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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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권혁재 지부장에게 듣는다!

“안으로는 평택지부의 내실을 다져 발전시키고, 밖으로는 가성비 좋은 전시 효과를 내겠습니다” ▲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권혁재 지부장 본보는 지난 15일 오후 2시 대안문화공간 ‘루트’에서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권혁재 지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권 지부장은 “시민들께서 저희가 좋은 문화사업을 계획하여 시행할 때 부담 갖지 마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히면서, ▶평택지부 운영 계획 ▶코로나 엔데믹 시대 맞아 시민과의 소통 ▶지금까지 출간한 시집들 ▶대안문화공간 ‘루트’ ▶문화예술단체의 공공재 역할 등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 말> ■ 권혁재 지부장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맞아 시민과 소통하는 야외 공연, 전시 활성화 하겠다” -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평택지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임기 동안 평택지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민예총 평택지부는 2009년 발기인 준비를 하고 2012년 비영리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올해로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첫 지부장인 류연복 판화가를 비롯해 한도숙 시인, 최승호 사진작가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그다음 제가 지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지부장님들이 해놓았던 큰 예술 사업과 굵직한 사업을 제가 맡아서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조금 있고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평택지부의 조직력 강화, 신입 회원 증원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순차적으로 풀어가면서 안으로는 여유 있게 내실을 다져서 평택지부를 발전시키고, 밖으로는 가성비가 좋은 전시 효과를 내고 싶습니다. - 평택지부는 문학, 미술, 사진, 정책, 음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제를 개최해 시민과 소통해 왔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시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어 야외 공연, 전시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와 장소를 섭외 중입니다. 현재 평택시청 앞에 소재한 전 시의회 건물 옆과 보건소 사이에 있는 소공연장에서 관객 100~150명을 대상으로 공연과 전시를 함께 개최할 예정입니다. 특히 음악 분과와 국악 분과가 있는 만큼 장르를 섞어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지부장님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시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출간한 시집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출간한 시집은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 <고흐의 사람들>, <안경을 흘리다>, <엉겅퀴꽃>,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등 8권입니다. 제 첫 시집부터 셋째 시집까지는 노동자, 중심부 보다 주변부의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등을 담았습니다. 재작년(2020년)에 낸 시집이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인데요. 그 시집은 4.3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고, 한 권 분량으로 내려고 했지만, 출판사에서는 진부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4.3 항쟁을) 다른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집은 우수도서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나 시인들은 첫 책, 첫 시집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저는 첫 시집보다 2018년도에 낸 <안경을 흘리다>라는 시집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시집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뛰며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찾는 전통재래시장, 그들이 자주 찾는 태국전통음식점, 커피숍, 아시안마트 등에서 그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고, 그렇게 만든 책이 <안경을 흘리다>입니다. 책 맨 앞 페이지에 ‘이 시집을 200만 이주노동자들에게 바칩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랬더니 서정춘 시인님이 서두가 자극적이고 잘 썼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 시집이 출간되고 바로 다음 해(2019년)에 우수도서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 민예총 평택지부 사무실이 있는 대안문화공간 ‘루트’를 소개해 주십시오. 대안문화공간 ‘루트’는 쉽게 말해 갤러리라고 하는데요. ‘루트’의 역사도 민예총의 역사와 같습니다. ‘루트’는 전 지부장이신 최승호 사진작가의 사택입니다. 그분이 사비를 들여 철거를 한 후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조를 했습니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회의도 하고, 막걸리 한 잔을 하면서 국악파티도 열고, 시를 읽으며 시 낭송도 하고, 이외에도 흥겹게 놀다가 회의를 마치기도 합니다. - 평택지부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현재 평택예총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택시에 사무실을 달라고 하기도 조금 그렇고, 또 사무실이 생기더라도 사무장 월급도 줘야 하고, 월급을 주고 나면 사업성 효과를 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택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문화·예술 정책이 바뀌는데, 조금 일관성 있는 정책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대안문화공간 ‘루트’ 전시작품 - 지금까지 문화예술단체의 공공재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역에 야간순찰대가 많습니다. 야간순찰대는 월 보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이 큰 기금이 모아지지 않더라도 차별화된 예술 효과를 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소풍정원에서 프리마켓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난감 만들기, 판화 실습, 그림 그리기 등 시민들에게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소풍정원은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예산을 많이 투입해 만든 소풍정원을 문화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공공재인 소풍정원 같은 곳에 시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안성천에서 아산만까지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도로가 너무 삭막합니다. 그곳에도 시민들과 문화예술가들이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시화전을 열고 싶습니다. 특히 다른 지자체에서는 둘레길이 좋다고 하면 둘레길을 만들고, 데크가 좋다고 하면 데크를 만들고, 출렁다리가 좋다고 하면 출렁다리를 만듭니다. 이렇듯이 평택시도 쌀 문화 축제를 개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택하면 쌀인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쌀 문화가 없습니다. 쌀을 거둘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 와서 떡을 만들고, 술을 빚고, 시민 모두가 화합하는 쌀 문화 축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효과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화성, 천안만 해도 문화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 평택은 60만 시대를 내다보고 있지만 문화 수준은 여전히 낮은 실정입니다. 가령 시 창작 강의를 한다고 하면 인원 모집을 한 후 10~15만 원 정도의 강의료를 받는데, 강사비를 제외하고 강의료를 받으면 안 됩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해야 시민들도 많이 호응하고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7~8년 전에 남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사비를 들여 무료 강연을 1년에 한 번 정도 3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료로 강연을 한다고 해도 수강생이 5명~8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단순히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바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강연 시간을 퇴근 후인 저녁 7시로 늦췄고, 문의는 상당히 많았지만 여전히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5명 정도였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 대안문화공간 ‘루트’ 전시작품 - 평택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이 문화에 대해서 편한 마음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좋은 문화사업을 계획하여 시행할 때 부담 갖지 마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예술, 문화라는 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고 큰 것이 아닙니다. 윤동주의 시가 다 그렇습니다. 문화를 쉽게 접하는 것은 윤동주의 시를 읽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를 몰랐는데 나를 살릴 줄 아는 방법을 알게 되고, 부끄러움을 몰랐는데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법을 몰랐는데 남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런 것들. 쉽게 말해 요즘 힐링이라는 말을 잘 쓰는데 자기를 알아가고 힐링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문화를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인터뷰]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익재 회장 “노인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평택시 노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익재 회장 본보는 경기도일간지 <경인매일>과 공동으로 14일 오후 1시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사무실에서 이익재 신임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익재 회장은 ▶평택시지회 운영방침 ▶초고령사회 대비 노인복지증진사업 ▶평택시에 바라는 점 ▶노인 위한 돌봄지원체계 강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평택시지회 회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100세 시대에 걸맞는 활기찬 노후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평택시지부 임직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자 말> ■ 이익재 회장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 및 확대 위해 힘쓰겠다” - 지난 3월 22일 치러진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제10대 회장 선거에서 선출되어 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노인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현재 2022년 2월 말 기준 평택시의 60~69세 인구수는 6만2,061명(10.93%), 70~79세 인구수는 2만9,066명(5.12%), 80~89세 인구수는 1만5,232명(2.68%), 90세 이상 인구수는 2,135명(0.37%)으로 약 5년 이내에 전체 인구수 대비 노인 수는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행복한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조만간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평택시는 노인들의 활력 넘치고 편안한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한 다양한 노인복지사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임기 동안 평택시의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 및 확대에 힘써 나가는 동시에 노인들의 대변자로 노인복지에 힘쓰겠습니다. ▲ 4월 7일 열린 제10대 회장 취임식 - 평택시 전체 인구수(2022년 2월 말 기준 56만7,411명) 가운데 60세 이상 인구수가 10만8,494명으로 전체 인구수 대비 19.1%로 평택시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평택시지회가 해야 할 일들은? 현재 평택시에는 609개의 경로당이 있으며, 만 65세 인구 7만123명(2021년 12월 31일 기준) 가운데 경로당 정회원은 2만2,774명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경로당 활성화 및 선진화 도모 ▶경로당 사업계획, 예산관리, 운영·감독, 민원상담 ▶맞춤형 경로당 활성화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여가자원 발굴 및 연계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 체육프로그램 활성화 등입니다. ▲ 임기 4년 동안 평택시지회를 이끌 이익재 회장 이미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는 장년층의 삶의 질 개선과 길어진 노년기 준비 등을 위한 지원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장년층과 노인층의 경험과 활동역량을 지역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여 노인들이 노후 불안감을 해소하고 활기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평택시지회는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를 통해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더 나아가 노인들에게 사회활동 확대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소득 보장과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익재 회장 - 최근 노인들은 노인복지에 관한 관심이 많습니다. 평택시에 바라는 점은? 노인들은 이전에 국가가 어려울 때 많은 고생을 해온 산 증인들입니다. 현재 정부와 평택시는 경로식당 무료급식, 노인일자리사업, 노인 맞춤돌봄서비스, 독거노인 유제품 지원, 경로당 활성화 지원 등 일정 부분 노인정책사업으로 지원해주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했지만 아직까지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에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노인들을 위한 돌봄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노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평택시를 만들기 위해 입식좌석 개선사업, 안전난간 및 손잡이 교체 등 노인 편의 증진을 통한 친화적 경로당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경로당 스마트환경 구축, 노인 편의 증진 위한 지속적인 경로당 안전시설 보강 등 노인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 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초고령사회에 선도적으로 대비해 노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평택시지회 사무실이 소재한 평택남부복지타운 - 평택시지회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침체되었던 평택시지회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고, 회원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낮은 자세로 회원들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평택시지회는 시민 여러분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아울러 회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100세 시대에 걸맞는 활기찬 노후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평택시지부 임직원 모두가 노력할 것입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 본 인터뷰 기사는 <경인매일>과 공동 취재 및 공동 보도합니다.

[인터뷰] 송탄소방서 ‘하트세이버’ 송유민 구급대원에게 듣는다!

하트세이버 5회 선정 “평택시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일에 큰 보람 느낍니다” 지난달 18일 송탄소방서 소방교 방재훈, 소방사 김지원·정재민·송유민 대원은 심정지로 응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평택시민의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로부터 하트세이버(Heart Saver)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 받았다. 송유민 대원은 지금까지 5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는 등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지난 3일 송유민 대원을 만나 ▶소방관을 선택한 동기 ▶현재 주로 하는 임무 ▶가장 힘들었던 일과 보람 있던 기억 ▶소방관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소방교 방재훈, 소방사 김지원·정재민·송유민 “시민 생명 지킨다!” 지난달 18일 응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살린 평택시 송탄소방서 소방공무원 4명이 경기도지사로부터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 하트세이버를 수여받은 소방공무원은 소방교 방재훈, 소방사 김지원·정재민·송유민 등 총 4명이며, 이 중 송유민 구급대원은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5회 수여 받았다. 이들 4명은 지난 8월 15일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하여 즉시 제세동 및 가슴압박 등 응급처치를 실시하여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켰다. ■ 하트세이버는 어떠한 제도인가? 하트세이버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제도로, 사고 등으로 심장정지가 되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에게 CPR(심폐소생술)과 AED(심장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해 생명을 구한 소방구급대원과 일반시민에게 주는 인증서이다.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리는 심장질환은 대처가 늦으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장 정지 환자에게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하게 되면 심장 정지가 되어 4분 이상 대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돼 뇌 손상이 시작되며, 10분 이상이 경과되면 뇌사 상태에 빠질 위험이 처해지는 만큼 최초 심장 정지 후 4분을 ‘골든타임’으로 부른다. 이 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이 환자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트세이버 제도는 지난 2008년 도입됐으며, 하트세이버 선정 기준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병원 도착 전 심전도가 회복한 경우 ▶환자가 의식을 되찾은 경우 ▶병원 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 여부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명 확보에 기여했다고 의사가 인정한 경우 ▶하트세이버로 선정된 일반인에게 90초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지시한 상담요원 ▶심정지 환자임을 파악하고 1분 이내 출동 및 상담 연결을 완료한 119상황실 수보 요원 등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하트세이버는 연간 전국적으로 평균 50여명 정도의 소수 인원에게만 수여되고 있는 소중한 인증서로, 하트세이버로 선정된 송탄소방서 4명의 소방공무원들은 물론 지금 이 시간에도 일선에서 묵묵히 평택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모든 소방공무원들에게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 ‘하트세이버 5회 선정’ 송탄소방서 송유민 소방사 인터뷰 -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동기는? 청소년기 때부터 의료·응급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간호학을 전공하여 간호사로 병원에서 직업을 시작했었습니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심장 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되어 오는 환자 분들이 응급조치가 늦어져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는 모습을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차적인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응급 환자들을 보살피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것에 큰 보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현재 주로 하는 임무는? 지난 2018년 3월 임용되어 소방대원으로 근무한 지는 3년 8개월 됐습니다. 현재 119구급대 소속이며, 사고 현장 환자 처치 및 구급차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가장 먼저 도착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또한 시민들께서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순간에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은 보람입니다. 특히 구조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여 그에 맞는 저의 경험과 최적의 처치 매뉴얼을 통해 시민의 생명을 구할 때는 가슴이 벅차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시민들을 위해 어떤 자세로 근무하고 있는지? 항상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가 최선이고, 제가 아니면 지금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뛰어나신 응급구조소방관 선·후배 분들도 많으시지만 제가 출동한 현장에서는 최고의 응급구조대원이란 생각을 갖고 구조 대상자들에게 안전과 안위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라도 시민을 위한 응급구조대원이 될 것이며, 동료들과 함께 시민 모두가 안전한 평택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119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에 가장 힘든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은? 힘들었던 일은 응급에 최선을 다했으나 심정지 상태가 호전 되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도착 했을 때 육체적인 한계를 떠나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듭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생명이 위급한 시민께서 응급처치를 통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후 완쾌되어 사고 전 일상생활로 돌아간 건강한 모습을 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소방관 직업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소방관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멋있어서’와 ‘사명감’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중요한 요인이지만 청소년들이 많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체력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화재, 구조, 구급 활동을 하려면 생각보다 강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임용 시험에도 체력이 포함되어 수험생들이 많이 탈락하기도 합니다. 소방관을 희망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구급이나 구조 등의 자격증 획득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본인의 체력을 길러 소방관으로서의 기초 체력을 꾸준히 만들어야 합니다. -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소방관의 임무에 만족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활동을 할 때 격려의 말씀이나 도움을 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항상 힘이 납니다. 저희 응급소방대원들은 순간의 시간으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환자들을 수도 없이 보고 접하며 항상 분초를 다툽니다. 이런 이유에서 소방대원의 출동 시 우선 통행에 협조 해주시는 운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현장에서 일반 시민들이 저희 구조 활동에 적극적인 협력을 해주시는 것에 고마움과 감사함을 항상 느낍니다. 다만 얼마 전에도 평택에서 구급대원이 만취 상태 시민의 체온 측정 및 의료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함께 복부와 왼쪽 뺨 등을 폭행당했습니다. 응급소방대원들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구급대원에게 폭언하거나 폭행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모든 응급대원이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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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사람들] 평택시 세교동 경기행복마을 관리소

“세교동 주민들의 생활편의와 안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가정 상비약을 전달하고 있는 경기행복마을 관리소 지킴이들 지난 2019년 12월부터 평택시 신대동에 사무소를 개설해 업무를 시작한 세교동 경기행복마을 관리소의 추진사업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업무를 시작한 지 4년차를 맞은 경기행복마을 관리소는 사무원 2명, 지킴이 7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주민 2만8천여 명(1만2천 세대)의 생활편의 제공과 안전을 위해 주·야간 2교대로 주 5일 활동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순찰, 안심 등하교 지원과 함께 주민 생활편의와 복지증진을 위해 공구 무상 대여 서비스, 환경 개선, 여름나기 선풍기·에어컨 필터 점검 및 청소, 홀몸 어르신 가정상비약 제공, 거동 불편 어르신 병원 진료 동행 등의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행복마을 관리소 장동원 사무원은 “저희가 일상 업무를 하다 보면 지역 내 어려운 분들이 많다”면서 “저를 비롯한 지킴이들은 세교동 취약계층은 물론 모든 주민들에게 생활편의 서비스 제공과 함께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무원은 “특히 올해에는 세교동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복 의자 설치, 선풍기·에어컨 필터 점검 및 청소, 폐의약품 회수 및 가정상비약 제공, 노인 부부 병원 동행 및 폐가구 처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기행복마을 관리소는 세교동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행복마을 관리소는 올해부터 어르신 대상 이미용 봉사(경로당), 공중화장실 불법 촬영 점검, 치매 예방 원예 테라피, 과전류 방지 패치 부착, 미끄럼 방지 테이프 부착 등 주민들의 생활편의 향상을 위한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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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초로의 무거운 기억들 '갑질이 상수인 사회' (6회)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병폐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이른바 ‘갑(甲)’들한테 ‘을(乙)’들이 당하는 ‘갑질’의 행태야말로 더는 참아내기 어려운 지경에 와있다고 본다. 문제는 천부당만부당한 일들이 점점 사라지기는커녕 교묘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왜 도도한 인류사의 수레바퀴는 짐짓 볼썽사나운 과거사를 소환이라도 하듯이 자꾸만 거꾸로 뒷걸음질 치는 걸까? 비근한 예로 필자 역시 몸으로 직접 겪었거나 가까운 데서 일어난 일들을 여럿 알고 있다. 첫째는 기고문 때문에 벌어진 한 인간의 민낯을 공개하련다. 이는 물론 교정이 필요한 부분에 관하여 언급하는 게 아니다. 지면에 부적합한 어휘나 내용은 마땅히 걸러져야겠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물론 국립국어원의 규정에 따른 각종 문장부호조차 모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자의적으로 행사하는 권리 남용을 두고 되짚는 말이다. 반평생을 국어교육에 종사한 자로서 비록 학생의 글이라도 당사자의 고유한 문체(style)는 최대한 살려줘야 하거늘 어찌 ‘외부√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를 내세워 함부로 문맥에도 맞지 않는 개악을 일삼는지 캐묻고 싶다(보시다시피 명사 배치를 고친 교정부호만도 두 군데임). 둘째는 층간소음에 얽힌 어처구니없는 체험담이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흩날리는 층간소음의 잔해”라는 글을 통해 지상에 밝혔거니와 지금도 진행 중이어서 고난도의 인내심이 언제까지 버텨주려나 내심 임계치 반 기대치(?) 반인 상태다. 누군가의 말처럼 맘씨 좋은 위층을 만날 확률은 운명에 맡겨야 한다지만, 개인적 습관인 듯 거실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건 다반사고 발뒤꿈치를 바닥에 콕 박은 채 골프연습을 하는가 하면, 매번 나 몰라라 오리발도 모자라 관리소장이 나서면 집에 없는 것처럼 철저히 위장하니, 철면피 앞에서의 기대치란 단지 상상력에 불과하다. 셋째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들의 어리석은 대처법이다. 자영업자는 최대한 손님들의 소비심리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가게 앞이 지저분하면 들어가고픈 마음이 반감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인건비에 자잿값이 올랐으니 음식값을 올리는 거야 얼마큼 양해할 일이로되, 덩달아 요리의 질까지 형편없이 떨어진다면 왜 주객전도의 상황을 감수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밖에서라도 종사자의 흡연하는 모습이 보일라치면 냉큼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누구든지 건강을 위해 끼니를 이어가는 법이므로 자신의 기호품으로 인한 피해자가 생긴다면 더이상 일개인의 권리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넷째는 공무원의 구태의연한 일 처리 방식이나 태만한 근무태도에 관한 일갈이다. 애초에 ‘공복(公僕)’이라는 낱말을 듣고 기분이 상하면 국가사회를 위해 기꺼이 심부름하겠다는 자세가 흐트러진 게 맞다. 철밥통에 걸맞은 신분과 연금을 보장하고 있음에도 최근 조사에서 공채 경쟁률이 한풀 꺾인 건 왜일까? 사안을 공익차원에서 바라보는 시민으로서는 올 게 왔다는 입장이다. 임용제도의 틀이 대부분 점수에 의한 줄 세우기여서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 심층 면접을 거쳐 사명감 있는 사람에게 공직을 맡기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다섯째는 택시를 모는 기사분들에게 정중히 건네고픈 이야기가 있다. 제발 요금 올리는 데만 열을 올리지 말고 손님을 정성껏 대하시라. 친절히 짐을 실어주고 내려주면서 상냥하게 인사를 나누면 거스름돈 외에 웃돈이라도 얹어주고 싶지 않을까? 온종일 앉아만 있다가 생기는 질병도 틈날 때마다 부지런히 일어났다 앉기를 거듭하면 상당 부분 치유되거나 예방되지 않겠는가? 개인적 경험으로도 연약한 인간인지라 베풀고픈 마음은 상대에게 달린 경우가 많으니까 말이다. 나아가 흡연으로 인한 담배 냄새가 차 안에 배어있다면 그 차는 다시는 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 고장 시내버스 기사들의 난폭운전을 고발한다. 필자는 이따금 서울 갈 때 외에는 솔직히 단말기에 신용카드의 어디를 갖다 대는지도 서툰 경우에 속한다. 아내에게 물어 애써 숙지하고 가도 망설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마당에 신경질적으로 급출발에 급정거는 기본이고, 뭘 묻기라도 하면 귀찮다는 듯 불친절한 데다가 심지어는 내릴 때 뒤에다 대고 상소리를 해대는 건 심하다 못해 역겹다. 굳이 흔한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조금씩만 남을 배려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갑질은 우리 주위에서 더는 변수가 아닌 느낌이다.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4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695호)에는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난제’가 이어집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초로의 무거운 기억들 ‘떠돌다 떠난 지인들’ (5회)

몇 번을 되짚어도 ‘대기리’의 생애는 참 무모했어요. 그의 마음속에 과연 창조신앙이 있었는지 심히 의심하고 있다는 말이오. 그를 마지막으로 본 때는 임종을 불과 하루 앞둔 날이었어요. 보자마자 실로 충격적이었죠. 글자 그대로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여태껏 그런 형태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거든요. 내심 당황할 정도였어요. 줄기차게 찬송가를 틀어 놓고 앉아있더군요. 평소 좋아한 빵이며 수박을 잘랐는데 입술에 댔다가 금세 떼고 말더라니까요. 한눈에 물 한 모금 제대로 넘기지 못하는 상태가 몇 달째 이어진 거처럼 보였어요. 이런저런 수식 자체가 전혀 불필요할 만치 가느다란 뼈대를 가진 새까만 인형으로 분장해 놓은 듯했어요. 외마디 말이라도 건네는 게 퍽 신기했을뿐더러 마치 연기하는 듯한 독백에 가까웠으니까요. 심각한 문제는 죽음에 대한 준비가 아예 안 되어 있었다는 거예요. 코앞에 닥친 현실 인식조차 찾아볼 수 없는 황당한 모습이었죠. 그걸 보고 어찌 생에 대한 의욕이랄 수 있을까요? 순간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거든요. 저분들이 믿는 예수님은 누구일까? 그래서 가끔 자신이 만든 신을 조종하며 살아온 건 아닌지 이따금 그들의 검은 그림자가 떠오르곤 한답니다. 대속의 은혜로 얻은 영생의 소망은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그 부부를 닮은 ‘기어이’의 삶 역시 상당히 지저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외다. 자신의 신분이 하늘만큼 높으신 양 으스대는 몰골이거든요. 웃기는 사건이 있었죠. 카센터에서 무전취식한 얘기를 들을 때는 같은 교육자로서 수치심을 느낄 정도였어요. 차를 고쳤으면 응당 대가를 지불해야 마땅하거늘 종교인이 무슨 벼슬인가요? 심지어 강대상에서 처갓집 경조사에 봉투가 몇 개나 들어왔다고 자랑을 늘어놓더이다. 그것도 제 부조금을 떼먹은 자들을 질타하면서 말이오. 그 웃픈 실화를 통해 끈질긴 죄의 생물성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어요. 결국은 날마다 편한 일만 골라 살아온 주제에 일말의 양심도 없이 돈 몇 푼 더 먹으려다가 지레 동티가 나고 말았던 거죠. 업무방해죄도 모자라 어린 여자애를 추행한 돌풍에 휩싸여 그야말로 치명적 곤욕을 치렀거든요. 그래도 남은 연금으로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겠으나 꼬박 사흘을 방언에 몰입해본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큰소리치던 꼴이 떠오를 때면 실로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오. ‘화나지’의 행보는 무릇 너저분하다고 볼 수 있답니다. 그는 그렇게 하나님의 기사를 확인하고픈 행보를 보이더군요. 아마도 사후세계를 믿지 못하는 배우자의 영향이 아닌가 했어요. 아마도 본인 생각도 그러하니 아무 거리낌 없이 남들 앞에서 털어놓았겠죠. 솔직히 다소 의외의 사건이자 사태였어요. 어쩌면 그와 어울린 ‘히하니’와 상통하는 일면이 있어 덧붙이는 말이외다. 아니 글쎄 이런 일도 있었다니까요. 선교여행을 하는 도중에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존재를 정의하다가 아뿔싸, 악심을 품더라니까요? 말하자면 자기가 믿는 신이 내가 믿는 신에게 졌다는 이유로 해코지를 감행한 셈이죠. 사실 이만치 황당한 상황을 맞닥뜨리기란 정말 쉽지 않아요. 여정 내내 몸살로 죽을 지경이던 나를 그토록 미워했으니까요. 심중에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죠. 불신의 늪에서 허덕이는 자들의 모습은 놀랄 만치 빼닮았어요. ‘호려니’의 운신을 들으면 참으로 실망스럽소이다. 그러니까 그와 나의 인연은 내 집들이였어요. 서재에 눈길이 꽂혔는지 이튿날 전화를 했더군요. 다시금 들렀고 이후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갔죠. 학사행정 전반은 물론 개념 없는 인간들을 함께 성토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교분을 키워갔어요. 주로 그가 묻고 내가 답하는 때가 많았죠. 보통 서너 시간을 넘겼고, 유선상으로도 한 시간이 짧았어요. 오죽하면 아내가 연애하느냐 놀릴 정도였다니까요. 나는 진심으로 그를 위로하곤 했어요. 혹여 따끔한 충고가 그를 아프게 할까 봐 조심스러웠거든요. 제일 힘들었을 때는 밤 열 시에 만나자고 간청해 자정이 넘어 헤어질 때였어요. 친구라고 여겼기에 잠자코 들어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화나 있으면 나는 더 화가 났어요. 그런데 그런 이심전심은 애석하게도 착각이었어요. 가시처럼 걸리는 게 딸내미의 혼사였어요. 집 나간 영적 이단아를 단죄한 일에 대해 그가 몰이해한 거죠. 알고 보니 그가 그 식장엘 갔어요. 나 같으면 벗으로서 자초지종을 물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는 실망스럽게도 나를 떠날 핑곗거리로 삼아버렸어요. 진정한 동무는 아니었던 겁니다. 나는 아주 오래 그의 영혼을 근심할 거예요.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4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694호)에는 ‘초로의 무거운 기억들 - 갑질이 상수인 사회’가 이어집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초로의 무거운 기억들 ‘모종의 씁쓸한 종말’ (4회)

(이 편지는 원래 내용이 워낙 무거워 등장인물과 전개를 색다르게 바꿨습니다.) 그토록 한국의 풍경을 좋아하던 미스터 구루마가 이곳을 떠난 지도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 그동안 가족과 함께 건강한지요? 그대가 섬기는 신께서 돌보아 주시리라 믿기에 이렇게 맘 편히 안부를 전할 수 있소. 조국 인도로 돌아간 이후 하는 일은 뜻대로 잘 되겠지요? 우리 가족 역시 다들 무사히 잘 있다오. 공단에서 같이 근무할 때 서로 도우며 우의를 다지던 일이 생각나오. 떠올릴수록 당신은 참으로 마음 바탕이 고운 사람이었소. 처음 몇 달간 회사가 어려워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끝까지 남아 무사히 위기를 넘겨주었고, 남들이 귀찮아 피하는 궂은일이나 온갖 잡일을 마다치 않고 동료들을 위해 앞장서서 뛰어다니던 모습이며, 어려움에도 늘 용기를 잃지 않고 환하게 웃던 얼굴이 눈앞에 선하오. 그런 마음씨와 인간 됨됨이라면 어디에 가든지 틀림없이 성공하리라고 여기 동료직원들은 확신하고 있다오. 끝내 마음에 걸리는 점은 비록 일부라고는 해도 한국인 가운데 악덕 기업주가 있다는 사실이오. 여러 번에 걸쳐 대신 사과하고 나름대로 힘껏 돕기는 했지만 차마 당신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소. 형제는 그때마다 오히려 나이 많은 나를 위로하려 들었고, 아버님의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의연하게 행동하던 자태가 부러웠소. 돌이켜보면 세상에 어찌 착한 사람들만 살 수 있겠소마는 애써 일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상대의 약점을 잡아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만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매번 목청을 높인 연유요. 하지만 그 악성 종양은 생각보다 깊이 뿌리를 내려 외국인 근로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으니 걱정이 크다오. 언론 보도를 통해 피 같은 임금을 떼먹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숨어 지내는 악덕 경영주를 보면 그야말로 거룩한 분노가 일어나는 걸 주체하지 못한다오. 사실 이역만리 떨어진 타국에 와서 고생하는 외국인 근로자만큼 좋은 외교사절이 어디 있겠소? 늘 안타까워하며 흥분하던 내 얼굴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소. 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루는 만큼 민간외교는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소. 그간 모은 돈으로 부인과 함께 차릴 예정이라던 액세서리 가게는 예정대로 잘되는지요? 물론 작은 규모의 가내수공업이란 게 유독 불황을 잘 타는 업종이어서 묻는 말이오. 부디 성공하여 재회하기를 바라오. 그리고 염치없는 부탁인 줄은 아오만 유창한 우리 한국어를 절대 잊지 말고 인도에서 우리 한국의 좋은 점을 널리 홍보해 주시오. 한반도가 일제 강압에 의해 신음하던 시절, 한국을 위해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선물한 “동방의 등불”을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말이오. //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될지니 /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 지식은 자유스럽고 /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 곳 /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 지성의 맑은 흐름이 /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 아시다시피 일제강점기에서 한민족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북돋운 시였소. 악랄한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도 한국의 밝은 미래를 축원해준 덕분에 우리는 멋지게 일어섰고, 이제는 인도의 차례라고 확신하오. 미스터 구루마! 꼭 조국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시오. 참, 동네 이름이 ‘넬루푸디’라 했던가요? 발음은 낯설지만 언젠가 방문하겠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소. 그렇지 않아도 TV에서 인도를 소개할 때면 온 식구가 눈을 부릅뜨고 쳐다본다오. 그만큼 몸은 멀리 떨어져 있을망정 마음만은 가까이 있다는 증거 아니겠소? 우리 서로 소식을 전하며 지냅시다. 새삼 함께 있었던 3년여의 세월이 그립소.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손수 만든 예쁜 엽서를 부치리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내내 평안하길 빌겠소. 그대 가정에 주님의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오. 2004년 10월 30일 -구루마를 그리워하는 한국인으로부터-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심장마비로 인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서글픈 지점은 그 죽음을 두고 종교적 인과응보라는 소문이 인근에 자자했다는 사실입니다.)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4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693호)에는 ‘초로의 무거운 기억들 - 떠돌다 떠난 지인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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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3회 평택 전국밴드경연대회’ 참가자 모집 공고

2023년 7월 1일(토) 평택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제13회 평택 전국밴드경연대회」 참가 팀을 모집합니다. 뮤지션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1. 참가 자격 ○ 나이,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참석 가능 2. 접수 일시 ○ 2023년 5월 25일(목) 오전 9시 ~ 6월 27일(화) 오후 6시까지 3. 예선 안내 ○ 예선 : UCC동영상 및 음원 예선을 통과한 참가 팀에 한해서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됩니다. 본선 진출자는 6월 28일(수) 오후 2시까지 개별 통보합니다. ○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첨부파일, http://www.ptlnews.kr), 단체사진, 동영상 4. 본선 안내 ○ 장소 : 평택대학교 대운동장(경기 평택시 서동대로 3825) ○ 일시 : 2023년 7월 1일(토) 오후 1시 ~ 오후 4시 ※ 참가팀당 세팅 및 경연곡 포함 20분 배정, 경연순서는 당일 추첨에 의해 진행됩니다. ※ 본선 진출 밴드는 리허설 관계로 오전 11시까지 도착해야합니다. ○ 심사위원 : 5명(예선 심사 종료 후 공개) ○ 본선 무대 세팅(악기 spec) - 기타앰프: Marshall JCM2000 2대 - 베이스앰프: Ampeg svt 4 pro 1대 - 키보드: Nord Electro3 1대, YAMAHA S90 1대, YAMAHA motif xs7 1대 - 드럼: dw 콜렉터 1대, YAMAHA 1대 5. 참가 접수 안내 ○ e-mail 접수 : ptlnews@hanmail.net ○ 문의 : 평택록페스티벌 / 밴드경연대회 조직위원회 031-663-5959 / 010-4071-7458 / Fax : 031-663-5961 6. 시상 내역 ○ 대상 1팀 : 상금 500만원 및 트로피 ○ 금상 1팀 : 상금 300만원 및 트로피 ○ 은상 1팀 : 상금 200만원 및 트로피 ○ 동상 1팀 : 상금 150만원 및 트로피 ○ 최우수 보컬상(개인) 1명 : 상금 100만원 및 트로피 ○ 최우수 연주상(개인) 1명 : 상금 100만원 및 트로피 ※ 본선에 진출한 참가 팀에게는 팀 별 100만원의 본선 공연비가 지급됩니다. (총 10팀 가운데 수상팀 4팀 제외) ※ 상금에 대한 세금은 수상자의 상금에서 부담하며, 시상금은 세금공제 후 (원천징수) 제공됩니다. (수정: 올해부터 상금에 대한 세금공제(원천징수)가 되지 않고, 상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 대상 수상팀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공개방송에 출연합니다. 7. 기타 사항 ○ 예선 참가곡은 1곡이며, 본선에서도 동일해야 합니다.(기존 곡 / 창작곡, 가요 / 외국곡 등 장르 제한 없음) ○ 드럼, 키보드, 앰프를 제외한 개인 악기는 참가팀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 본선 진출팀은 시상금 및 본선 진출비 수령 관계로 당일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시상금은 입상팀 계좌로 일괄 입금됩니다. ○ 이전 대회 본선 진출 참가 팀도 입상하지 못한 경우에는 3회에 한하여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 태풍 및 기상 이변 시에는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대회가 진행됩니다. ※ 붙임 제13회 평택 전국밴드경연대회 참가신청서 1부. 끝. ■ 주최 : 평택시, 주관 : 평택시문화재단/평택자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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