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6-0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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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권혁재 지부장에게 듣는다!

“안으로는 평택지부의 내실을 다져 발전시키고, 밖으로는 가성비 좋은 전시 효과를 내겠습니다” ▲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권혁재 지부장 본보는 지난 15일 오후 2시 대안문화공간 ‘루트’에서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권혁재 지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권 지부장은 “시민들께서 저희가 좋은 문화사업을 계획하여 시행할 때 부담 갖지 마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취임 소감을 밝히면서, ▶평택지부 운영 계획 ▶코로나 엔데믹 시대 맞아 시민과의 소통 ▶지금까지 출간한 시집들 ▶대안문화공간 ‘루트’ ▶문화예술단체의 공공재 역할 등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밝혔다. <편집자 말> ■ 권혁재 지부장 “코로나19 엔데믹 시대 맞아 시민과 소통하는 야외 공연, 전시 활성화 하겠다” -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평택지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임기 동안 평택지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기민예총 평택지부는 2009년 발기인 준비를 하고 2012년 비영리사업자로 등록하면서 올해로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첫 지부장인 류연복 판화가를 비롯해 한도숙 시인, 최승호 사진작가가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그다음 제가 지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지부장님들이 해놓았던 큰 예술 사업과 굵직한 사업을 제가 맡아서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조금 있고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평택지부의 조직력 강화, 신입 회원 증원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순차적으로 풀어가면서 안으로는 여유 있게 내실을 다져서 평택지부를 발전시키고, 밖으로는 가성비가 좋은 전시 효과를 내고 싶습니다. - 평택지부는 문학, 미술, 사진, 정책, 음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제를 개최해 시민과 소통해 왔습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시민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어 야외 공연, 전시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와 장소를 섭외 중입니다. 현재 평택시청 앞에 소재한 전 시의회 건물 옆과 보건소 사이에 있는 소공연장에서 관객 100~150명을 대상으로 공연과 전시를 함께 개최할 예정입니다. 특히 음악 분과와 국악 분과가 있는 만큼 장르를 섞어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지부장님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시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지금까지 출간한 시집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출간한 시집은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 <고흐의 사람들>, <안경을 흘리다>, <엉겅퀴꽃>,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등 8권입니다. 제 첫 시집부터 셋째 시집까지는 노동자, 중심부 보다 주변부의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등을 담았습니다. 재작년(2020년)에 낸 시집이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인데요. 그 시집은 4.3항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고, 한 권 분량으로 내려고 했지만, 출판사에서는 진부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4.3 항쟁을) 다른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집은 우수도서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나 시인들은 첫 책, 첫 시집을 사랑한다고 하는데, 저는 첫 시집보다 2018년도에 낸 <안경을 흘리다>라는 시집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시집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뛰며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찾는 전통재래시장, 그들이 자주 찾는 태국전통음식점, 커피숍, 아시안마트 등에서 그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고, 그렇게 만든 책이 <안경을 흘리다>입니다. 책 맨 앞 페이지에 ‘이 시집을 200만 이주노동자들에게 바칩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랬더니 서정춘 시인님이 서두가 자극적이고 잘 썼다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 시집이 출간되고 바로 다음 해(2019년)에 우수도서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 민예총 평택지부 사무실이 있는 대안문화공간 ‘루트’를 소개해 주십시오. 대안문화공간 ‘루트’는 쉽게 말해 갤러리라고 하는데요. ‘루트’의 역사도 민예총의 역사와 같습니다. ‘루트’는 전 지부장이신 최승호 사진작가의 사택입니다. 그분이 사비를 들여 철거를 한 후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조를 했습니다. 또 문화예술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회의도 하고, 막걸리 한 잔을 하면서 국악파티도 열고, 시를 읽으며 시 낭송도 하고, 이외에도 흥겹게 놀다가 회의를 마치기도 합니다. - 평택지부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현재 평택예총은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택시에 사무실을 달라고 하기도 조금 그렇고, 또 사무실이 생기더라도 사무장 월급도 줘야 하고, 월급을 주고 나면 사업성 효과를 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택시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문화·예술 정책이 바뀌는데, 조금 일관성 있는 정책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대안문화공간 ‘루트’ 전시작품 - 지금까지 문화예술단체의 공공재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역에 야간순찰대가 많습니다. 야간순찰대는 월 보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이 큰 기금이 모아지지 않더라도 차별화된 예술 효과를 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소풍정원에서 프리마켓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장난감 만들기, 판화 실습, 그림 그리기 등 시민들에게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소풍정원은 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예산을 많이 투입해 만든 소풍정원을 문화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공공재인 소풍정원 같은 곳에 시민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안성천에서 아산만까지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도로가 너무 삭막합니다. 그곳에도 시민들과 문화예술가들이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시화전을 열고 싶습니다. 특히 다른 지자체에서는 둘레길이 좋다고 하면 둘레길을 만들고, 데크가 좋다고 하면 데크를 만들고, 출렁다리가 좋다고 하면 출렁다리를 만듭니다. 이렇듯이 평택시도 쌀 문화 축제를 개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택하면 쌀인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쌀 문화가 없습니다. 쌀을 거둘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 와서 떡을 만들고, 술을 빚고, 시민 모두가 화합하는 쌀 문화 축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효과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화성, 천안만 해도 문화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 평택은 60만 시대를 내다보고 있지만 문화 수준은 여전히 낮은 실정입니다. 가령 시 창작 강의를 한다고 하면 인원 모집을 한 후 10~15만 원 정도의 강의료를 받는데, 강사비를 제외하고 강의료를 받으면 안 됩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해야 시민들도 많이 호응하고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7~8년 전에 남부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사비를 들여 무료 강연을 1년에 한 번 정도 3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료로 강연을 한다고 해도 수강생이 5명~8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단순히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바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강연 시간을 퇴근 후인 저녁 7시로 늦췄고, 문의는 상당히 많았지만 여전히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5명 정도였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 대안문화공간 ‘루트’ 전시작품 - 평택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이 문화에 대해서 편한 마음으로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좋은 문화사업을 계획하여 시행할 때 부담 갖지 마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예술, 문화라는 것이 아주 사소한 것이고 큰 것이 아닙니다. 윤동주의 시가 다 그렇습니다. 문화를 쉽게 접하는 것은 윤동주의 시를 읽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나를 몰랐는데 나를 살릴 줄 아는 방법을 알게 되고, 부끄러움을 몰랐는데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법을 몰랐는데 남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런 것들. 쉽게 말해 요즘 힐링이라는 말을 잘 쓰는데 자기를 알아가고 힐링하는 차원에서 가볍게 문화를 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인터뷰]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익재 회장 “노인들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평택시 노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이익재 회장 본보는 경기도일간지 <경인매일>과 공동으로 14일 오후 1시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사무실에서 이익재 신임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이익재 회장은 ▶평택시지회 운영방침 ▶초고령사회 대비 노인복지증진사업 ▶평택시에 바라는 점 ▶노인 위한 돌봄지원체계 강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평택시지회 회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100세 시대에 걸맞는 활기찬 노후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평택시지부 임직원 모두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자 말> ■ 이익재 회장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 및 확대 위해 힘쓰겠다” - 지난 3월 22일 치러진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제10대 회장 선거에서 선출되어 회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앞으로 임기 4년 동안 노인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현재 2022년 2월 말 기준 평택시의 60~69세 인구수는 6만2,061명(10.93%), 70~79세 인구수는 2만9,066명(5.12%), 80~89세 인구수는 1만5,232명(2.68%), 90세 이상 인구수는 2,135명(0.37%)으로 약 5년 이내에 전체 인구수 대비 노인 수는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행복한 시대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조만간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평택시는 노인들의 활력 넘치고 편안한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한 다양한 노인복지사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임기 동안 평택시의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 및 확대에 힘써 나가는 동시에 노인들의 대변자로 노인복지에 힘쓰겠습니다. ▲ 4월 7일 열린 제10대 회장 취임식 - 평택시 전체 인구수(2022년 2월 말 기준 56만7,411명) 가운데 60세 이상 인구수가 10만8,494명으로 전체 인구수 대비 19.1%로 평택시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평택시지회가 해야 할 일들은? 현재 평택시에는 609개의 경로당이 있으며, 만 65세 인구 7만123명(2021년 12월 31일 기준) 가운데 경로당 정회원은 2만2,774명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경로당 활성화 및 선진화 도모 ▶경로당 사업계획, 예산관리, 운영·감독, 민원상담 ▶맞춤형 경로당 활성화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여가자원 발굴 및 연계 ▶노인 일자리 창출 ▶노인 체육프로그램 활성화 등입니다. ▲ 임기 4년 동안 평택시지회를 이끌 이익재 회장 이미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는 장년층의 삶의 질 개선과 길어진 노년기 준비 등을 위한 지원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장년층과 노인층의 경험과 활동역량을 지역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여 노인들이 노후 불안감을 해소하고 활기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평택시지회는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를 통해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더 나아가 노인들에게 사회활동 확대 및 일자리를 창출하여 소득 보장과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익재 회장 - 최근 노인들은 노인복지에 관한 관심이 많습니다. 평택시에 바라는 점은? 노인들은 이전에 국가가 어려울 때 많은 고생을 해온 산 증인들입니다. 현재 정부와 평택시는 경로식당 무료급식, 노인일자리사업, 노인 맞춤돌봄서비스, 독거노인 유제품 지원, 경로당 활성화 지원 등 일정 부분 노인정책사업으로 지원해주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함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했지만 아직까지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지방 정부에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노인들을 위한 돌봄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노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평택시를 만들기 위해 입식좌석 개선사업, 안전난간 및 손잡이 교체 등 노인 편의 증진을 통한 친화적 경로당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경로당 스마트환경 구축, 노인 편의 증진 위한 지속적인 경로당 안전시설 보강 등 노인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 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초고령사회에 선도적으로 대비해 노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평택시지회 사무실이 소재한 평택남부복지타운 - 평택시지회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침체되었던 평택시지회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고, 회원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낮은 자세로 회원들과 소통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평택시지회는 시민 여러분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아울러 회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100세 시대에 걸맞는 활기찬 노후가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평택시지부 임직원 모두가 노력할 것입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 본 인터뷰 기사는 <경인매일>과 공동 취재 및 공동 보도합니다.

[인터뷰] 송탄소방서 ‘하트세이버’ 송유민 구급대원에게 듣는다!

하트세이버 5회 선정 “평택시민 생명과 안전 지키는 일에 큰 보람 느낍니다” 지난달 18일 송탄소방서 소방교 방재훈, 소방사 김지원·정재민·송유민 대원은 심정지로 응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평택시민의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로부터 하트세이버(Heart Saver)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 받았다. 송유민 대원은 지금까지 5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는 등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앞장섰다. 지난 3일 송유민 대원을 만나 ▶소방관을 선택한 동기 ▶현재 주로 하는 임무 ▶가장 힘들었던 일과 보람 있던 기억 ▶소방관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와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소방교 방재훈, 소방사 김지원·정재민·송유민 “시민 생명 지킨다!” 지난달 18일 응급한 상황에서 소중한 시민의 생명을 살린 평택시 송탄소방서 소방공무원 4명이 경기도지사로부터 하트세이버 인증서와 배지를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려 하트세이버를 수여받은 소방공무원은 소방교 방재훈, 소방사 김지원·정재민·송유민 등 총 4명이며, 이 중 송유민 구급대원은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5회 수여 받았다. 이들 4명은 지난 8월 15일 ‘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하여 즉시 제세동 및 가슴압박 등 응급처치를 실시하여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켰다. ■ 하트세이버는 어떠한 제도인가? 하트세이버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제도로, 사고 등으로 심장정지가 되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응급환자에게 CPR(심폐소생술)과 AED(심장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해 생명을 구한 소방구급대원과 일반시민에게 주는 인증서이다.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리는 심장질환은 대처가 늦으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심장 정지 환자에게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못하게 되면 심장 정지가 되어 4분 이상 대뇌에 혈액 공급이 중단돼 뇌 손상이 시작되며, 10분 이상이 경과되면 뇌사 상태에 빠질 위험이 처해지는 만큼 최초 심장 정지 후 4분을 ‘골든타임’으로 부른다. 이 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이 환자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트세이버 제도는 지난 2008년 도입됐으며, 하트세이버 선정 기준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병원 도착 전 심전도가 회복한 경우 ▶환자가 의식을 되찾은 경우 ▶병원 도착 후 72시간 이상 생존 여부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명 확보에 기여했다고 의사가 인정한 경우 ▶하트세이버로 선정된 일반인에게 90초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지시한 상담요원 ▶심정지 환자임을 파악하고 1분 이내 출동 및 상담 연결을 완료한 119상황실 수보 요원 등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하트세이버는 연간 전국적으로 평균 50여명 정도의 소수 인원에게만 수여되고 있는 소중한 인증서로, 하트세이버로 선정된 송탄소방서 4명의 소방공무원들은 물론 지금 이 시간에도 일선에서 묵묵히 평택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있는 모든 소방공무원들에게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 ‘하트세이버 5회 선정’ 송탄소방서 송유민 소방사 인터뷰 -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동기는? 청소년기 때부터 의료·응급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간호학을 전공하여 간호사로 병원에서 직업을 시작했었습니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심장 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되어 오는 환자 분들이 응급조치가 늦어져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는 모습을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차적인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응급 환자들을 보살피겠다는 생각을 했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하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것에 큰 보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 현재 주로 하는 임무는? 지난 2018년 3월 임용되어 소방대원으로 근무한 지는 3년 8개월 됐습니다. 현재 119구급대 소속이며, 사고 현장 환자 처치 및 구급차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가장 먼저 도착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또한 시민들께서 가장 절실하고 필요한 순간에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은 보람입니다. 특히 구조 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여 그에 맞는 저의 경험과 최적의 처치 매뉴얼을 통해 시민의 생명을 구할 때는 가슴이 벅차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시민들을 위해 어떤 자세로 근무하고 있는지? 항상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제가 최선이고, 제가 아니면 지금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없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뛰어나신 응급구조소방관 선·후배 분들도 많으시지만 제가 출동한 현장에서는 최고의 응급구조대원이란 생각을 갖고 구조 대상자들에게 안전과 안위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라도 시민을 위한 응급구조대원이 될 것이며, 동료들과 함께 시민 모두가 안전한 평택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119구급대원으로 근무 중에 가장 힘든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은? 힘들었던 일은 응급에 최선을 다했으나 심정지 상태가 호전 되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도착 했을 때 육체적인 한계를 떠나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듭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생명이 위급한 시민께서 응급처치를 통해 신속하게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후 완쾌되어 사고 전 일상생활로 돌아간 건강한 모습을 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소방관 직업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소방관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멋있어서’와 ‘사명감’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물론 중요한 요인이지만 청소년들이 많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체력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화재, 구조, 구급 활동을 하려면 생각보다 강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임용 시험에도 체력이 포함되어 수험생들이 많이 탈락하기도 합니다. 소방관을 희망하는 청소년이 있다면 구급이나 구조 등의 자격증 획득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본인의 체력을 길러 소방관으로서의 기초 체력을 꾸준히 만들어야 합니다. -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소방관의 임무에 만족하며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활동을 할 때 격려의 말씀이나 도움을 주시는 시민들 덕분에 항상 힘이 납니다. 저희 응급소방대원들은 순간의 시간으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환자들을 수도 없이 보고 접하며 항상 분초를 다툽니다. 이런 이유에서 소방대원의 출동 시 우선 통행에 협조 해주시는 운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현장에서 일반 시민들이 저희 구조 활동에 적극적인 협력을 해주시는 것에 고마움과 감사함을 항상 느낍니다. 다만 얼마 전에도 평택에서 구급대원이 만취 상태 시민의 체온 측정 및 의료상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함께 복부와 왼쪽 뺨 등을 폭행당했습니다. 응급소방대원들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구급대원에게 폭언하거나 폭행을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모든 응급대원이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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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아름다운사람들, 독거노인·장애인가정에 사랑의 반찬 나눔

유미자 회장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에게 따뜻함 나누겠다” 평택시 봉사단체인 아름다운사람들(회장 유미자)에서는 지난 20일 사랑의 반찬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유미자 회장을 비롯한 회원 5명은 평택동에 소재한 반가요리전문학원에서 육개장, 미역줄기볶음, 배추겉절이, 마늘종무침 등을 직접 만들었으며, 한부모, 독거노인, 시각장애인 38가정을 방문해 반찬을 전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했다. 아름다운사람들의 반찬 나눔은 유미자 회장이 개인 사비를 들여 매달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진행하고 있으며, 평택시에서 소외계층 및 취약가구를 추천받아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아름다운사람들 유미자 회장은 “저희 단체는 평택에 살고 계신 분들 중 어려운 분들을 돕기 위해 결성된 단체”라며 “직접 만든 반찬을 전달하면서 아이들이 손에 쥐어주는 고맙다는 쪽지에 뿌듯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소외된 계층과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에게 따뜻함과 정성이 담긴 반찬을 전달해 나가겠다”며 “사랑의 반찬 나눔에 많은 시민 여러분들이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월 18일 결성된 아름다운사람들은 유미자 회장, 최경애 총무를 비롯해 회원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아름다운사람들 반찬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은 전화(☎ 010-3769-9843)로 문의하면 회원 가입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평택봉사포럼, 팽성노인복지관 어르신 배식 봉사 실시

최은영 회장 “어려운 이웃이 복지제도에 연계되도록 노력하겠다” ▲ 배식 봉사를 하고 있는 최은영(맨 오른쪽) 회장과 회원들 지난해 어르신 배식 봉사활동을 실시해온 평택봉사포럼(회장 최은영)이 2023년 새해에도 어르신들을 위한 정기적인 배식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은영 회장과 회원 5명은 지난 19일 오전 9시~오후 1시까지 팽성노인복지관 어르신 120명을 대상으로 식당 정리 및 점심 배식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 15일 발족식을 갖고 첫걸음을 내딛은 평택봉사포럼은 평택지역의 자원봉사 활성화와 자원봉사 생활화를 위해 결성된 단체이며, 결성 이후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 및 복지사각지대 이웃 발굴, 자원봉사 릴레이 캠페인 등 나눔 실천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배식 봉사를 준비하고 있는 최은영 회장 평택봉사포럼 최은영 회장은 “이웃과 지역을 위해 이번 배식 봉사에 참여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평택봉사포럼은 수시로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홍보에 나설 것이며, 이를 통해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생활고에 놓인 이웃들이 복지제도에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봉사포럼 초대 회장을 맡은 최은영 회장은 제8대 평택시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민간위탁 조례안,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조례안, 홀로 사는 노인 고독사 예방 일부 개정 조례안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조례 등을 입법한 바 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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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녹화 중 (4회)

혹자는 ‘두브로브니크’를 제쳐 두고는 크로아티아를 보았노라 입을 떼지 말라고 단속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무심코 방심하다가 일이 우습게 꼬여버린 사례에 속할 법하다. 일정을 무료하게 만든 건 전적으로 나의 몫이다. 풍경 사진을 찍다가 뭘 잘못 만졌는지 모바일의 배터리가 조기 마감되어버린 낭패를 당한 참. 따라서 잔뜩 기대를 안고 찾은 두브로브니크에 관해서는 풀어낼 얘깃거리가 빈곤하다. 그래도 한마디로 줄이라면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그렇대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핀잔은 아니다. 그나마 초기에 십수 방 담아놓지 않았더라면 아예 인증할 소일거리조차 마련하지 못할뻔했다. 게다가 그날따라 ‘보라’로 알려진 바람은 대형 태풍급. 간간이 흩뿌리는 빗방울을 탓할 여지도 없다. 터무니없이 입장료를 올린 성벽 걷기마저 제풀에 포기하고 말았으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세 단락의 내용을 무엇으로 채울 셈인가? 이를테면 이번 회차의 기행은 여정은 있되 견문과 감상의 영역이 역으로 사실관계를 추적하는 녹화를 뜰 수밖에 없겠다. 과연 사람들의 입술에 오르내리는 빈도만큼 두브로브니크는 지상 최대의 낙원일까? 맨 먼저 눈에 띄는 건 어딜 가나 랜드마크가 으뜸일 터. 16개 면에 각기 다른 조각상을 새긴 오노프리오스 분수대를 감상하며 올려다보는 시계탑이 그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인과 담소를 나누며 한눈을 팔아도 아무 걸릴 게 없는 플라차 대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수로를 도로로 바꿨는데 대리석이 하얗지 않으면 어떻고 석재가 좀 거칠면 대수랴, 산책객들이 걷기에 편하면 그만이거늘 홍보 책자에 상투적으로 소개하는 글처럼 어느 건축물이든 외관을 보고서 감탄하려면 이런 유형의 건물을 생전 처음 보았거나 그 방면에 관한 배경 지식이 충분해야 한다. 가령 이곳을 수호했다는 성인의 유물을 보관한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을 비롯해 우아한 아케이드가 특징인 스폰자궁을 포함해 최고 통치자의 집무실을 두었다는 렉터 궁전이나 프란체스코수도원의 외양에 지대한 관심을 표출하는 이들은 해당 분야의 연구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리나라의 유서 깊은 사찰이나 건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 단지 규모가 웅장하다는 연유로 찬탄을 금치 못한다면 차라리 미국의 펜타곤이며 중국의 자금성을 따라갈 수는 없을 테니까. ▲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플라차 대로 그렇다면 썩 내키지는 않더라도 주위 성벽을 한 바퀴 돌아왔어야 한다. 그런데 왠지 이들의 장삿속을 끝내 인정하기가 싫었던 거다. 세찬 바람을 피해가며 애써 골목길을 찾아 헤맨 이유였다. 돌이켜보면 뒤늦은 점심 식탁에서 가져온 물조차 마시지 말라는 눈총도 모자라 기껏 내민 음식이란 게 부실하기 짝이 없었으니 급기야는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는 사태까지 치르지 않았나? 어젯밤 기분 좋게 한턱을 쏜 박대장이 이르기를 즐거운 여행을 담보하려면 첫째가 팀복이요, 둘째는 날씨요, 유능한 가이드를 만나는 게 셋째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온 셈이다. 그러니 어쩌랴, 넉넉한 시간을 주체할 줄 몰라 이리저리 헤매는 와중에 조우한 당사자의 옷자락을 끌 수밖에. 상한 마음에 식사도 거른 채 다리 난간에서 만난 그를 모른 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한 시간 남짓 나눈 얘기는 예사로 부딪히는 애환을 풀어 대화의 용광로에 녹여버린 게 고작이었으되 직업상 난감함이 어찌 이번뿐이랴. 세상에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처지여서 더욱 그랬다. 이제 남은 프로그램은 미니밴에 탑승하여 두브로브니크의 절경을 감상하는 일. 하지만 보라라는 놈은 보란 듯이 더 기승을 부렸다. 산정을 향해 올라가는 차량이 구부러진 비탈길에서 심하게 흔들릴 정도여서 내심 불안한 기색들이 역력했다. 아마도 좌석을 꽉 채우지 않았다면 무게중심에 이상이 생겨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길함이 엄습했다면 지나친 호들갑일까? 사실 올라갈수록 예상치를 뛰어넘은 비바람의 강도에 자칫 온몸을 가누기조차 쉽지 않았으니 하는 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자기 날마저 어두컴컴해지면서 일시에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강추위까지 몰아쳤다면 스르지산 전망대 미니밴 투어는 하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크게 부족했던 탓이리라. 돌이켜보면 절벽 아래 그림 같은 마을을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남기는 건 고사하고 자세를 한껏 낮춰 흐릿한 풍경을 흘끔 보는 것으로 족할 수밖에 없었고 팀원 전체가 무탈하게 내려온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의 티 나는 옥에 티라고 규정하는 일마저 극구 신중할 필요가 있으렷다.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4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681호)에는 ‘발칸반도 주마간산기 - 몬테네그로: 페라스트와 코토르 성내’가 이어집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발칸반도 주마간산기 ‘보스니아: 야곱성당을 거쳐 모스타르’ (3회)

멀리 능선 없는 돌산이 보였다. 그보다 적확하게는 희뿌연 석산이란 표현이 더 어울린다. 도로를 낸 경사면마다 나뒹구는 잔돌을 막는 그물망들을 쳐놓은 건 그래서다. 차창을 보니 햇빛을 반쯤 가린 새털구름이 흐린 하늘에 가득하다. 그때 공원처럼 조성한 묘지들이 마파람처럼 스쳐 지나갔다. 풍경 사진을 핸드폰에 담아내는 나로서는 쓸만한 장면을 놓치기 일쑤. 일순간을 포착하는 작가적 육감에는 한참이나 뒤떨어지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고유한 재능은 타고난다는 가설을 뒤집을 근거는 미약하다. 반면에 천재는 단 1%의 영감을 부여받았을 뿐이라는 일설에도 설득력은 있다. 다만 99%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1% 요소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제압해야 한다. 그나저나 박대장이 이곳을 가리켜 유럽분쟁의 요약판이라더니 파괴된 가옥들을 방치해 둔 게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손바닥 만한 밭뙈기 농사로 겨우 연명하던 생계조차 가물가물한 판에 불현듯 이웃사촌의 살상을 자행한 건 광기로밖에 더는 설명할 수 없다. 그렇다면 뭇 생명의 본질마저 왜곡해버린 종교적 현상들은 인간계를 지탱하는 필요악일까, 일소할 죄악일까? 처음 맞은 출입국심사 절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인구: 350만가량, 면적: 한국의 절반)의 국경검문소는 낯설었다. 하지만 곧바로 찾은 ‘야곱성당’ 만큼 개신교도들에게 낯익은 예배당도 드물 것이다. 우선 야외에 가지런히 배열한 의자의 모양새나 성당 안의 장식물이 단출했거니와 비록 사람이 만든 형상에 손이라도 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기복신앙의 행위는 그대로일지언정 성모로 추앙을 받는 마리아보다 십자가에 매달린 성자 예수를 부각한다는 인상을 풍겼기 때문이다. 잠깐, 그렇다고 지레짐작은 마시라. 필자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논제로 학위를 마친 조직신학도로서 영혼구원의 실체적 진실을 잠시 되짚었을 따름이니까. 여하튼 우리 부부는 부활의 흔적을 찾아오는 이들을 뒤로한 채 반경을 좁혀 그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다. 길 건너 성물 거리에서 동네 뒷길로 접어드니 흙먼지가 풀풀 날리기는 했으나 호기심이 충만한 나로서는 궁금한 곳은 대충이라도 둘러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성당에 딸린 정갈한 숙소를 거쳐 소박하게 꾸민 꽃길을 여유롭게 살펴본 뒤에도 가시면류관을 가린 예수상을 맴도는 이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 다리 앞 ‘모스타르’는 매우 충격적인 재앙의 현장인 동시에 매력적인 관광 포인트. 벽에 총탄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을 만큼 내전 당시의 참화는 치유되지 않은 채였다. 특이사항은 동네 게시판에 실시간 부고장이 나붙는 풍속화. 그가 어떤 종교를 가졌든 결혼 여부와는 상관없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당당히 유지하고 있단다. 곳곳에 우뚝 솟은 모스크 사이에 유대교 회당이 눈에 띄었다. 외곽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편. 테파시장으로 접어들자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면모가 드러난다. 다들 추억을 남기기에 바쁜 다리. 기실 포토존은 스타리 모스트 건너편이다. 즐비한 기념품 상점과 맞닿은 액세서리 가게들을 지나며 나는 다소 피곤해 뵈는 아내를 달래 구석구석을 누볐다. 알려진 곳일수록 고즈넉한 풍광은 따로 있는 법. 복잡한 소로를 뚫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기분은 그만큼 상큼하다. 하필이면 코앞에 있는 번지점프대가 때마침 개점휴업 중이어서 볼거리를 놓치고 말았다. 이역만리까지 날아와서 생소한 땅을 밟아보는 촉감이야말로 몸소 발품을 팔아야 체득할 수 있는 즐거움의 한 축이 아니랴. 기존 유럽문화와는 상이한 측면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지점. 그만큼 이슬람이 끼친 영향은 컸다. 중후한 비숍 교구청 건물을 바라보며 무심한 시계탑을 지나치니 가히 종교의 백화점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만치 정교회, 가톨릭 성당, 프란체스코 수도원이 늘어서 있거늘 어찌 그런 끔찍한 전쟁을 벌여야 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굳이 비좁은 틈새를 비집고 종탑에 오르지 않는 이유였다. 비록 고색창연하지는 않더라도 흙빛 담벼락에 눈길이 멎는 건 필자만의 취향. 평소 어설픈 인공미를 극도로 꺼릴뿐더러 수수한 자연미를 선호하는 본새도 나만의 익숙함이 만들어낸 습관인 듯하다. 무게가 실린 발바닥을 거푸 자극할 만치 울퉁불퉁한 돌길인데도 표정들은 한결같이 밝다. 서둘러 빠져나온 구역은 저렇게 늘 붐빈다더니 과연 눈요깃거리가 많았다. 고정된 시공에서 정해진 조건을 최대치로 활용할 줄 아는 건 상식이요 지혜로되 과거사로 굳어진 유고연방의 수도인 사라예보는 개인적으로 해결할 미완의 과제로다.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4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680호)에는 ‘발칸반도 주마간산기 -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는 녹화 중’이 이어집니다.

[세상사는 이야기] 발칸반도 주마간산기 ‘크로아티아: 자다르 크르카 스플리트’ (2회)

특유의 달변에 다방면의 식견을 겸비한 박대장의 입담은 그야말로 점입가경. 서른 명이 넘는 일행을 인솔하는 밀양 박씨 공간공파 29대 종손 박승호는 그의 말마따나 4대 보험도 안 되는 일개 일용직 노동자 가이드 나부랭이가 아니라 타고난 말솜씨에 뛰어난 현실정치의식까지 갖춘 직업인이었다. 다만 티토가 구축한 발칸반도 7개국의 통합이 아닌 봉합이 그의 자연사로 말미암아 급격히 와해된 데는 잔학한 인종 청소자로 덧씌워져 급사로 처리한 밀로셰비치의 죄목에 숨겨진 내막이 있을 수 있다는 게 필자의 진단이다. 즉, 세계 제1-2차대전 이전의 유럽 상황이 일종의 도시국가 형태로 존재한 걸 감안한다면 그대로 존속하기도 어려웠겠지만 그로 인해 동시다발적 학살 현장으로 둔갑한 사실관계는 명백하다. 그렇다면 이번 여정을 통해 나는 과연 그간 말로만 듣던 삼색기의 흩어진 향방을 얼마큼 가늠할 수 있을까? 내심 우려스러운 건 여행 적색경보를 발령한 코소보(인구: 180만, 면적: 한국의 1/9가량)는 제쳐 두고 크로아티아인들 역시 자연보호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호젓한 곳에 자리한 호텔이 의외라 싶게 인기가 높은 건 심신이 지친 현대인의 의중을 반영한 실상이리라. 우포늪을 방불한 습지에서 살아있는 생태를 생생히 목격하고 곧바로 찾은 곳은 크로아티아 남부 아드리아해 연안에 있는 ‘자다르’. 피부에 와 닿은 날씨는 어느덧 초여름이다. 로마시대 유적의 밑간을 본 뒤 시멘트로 구축한 해안선을 따라가니 이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길손을 맞는다. 이른바 바다 오르간이 그것.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도가 연주하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는 말에 저마다 두 귀를 곤두세웠다. 늘어선 전시물을 감상하며 걸어가니 이탈리아풍의 촘촘한 구시가지. 고문헌에 나올 만큼 해묵은 도시로 중세에는 무역의 중심지였고 한때(1920~1940)는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단다. 허울뿐인 현지 가이드를 대동한 채 박대장이 연신 풀어놓는 해박한 전문용어들. 스위스에서 보았던 13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와 특이한 형태의 원형교회 기초석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그리 깨끗해 뵈지도 않는 풀밭에 벌렁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반나체의 두 여성. 제아무리 문화가 색다르고 습속을 달리한다고 한들 길목을 가로막은 행태는 꽤나 볼썽사납다. 더구나 발길이 잦은 비잔틴 양식의 도나트 성당 곁에서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건 서글픈 일이다. ▲ 크로아티아의 자다르 유적지 블레드보다 더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크르카 국립공원’을 대하는 가슴은 무거웠다. 초장부터 도무지 천연은커녕 인위의 냄새가 코를 찔렀기 때문에. 1인당 국민소득이 마의 1만 불을 넘기면 너나없이 환경을 떠올린다는데 막상 예외는 있는 법인가? 더구나 중국의 구채구를 다녀온 이들이 내뱉는 푸념은 하나같이 거기에 비해 어림없다는 품평. 물론 아직 그곳을 접하지 않은 이들에게야 나름 감탄할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만 눈여겨볼라치면 입구에서 벌이는 공사방식 자체가 잘못된 오염원을 양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동로에 들어선 가옥이 원래 있던 건조물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필자의 눈에는 환경오염의 진원지. 자랑삼아 수영을 허용하는 조치도 그리 좋아 뵈지는 않았다. 당장 시정조치가 필요한 일은 물고기들에게 먹잇감을 던지는 행위. 그나마 다행인 건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곳에서 발견한 천연에 가까운 이끼류였다. 빛바랜 에메랄드빛 폭포수에 흠뻑 취한 나머지 숨은 보석을 놓쳤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했다. 정신을 맑게 하는 심미적 요소 중 으뜸은 단연 자연상태인 것을! 지중해상으로 해님이 빨려드는 가운데 눈부신 아드리아해를 다시금 만났다. 이탈리아반도를 마주한 ‘스플리트’는 일찍이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항구도시.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이자 달마티아의 주도답게 역사 지구에 소재한 3~4세기 건축물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과 중세 요새에는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양식의 교회당이 남아 있었다. 특별한 건 이곳이 3세기경 로마 황제의 고향이라는 명분에만 묶여있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 나라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 수심이 깊어 여러 교통망을 체계적으로 결합할 수 있었을뿐더러 그로 인해 역대 비잔틴제국의 거점도시로 발전했다는 대목은 고무적이다. 둔덕에 늘어선 집들은 강렬한 햇볕을 가리기 위해 죄다 차양을 매달았다. 베네치아풍의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시청사는 지금 민속학박물관으로 쓰인다는데 여건상 직접 가볼 수는 없었다. ■ 프로필 - 고교생에게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시조집·기행집’ 등을 펴냈습니다. - 퇴임 후 기고활동을 이어가면서 기독교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습니다.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을 운영합니다. - <평택자치신문>에 “세상사는 이야기”를 14년째 연재하는 중입니다. ※ 다음호(679호)에는 ‘발칸반도 주마간산기 - 보스니아: 야곱성당을 거쳐 모스타르’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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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3회 평택 전국밴드경연대회’ 참가자 모집 공고

2023년 7월 1일(토) 평택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제13회 평택 전국밴드경연대회」 참가 팀을 모집합니다. 뮤지션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1. 참가 자격 ○ 나이,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참석 가능 2. 접수 일시 ○ 2023년 5월 25일(목) 오전 9시 ~ 6월 27일(화) 오후 6시까지 3. 예선 안내 ○ 예선 : UCC동영상 및 음원 예선을 통과한 참가 팀에 한해서 본선 진출권을 얻게 됩니다. 본선 진출자는 6월 28일(수) 오후 2시까지 개별 통보합니다. ○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첨부파일, http://www.ptlnews.kr), 단체사진, 동영상 4. 본선 안내 ○ 장소 : 평택대학교 대운동장(경기 평택시 서동대로 3825) ○ 일시 : 2023년 7월 1일(토) 오후 1시 ~ 오후 4시 ※ 참가팀당 세팅 및 경연곡 포함 20분 배정, 경연순서는 당일 추첨에 의해 진행됩니다. ※ 본선 진출 밴드는 리허설 관계로 오전 11시까지 도착해야합니다. ○ 심사위원 : 5명(예선 심사 종료 후 공개) ○ 본선 무대 세팅(악기 spec) - 기타앰프: Marshall JCM2000 2대 - 베이스앰프: Ampeg svt 4 pro 1대 - 키보드: Nord Electro3 1대, YAMAHA S90 1대, YAMAHA motif xs7 1대 - 드럼: dw 콜렉터 1대, YAMAHA 1대 5. 참가 접수 안내 ○ e-mail 접수 : ptlnews@hanmail.net ○ 문의 : 평택록페스티벌 / 밴드경연대회 조직위원회 031-663-5959 / 010-4071-7458 / Fax : 031-663-5961 6. 시상 내역 ○ 대상 1팀 : 상금 500만원 및 트로피 ○ 금상 1팀 : 상금 300만원 및 트로피 ○ 은상 1팀 : 상금 200만원 및 트로피 ○ 동상 1팀 : 상금 150만원 및 트로피 ○ 최우수 보컬상(개인) 1명 : 상금 100만원 및 트로피 ○ 최우수 연주상(개인) 1명 : 상금 100만원 및 트로피 ※ 본선에 진출한 참가 팀에게는 팀 별 100만원의 본선 공연비가 지급됩니다. (총 10팀 가운데 수상팀 4팀 제외) ※ 상금에 대한 세금은 수상자의 상금에서 부담하며, 시상금은 세금공제 후 (원천징수) 제공됩니다. ※ 대상 수상팀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공개방송에 출연합니다. 7. 기타 사항 ○ 예선 참가곡은 1곡이며, 본선에서도 동일해야 합니다.(기존 곡 / 창작곡, 가요 / 외국곡 등 장르 제한 없음) ○ 드럼, 키보드, 앰프를 제외한 개인 악기는 참가팀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 본선 진출팀은 시상금 및 본선 진출비 수령 관계로 당일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시상금은 입상팀 계좌로 일괄 입금됩니다. ○ 이전 대회 본선 진출 참가 팀도 입상하지 못한 경우에는 3회에 한하여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 태풍 및 기상 이변 시에는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대회가 진행됩니다. ※ 붙임 제13회 평택 전국밴드경연대회 참가신청서 1부. 끝. ■ 주최 : 평택시, 주관 : 평택시문화재단/평택자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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