간인들을 통제하는 군사문화의 굴레에 꽁꽁 묶여 살아가야 할까? 인간만사가 다 그러려니 포기하고 체념하려니 그야말로 속이 터질 지경이다. 엄숙히 기약한 교육적 일정을 강탈당한 울분. 다분히 비교육적인 핑계로 거절당한 속내를 제자들에게 무어라 설명한담? 어른들의 떳떳치 못한 민낯을 송두리째 보여줘야만 하다니 부끄러웠다. 크고 작은 사념의 파편들이 나의 산란한 골수를 파고드는 가운데 나는 무거운 두개골을 간신히 추슬러야 했다. 정치 후진국의 후진 자화상. 나는 그렇게 날치기에게 빼앗긴 내 봇짐을 포기한 채 남몰래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악에 받친 듯 불러대는 노랫소리. 나는 그 소음에 파묻혀 걔네들의 막바지 여흥에 하릴없이 동조하고 있었다. 수순은 나를 향한 강압적 요청. 순순히 마이크를 잡았다. 첫 곡은 다소 유장한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걸 그 옛날 기분을 되살려 흡사 ‘별을 따다가 그대 두 손에 가득 채워 드릴 것’처럼 불렀더니 딴엔 감정 처리가 괜찮았던지 귀가 따갑도록 “앵콜! 앙코르!”를 질러댔다. 열화와 같은 성화에 못 이겨 화답한 곡목은 ‘비목’이란 가곡. 그 역시 ‘궁노루 산울림이 달빛을 타고 적막한 그리움에 정말 울어 지친 것’처럼 끝까지 불렀지만 반응이 시큰둥했다. 때늦었지만 기실 난 그때 문득 흘러간 팝송 ‘Don't forget to remember’가 떠올랐더랬다. 그래서 진짜 ‘나를 잊지 말아 달라’고 어쭙잖은 영어 발음을 내보고 싶었더랬다. 그러나 아뿔싸, 그 결정적인 순간에 예의 병적인 소심증이 느닷없이 온몸을 휩싸고 돌았다. 토로하건대 두고두고 아깝고 아쉬운 장면이었다. 돌아오는 길. 앞차에 펑크가 나는 바람에 약간 늦어지기는 했으나 열 한 대의 버스는 무사히 귀환했다. 몸보다는 맘이 더 곤고한 하루. 현관에 들어서자 여느 때처럼 상냥한 아내와 두 아이가 가장을 반긴다. 나는 아빠에게 매달려 지절대는 아들딸의 질문도 받는 둥 마는 둥 TV수상기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때마침 앵커는 상기된 목소리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각출한 커다란 성과에 한창 열을 올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흘러나온 뉴스는 이러했다.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단 일행의 호암미술관 방문이 비 때문에 취소되었습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아니 맑은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지축이 뒤흔들리고 있었다. 완전 어이없고 우스꽝스런 장난! 답답한 나머지 발코니로 나가 창문을 열어 제쳤다. 샛노란 하늘빛. 어둑발이 내린 하늘은 진짜 노랬다. 온종일 울어 지친 매정한 날씨처럼. 그것도 우리가 거기서 의미 없이 돌아선 지 불과 한 시간도 안 된 시각에, 그 엄청난 결정이 내려졌다는 해설을 곁들여……. <홈페이지 http://johs.wo.to/> ※ 다음호(285호)에는 조하식 수필가의 '나락(奈落)의 저편' 첫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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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5-15
  • 민주적 학교공동체로 도약하는 한걸음!
    평택교육지원청, 민주시민교육 담당 교사 연수 실시 평택교육지원청(교육장 김기연)은 5월 8일(목) 평택 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평택 관내 민주시민교육 담당 교사 96명을 대상으로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다. 민주적 학교공동체로의 도약을 위한 단위학교 구성원들의 잠재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활동을 먼저 고민하고 실행한 교사의 노력을 살펴보고 학생들의 민주시민으로 이끌기 위해 각 학교에 적용 가능한 점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한 선생님은 "학교생활 속에서 학생자치법정 운영과 학생동아리활동 운영, 다문화교육의 사례를 보니 학생들의 자발성을 돋우고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어울리게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민주시민교육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나 이번 연수에서 민주시민교육의 핵심인 참여와 소통 두 가지를 실제적인 사례로 보게 되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을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야 할 과제"라며 "비판적 사고력을 신장하여 세상을 바로보고 올바르게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자치활동과 나와 다름이 차별이 아닌 공동체로의 출발점임을 학생들에게 심어 주어야 하는데 이 자리가 작은 출발점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5-15
  • “발달장애인지원법” 부모교육 모집
    평택북부장애인복지관, 5월 16일 오전 10시~12시 평택북부장애인복지관(관장 유영애)에서는 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장애와 관련된 중요 입법 정보를 제공하여 자녀의 성장과정에 바람직한 계획 및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을 진행한다. “발달장애인지원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은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다른 유형의 장애보다 일상생활, 교육, 경제활동, 지역사회 통합에 더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고, 또한 자기결정, 자기선택, 자기권리주장이나 자기보호가 심각할 정도로 어려워 학대, 무시, 성 및 경제적 착취, 법적권리 및 인권침해 등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므로 이들의 권리를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누구보다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장애자녀를 둔 부모에게 역량을 강화하여 장애자녀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모교육은 5월 16일(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북부복지타운 2층 프로그램실 202호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한국장애인부모회 특수교육분과 노성원 부회장이 강사로 나선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평택북부장애인복지관 서비스지원팀(031-615-3980)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5-15
  • [시가 있는 풍경] 보라색 꽃밭에 샴페인을
    이근모 시인 오월의 마지막 날떠나가는 봄에게 손을 흔들어 줬네오동나무 찾아가 작별의 손을 흔들어 줬네연둣빛 옷차림에 보라색 무늬곱게 떠나가는 오월이 그리워서샴페인 한 병 사다가보라 꽃 흐드러진 오동나무 아래샴페인을 한 병 사다가보라 꽃 흐드러진 오동나무 아래샴페인을 터뜨려 줬네 오동나무꽃 머리 위에 뚝뚝 떨어지던 날솟구쳐 내뿜는 샴페인으로 보라 꽃을 적셨네내 얼굴을 눈물처럼 적셨네남은 샴페인 혼자 다 마시고보라 향기와 샴페인에 실컷 취하고는오동나무 아래 잠들어 버렸네. ■ 작가 프로필 ▶1940년 보령출생 ▶1992년 한내문학 회원 ▶1992년 시도문학 회원 ▶1993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1998년 평택문학회 회장 ▶시집으로는 <서해대교 바람결에> <길 위에 길을 찾아서>가 있다.
    • 교육/문화/웰빙
    2014-05-15
  • 장당도서관, 가족 프로그램 풍성
    5월 가정의 달, 책으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기회 평택시 장당도서관(관장 장석영)에서는 5월을 맞아 책과 함께 하는 공부하는 가족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아, 청소년, 성인까지 모든 연령층이 참여하는 가족프로그램과 직장인과 낮 시간을 내기 어려운 시민을 위한 저녁강좌도 준비했다. 책 읽는 가족 프로그램은 5월 31일 마지막 토요일 늦은 오후 4시에 진행되는 ‘놀이텐트속의 독서캠프’와 그림책 패널시어터를 관람이다. 독서캠프는 놀이텐트 속에서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책을 볼 수 있다. 아빠가 들려주는 그림책, 독서통장만들기, 가족동화퍼즐대결, 독서골든벨 등이 진행된다. 장당도서관 2층 야외테라스에서 진행 될 예정이며, 책으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빨간부채 파란부채’ 이야기를 패널시어터로 볼 수 있다. 5월 13일(화)부터 전화, 방문, 인터넷전화로 접수가능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좋은 소식 또 하나. 아이에게 어떤 교육방법이 맞는지 궁금한 이들을 위해 5.15~5.29까지 매주(목) 오전10시 ‘영·유아 발달에 따른 교육법’, ‘초등 제대로 학습법’, ‘청소년 꿈이 있는 공부’라는 주제로 3회 강연이 진행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전략코칭과 부모들이 알아야할 지침과 양육 방식을 알리는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장당도서관은 동양철학을 우리 삶 속에서 재해석하는 「동양의 정신」 강좌의 일환으로 5월 28일 저녁7시 ‘내 운명사용설명서-왕초보의역학’(동의보감과 명리학)와 9월 연속 강좌를 예정하고 있다. 고전학자 고미숙과 연구원들의 연구 공동체, 감이당 도담 선생의 강의로 동의보감(몸)과 명리학(우주)의 이치를 밝혀본다. 우주의 흐름(자연)안에 있는 나를 아는 동양고전강의로,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모교육」, 「내 운명사용설명서」 강좌는 전화(☎ 8024-7465/7475), 방문, 인터넷 접수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www.ptlib.net)를 참조하면 된다.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5-15
  • 제22회 청소년종합예술제 개최
    평택지역 예선경연 6월 11일부터 4일간 진행 평택시에서 주최하고 사단법인 평택YFC에서 주관, 평택교육지원청에서 후원하는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평택지역 예선경연’이 오는 6월 11일(수)~13일(금), 6월 21일(토) 총 4일간 진행된다.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표현하고 청소년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는 이 대회는 음악, 무용, 사물놀이, 문학 등 4개 부문 14개 종목으로 진행된다. 세부종목으로는 음악(한국음악 성악, 한국음악 기악 독창, 한국음악 기악 합창, 락밴드, 대중음악 등 5개 종목), 무용(한국무용 독무·군무, 외국무용 독무·군무, 댄스 등 5개 종목), 사물놀이(사물놀이 앉은반, 선반-농악 등 2개목), 문학(시, 산문 등 2개 종목)으로 진행되며, 종목별 최고득점자는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접수기간은 5월 12일(월)~23일(금)까지 진행되며, 접수방법은 방문접수(팽성청소년문화의집) 팩스접수(031-691-1031), E-mail 접수(pshsb1103@hanmail.net)로 신청 가능하다. 참가규정 및 관련정보는 사단법인 평택YFC홈페이지(www.yfc1318.or.kr) 공지사항 ‘청소년종합예술제’ 안내를 참고하면 된다. 그 외 안내문의는 팽성청소년문화의집(☎ 031-657-1103)에서 가능하다.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5-15
  • [책과의 소통] 소니아 소토마요르
    저자 안토니아 펠릭스 / 출판사 세리프 『소니아 소토마요르』는 2010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히스패닉 최초 연방대법원 소니아 소토마요르의 희망과 도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아당뇨를 앓던 이민자의 딸에서 대법관까지 오르기까지 수많은 장애물과 역경을 이겨내고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그녀의 스토리는 우리에게 감동을 전해준다.
    • 교육/문화/웰빙
    2014-05-15
  • 경기도, 마음을 다스리는 책 50권 선정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블로그에서 직접 읽을 수 있어 경기도가 ‘경기도 도서관, 마음을 다스리는 책읽기’ 추천도서 50권을 선정·발표했다. 도는 지난해 발간한 ‘경기도민을 위한 일생의 책, 1000권(경기도사이버도서관 편)’ 중에서 발췌하고 연구진의 추천을 통해 추천도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추천도서 목록은 가까운 도내 도서관에서 사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경기도사이버도서관 블로그(http://golibrary.tistory.com)에서 서평을 보고 직접 선택해서 읽을 수도 있다. 도 도서관정책과 관계자는 "독서 상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 ‘마음을 다스리는 책읽기’를 도내도서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5-15
  • [세상사는 이야기] 소풍가던 날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 꽤나 오래 전 겪은 이야기 한 토막. 남북 사이에 제법 이런 저런 만남이 이뤄지던 때였다. 거친 빗소리에 놀라 지레 잠에서 깨어나니 꼭두새벽. 그날따라 빗줄기는 여태껏 못 보던 기세여서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이런 날 무슨 소풍을 가겠나싶어 어두컴컴한 창밖을 물끄러미 응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뒤늦은 아침도 뜨는 둥 마는 둥 한 다발 걱정을 앞세운 채 출근한 교정. 그렇지만 장대비를 뚫고 각양각색의 우산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목적지는 호암미술관과 에버랜드. 전에도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는 날이면 이따금 빗방울이 짓궂게 굴기는 했으되 이처럼 지독한 억수는 처음이었다. 연일 빡빡한 학교생활에 지친 학생들을 이끌고 스트레스를 풀러가는 마당에 요게 뭐람? 인원 점검을 끝내고 기도를 드린 뒤 차창을 보니 궂은비는 여전했다. 우는 유리창을 하염없이 두드리는 봄비. 그 무심한 빗줄기와 더불어 우리는 출발했다. 버스회사와의 계약 날짜를 지킨다는 숭고한(?) 이유로. 자못 내키지 않은 행보. 그러나 나는 흘끔 아이들의 낯을 훔쳐보고는 나름 안도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든 소녀들은 일말의 시름은커녕 연신 특유의 재잘거림을 멈추지 않았거니와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오늘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긴 부득이하게 소풍이 순연되기라도 한다면 결국 피곤한 쪽은 우리 교사들이기는 했다. 그랬다. 예전에는 이리 장대비가 퍼붓는 날이면 으레 일정을 취소하는 게 상례였고, 그 뒤치다꺼리는 고스란히 담임들의 몫이었다. 다행히 인솔자들의 속셈을 알 리 없는 애들은 차라리 순진한 축에 가까웠다. 흠뻑 젖은 대지. 북상하는 기압골의 영향인지 심술인지 빗줄기는 더욱 세찬 기세로 짓무른 논밭을 두들겨댔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든 사이 아무런 감동도 주지 않던 전세 버스는 차츰 도로 체증을 감내하기 시작했다. 투덜거리듯 굴러가는 네 바퀴. 가다 서다를 거듭하며 행선지를 향해. 그때였다. 어디선가 가늘고 여린 콧노래가 들리더니 이내 차안을 메웠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흥얼거리는 아이들. 게다가 축 처진 기류와 썩 어울리는 노랫말이었기에 한결 묘한 정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막상 떠도는 의미를 퍼오려니 단 한 소절도 뚜렷이 잡히지를 않았다. 그럴수록 두 귀를 쫑긋 세워본들 일부 가사는 물론 제목조차 낯선 대중가요. 그나마 건진 건 내 차례를 알아차린 눈치머리. 나는 잽싸게 대학시절 애창곡을 끄집어냈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대지 위에 붉게 타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아침 이슬’은 원래 기타 반주에 맞춰 음미하듯 조용히 읊조려야 제 맛이련만 도무지 그럴 형편이 아니어서 내 감성과는 무관하게 떠밀려 후딱 해치워버렸다. 저희들이 듣기에도 별로였는지 더 이상의 요구는 없었다. 버스는 막 수원을 지나면서 체증다운 체증에 부딪혔다. 거푸 조느라 얼마간 침묵하던 학생들도 조금씩 술렁였다. 동시에 나는 내게 주어졌던 명상의 시간을 반납해야 했다. 준비된 사회자의 능력 탓인 듯 다들 지시에 순응하는 분위기. 당대 우상이던 심신 오빠의 히트곡을 시발(始發)로 호응 없는 합창이 이어졌다. 뭇 시선의 혼돈 속에 한 아이가 메마른 개그를 선보였다. 반향 없는 메아리. 그 정적을 으깬 건 ‘비 내리는 호남선’이었다. 단언컨대 목청껏 질러대는 여고생의 합창이야말로 듣기에 정말 거북하다. 잠깐 동안의 어색한 동거가 끝나고 그닥 재밌지도 정겹지도 않은 흐름을 지긋이 상쇄한 건 버스였다. 서서히 속력을 내자 그녀들의 게걸스런 유희도 곧 시들해졌다. 이윽고 첫 견학지인 <호암미술관>. 오전 11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변함없이 비는 흩뿌렸으나 누꿈한 틈에 무리 없이 정문을 통과했다. 비옷을 입은 경비원들의 바쁜 몸놀림. 하지만 나의 신경은 온통 관내에 전시된 골동품으로 쏠렸다. 우리나라 최고 재벌이 그토록 아끼는 유물들은 어떤 모습일까? 적지 않은 무리의 가지런한 줄서기. 그런데 왠지 닫힌 문은 쉬이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20여 분쯤, 되돌아온 건 ‘관람 불가’였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이람? 500여 명의 학생과 20여 명의 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견학을 불허하다니…….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알림에 죄다 어안이 벙벙했다. 일행은 거의 조건 반사적으로 제지하는 쪽을 주시했다. 설명인즉슨 이러했다. “남북고위급회담 차 서울에 온 북한 대표단이 이곳을 방문지로 정해놨기 때문에 관람이 안 됩니다!” 아주 짤막하고 매우 무성의한 해명. 따라서 준비할 게 많다는 거였고, 관람객을 들여보낼 경우 청소를 다시 해야 하는 등 번거롭다는 거였다. <홈페이지 http://johs.wo.to/> ※ 다음호(284호)에는 '소풍가던 날 <하>'가 이어집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교육/문화/웰빙
    2014-04-29
  • 지산초록도서관 "풍성한 문화행사" 마련
    싱그러운 봄 햇살과 함께 책과 즐거운 시간을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관장 장석영)에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 초록숲 체험교실(5월 10일)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도서관 자원봉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지산초록도서관 자원봉사단 ‘책아띠’에서 ‘초록숲 체험교실’을 5월 10일(토) 오전 10시에 운영한다. 생활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다양한 식물에 담긴 유래와 이야기를 실제 식물을 보면서 익히고 자연 사랑을 배워보는 이번 행사는 4월 24일부터 접수 가능하며, 초등학생 1학년에서 6학년생 30명을 모집 중이다. ◆ 그림자극과 빛그림 동화 구연(5월 17일) 송탄동화읽는어른모임의 ‘그림자극과 빛그림 동화 구연’도 5월 17일(토) 오후 1시부터 가족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옹고집전」, 「사랑에 빠진 개구리」, 「고 녀석 맛있겠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세 편의 동화를 송탄동화읽는어른모임 어머니들의 생생한 육성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접수는 4월 24일부터 시작되며, 지정 좌석제로 운영되어 접수와 함께 입장권을 배부 받아야 한다. ◆ 다양한 체험행사 마련 이 밖에도 ‘책열매 따기&달기’ 도서 전시 및 체험행사를 비롯하여, 빅북, 팝업북 전시회 ‘신기한 책나라 여행’, 14일부터 16일 3일간 책을 빌려가는 어린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싱그러운 봄 햇살과 함께 책과 하는 즐거운 시간을 지산초록도서관에서 맘껏 누려보시길 바란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4-29
  • “협력적 사고가 창의성을 높인다”
    제90회 조찬다사리포럼 5월 8일(목) 오전 7시 제90회 조찬다사리포럼은 5월 8일(목) 오전 7시 굿모닝병원 해오름관에서 이형용 거버넌스센터 이사장을 초청해 “협력적 사고가 창의성을 높인다”라는 주제 강연을 듣는다. 세계화, 지방화의 흐름 속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 “거버넌스(협치)”다. 지금 세계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각 분야에서 거버넌스의 가치를 인식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제 개인이든 기업이든 지역이든 국가든 협력적 사고의 실천이 진정한 혁신을 만든다. 한국의 대표적인 거버넌스 이론과 실천 전문가인 이형용 이사장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신대 강사,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이행분과위원, 대통령자문 사회통합위원회 이념분과위원, 대통령실 정책위원, 대한민국 혁신포럼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거버넌스 21 클럽 상임이사, 민관협력포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디지털 시대의 휴머니즘』, 『전환기 사회운동 패러다임의 재구성』, 『신복지 사회 거버넌스 국가를 향하여』, 『대한민국정책운동의 길을 묻는다』, 『거버넌스 국가를 위하여』 등 다수가 있다. 다사리포럼은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원이다. 아침식사도 제공한다. (문의: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 031-665-3365)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4-29
  • 동일공고 '2014 비즈쿨 운영학교' 선정
    자신의 아이템을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어 평택 동일공업고등학교(교장 김연재, 이하 동일공고)가 2014년 비즈쿨 운영학교에 선정되었다. 비즈쿨(BizCool)이란 비즈니스(Business)+스쿨(School)의 합성어로 "학교 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라는 의미로써 기업가 정신 및 창업마인드 형성을 위한 청소년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에 따라 동일공고는 비즈쿨 교육과정 운영을 통하여 학생들이 진로선택 기회의 확대와 산업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창업에 대한 기본 소양 능력을 향상시켜 창조경제를 이끌 창의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창업 마인드를 신장하는데 목적을 두고 운영할 예정이다. 동일공고가 비즈쿨 운영학교에 선정됨에 따라 학생들은 비즈쿨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 전반에 대한 이론교육 및 실전 창업에 대한 간접경험을 해봄으로써 때로는 자신의 아이템을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다. 동일공고 관계자는 "비즈쿨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 및 창업 마인드를 배울 수 있도록 정규교과 및 다양한 체험활동을 편성·운영할 예정"이라며 " 창업동아리 및 예비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가지고 지역 행사참여 및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봉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봉사와 나눔의 정신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4-29
  • "인문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미래알 아카데미, 5월 17일(토) 오후 3시 제34회 미래알아카데미는 5월 17일(토) 오후 3시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에서 철학자 이동희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를 초청해 “인문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는 시간으로 마련한다. 최근 들어 인문학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창의력의 원천은 깊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과 논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이번 강연은 10여년 넘게 유럽에 유학을 하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와 영국, 독일, 프랑스 지역의 고대·중세·근대 사상가들의 발자취를 여행한 필자가 영상을 통해 서양 인문학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줄 예정이다. 이동희 박사는 우리고장 평택출신으로 한신대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로 유학가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헤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헤겔연구의 권위자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특별연구원, 한신대 학술원 연구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 기획실장을 거쳐 현재 고전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철학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세계 철학기행》, 《역사를 바꾼 종교개혁가들》, 《변증법과 해석학의 대화》, 《헤겔과 자연》, 《동서양 철학 콘서트》(공저), 《근사록》(공저) 등이 있다. 강의는 무료이며 성인, 청소년 등 선착순 70명 사전접수를 받는다. (강연 문의: ☎ 평택시립지산초록도서관 8024-7451 / 평택시민아카데미 ☎ 031-663-9622)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 교육/문화/웰빙
    201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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