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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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영 평택YMCA 사무총장, 평택시민사회연대 담쟁이 상임대표

벚꽃이 피고 질 때면 항상 기억이 납니다. 꽃처럼 아름다웠던 청소년들이 생각납니다. 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지는 꽃잎을 볼 때마다 아름다운 청소년들의 영혼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립니다.


지난 4월 13일 평택 지역 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416 세월호참사 10주기 평택기억행동’은 세월호참사의 교훈이 또 다른 재난참사를 막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기 위해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평택역 광장에서 기억문화제를 개최했습니다. 


문득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우면서 10년 전 4월 16일이 뚜렷하게 떠오릅니다. 그와 동시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쳐야 하는 현실에 서글픔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욱 속상한 것은 세월호참사 이후에도 이태원참사나 오송참사처럼 국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무고한 시민들이 생명을 잃는 참사가 반복해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월호참사 때처럼 제대로 진상을 규명하지도 책임자를 처벌하지도 않는 무책임한 모습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은 물론 시민들까지 분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달라져야 합니다. 제대로 된 선례를 만들어야 비슷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가 나서서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시민들이 나서서 정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참사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하도록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시민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를 모아내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는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진실은 아직 바다에 잠겨 있고, 제대로 된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제자리걸음입니다. 참사 유가족들이 한순간도 거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번 평택역 광장에서 진행한 기억문화제를 통해 세월호참사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또 4월 16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실천하여 다시는 세월호참사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소중한 기억과 연대를 소환하여 앞으로의 10년을 다짐하기 위해 다시 노란 리본의 물결을 만들어 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회적 재난 참사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사회적 위험은 더 늘어나고 있으며, 기후위기 등 복합 재난의 규모도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이 또 다른 재난참사를 막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과 책임, 생명과 안전을 향해 기억과 약속의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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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영의 세상보기] 세월호 10주기,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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