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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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원 평택서울안과 대표원장

우리 눈에는 카메라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정체’ 즉 눈의 주된 굴절 조직이 있다. 이 투명한 수정체는 빛을 통과, 굴절시켜서 망막 신경층에 상을 맺히게 하는데,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게 되어 안개 낀 것처럼 희미하게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한국인에 있어 유병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 부위에 따라 후낭하피질 백내장, 피질 백내장, 층판 백내장, 후극 백내장, 핵백내장으로 분류하며,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고 증가하기 때문에 연령 자체가 백내장의 가장 큰 위험인자라 할 수 있다. 보통 40세가 지나면서 서서히 수정체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신 질환으로는 당뇨병 환자군에서 호발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알코올 섭취, 자외선 노출, 흡연 등도 발생 빈도를 증가시킨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이 백내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백내장은 육안만으로는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기 어렵고, 안과에서 세극등현미경을 통해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백내장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방법이 유일하다. 하지만 초기백내장의 경우에는 환자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불편감이 크지 않은 경우, 개인 사정에 따라서 당장 수술이 어려운 경우 안약으로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먼저 시행해 볼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 백내장을 처음 진단받고 수술을 권유받게 되면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수술 시기에 대한 결정이다. 최근에는 수술 방법의 발달로 수술법이 간단해지고 회복 기간도 단축되었지만 수술 후 일정 기간 동안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백내장 수술 시기를 결정할 때에는 백내장의 진행 정도와 함께 현재 자신의 시간적, 정신적 여유와 건강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해 적당한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시기가 결정되면 그다음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부분이 인공수정체(렌즈)에 대한 결정이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하고 이를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된다. 이때 사용하게 될 인공수정체에 대한 결정이 중요하다. 인공수정체는 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한번 삽입하게 되면 제거하거나 교체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므로 처음 인공수정체를 결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제작되고 있으며, 크게 분류하면 단초점 렌즈, 난시교정렌즈, 다초점 렌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단초점 렌즈는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에서 널리 사용되며 멀리 있는 물체는 잘 보이나 가까이 있는 물체를 볼 때에는 돋보기 착용이 필요할 수 있다. 난시교정렌즈는 난시가 많이 있는 경우에 사용되며 원거리 사물을 볼 때 조금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초점 렌즈는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작업 시 안경 착용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비싸고 수술 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각각의 렌즈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비싸다고 해서 자신에게 적합한 렌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최적의 렌즈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직업과 생활 습관, 경제적인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백내장을 진단받으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하여 다양한 검사를 통해 백내장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만족도를 얻기 위해 수술 시기가 되면 꼭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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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눈이 보내는 퇴행 신호 ‘백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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