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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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 아동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6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독자(獨子)가정이 늘면서 부모의 관심이 한 자녀에 집중되어 자녀의 일상을 과도하게 간섭 혹은 통제하는 헬리콥터 부모나 독친(毒親)으로 인해 의존적이고 우울증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맞벌이가정이 늘면서 대리양육으로 인한 부모-자녀 간 애착 불안정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학교성적을 우선하면서 가정 등에 소속감을 갖지 못하거나 외롭다고 느낀다는 아동 청소년도 각각 13%, 18%로 OECD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반해 부모는 사회전반의 경쟁에서 자녀가 이기기를 바라고 연간 약 237조원(GDP의 16.6%)에 달하는 사교육비 등 양육비를 과도하게 지출하면서 본인의 생각을 주입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 자녀를 학대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40대 부모 800명을 대상으로 자녀에 대한 인식이나 양육태도 등을 조사한 결과 첫째, 부모의 14.8%는 자녀를 돌봐주어야 하는 소유물로 인식하였고, 외동 자녀나 외벌이 가정일수록 자녀를 통해 얻는 행복감은 낮은 반면 소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더 강하였다. 다음으로, 자녀와 대화시간은 하루 90.6분으로 적지 않았지만, 아빠와 한부모가정의 경우 절반 내지 2/3수준에 불과하여 자녀와의 소통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소통부족은 자녀와 갈등이 발생한 경우 29.4%는 ‘부모의 생각대로 처리’하거나 ‘엄격하게 훈육’하는 등 일방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맞벌이 가정의 경우 취학 전 자녀를 대리 양육할 때 ‘매일 만났다’는 비율에서 조부모양육이 74.3%로 다른 대리양육방식에 비해 가장 낮아 모정의 공백으로 인한 애착 불안정의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네 번째로 자녀 양육비용은 108.7만원으로 가계소득의 26.1%를 차지하며, 40%까지 추가로 더 지출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부모 중 13.9%는 자녀에게 자율성을 주지 않고 소통 공감수준도 낮은 양육 태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녀행복의 정책적 우선순위는 자녀양육에 대한 부모교육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의 우선적 대상은 자녀와의 소통 공감이 낮고 자율성을 적게 주는 부모이며, 특히, 외벌이 가정의 경우 과도한 자녀 관리에서 벗어나 자율적 인격형성을 유도하기 위한 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 아빠도 교육에 동참시켜 자녀의 사회성발달과 지도력 향상을 도모한다.  부모와 자녀 간 안정적인 애착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영유아기에는 정시퇴근을 장려하는 등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양육스트레스로 인한 방임이나 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선배 부모와의 모임이나 효과적인 양육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경기도는 부모 외에 손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까지 포함한 ‘좋은 부모 교육’을 평생교육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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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칼럼] 아이 행복, 부모교육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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