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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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원 평택서울안과 대표원장

녹내장이란 단일 질환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임상소견과 조직학적 소견을 보이는 여러 가지 임상양상으로 이루어진 장애군이며, 안압 상승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위험 요인으로 초래된 특유의 시신경병증과 이에 따른 시야 결손을 보이는 양상들의 총칭이다. 


안압이란 눈의 압력을 말하고 안구를 풍선에 비유했을 때, 풍선 안에 공기가 너무 적어도 안되고 너무 많이 들어가도 안 되는 것처럼 눈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구의 내부에서 적절한 압력이 유지되어야 한다. 안압이 너무 낮으면 안구 자체가 작아지는 안구 위축이 올 수 있고, 너무 높으면 시신경이 손상받게 된다. 안압은 주로 방수(눈 안에서 만들어지는 물)에 의해 결정된다. 방수는 홍채 뒤쪽의 모양체라는 조직에서 매일 조금씩 생성되며, 생성된 양만큼 순환을 통해 눈 외부로 배출되는 흐름을 갖는다. 방수가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흐름에 장애가 생겨 배출이 적어질 경우 눈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안압이 상승되어 녹내장을 일으키게 된다.


종류에는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이 있으며, 개방각 녹내장은 전방각(각막의 후면과 홍채의 전면이 이루는 각)이 눌리지 않고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한 채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하고,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상승한 후방압력 때문에 홍채가 각막쪽으로 이동하여 전방각이 눌려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한다. 전방각이 눌리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게 되므로 안압이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정상안압녹내장과 고안압증이라는 질환도 있는데 정상안압녹내장은 특징적인 녹내장성 시신경유두함몰과 시야 결손은 있지만 안압이 21mmHg 이하이고 전방각은 개방되어 있으며 시야 결손의 원인이 될만한 안질환이나 전신질환이 없는 상태를 말하고, 고안압증이란 안압은 상승되어 있으나 시신경 손상이나 시야의 결손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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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내장 시신경

 

녹내장 발병의 주요 원인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이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손상된다는 것과, 시신경으로의 혈류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손상이 진행된다는 두 가지 기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병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또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증상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전체 녹내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며, 안압(안압의 정상범위는 10~21mmHg)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녹내장에서는 시신경이 서서히 파괴되므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하다고 느끼며, 더 진행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진단은 시력, 안압 측정, 전방각검사와 세극등검사, 시신경 및 시야검사, 시신경단층촬영을 통해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급성인 경우 빨리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경구·안압하강제를 복용하고, 고삼투압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등의 처치를 통해 신속히 안압을 내린다.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홍채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작은 구멍을 뚫어 방수의 순환 및 배출을 돕는다. 안압이 정상화된 후에는 시야검사를 통해 시야 결손 유무를 확인한다. 만성인 경우에는 더 이상의 시신경 손상을 막기 위해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는데, 한 종류의 약물에 반응이 없다면 다른 계열의 약물을 복합해서 사용해 볼 수 있다.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레이저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르다. 약물이나 레이저치료로도 안압 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녹내장수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의 목적은 안압의 조절이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


평상시 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물구나무서기 같은 머리가 피로 몰리는 자세나 복압을 증가시키는 운동은 자제하고 넥타이나 목이 죄는 복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담배를 끊고 금주하며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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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조용한 실명 녹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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