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서민호 본보 대표

 지난 14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인도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의 20여분 깜짝 만남이 본사 5층 접견실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만남에서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 6년 해고자들의 삶이 정말 절박했지만 6년 과정에서 누구 못지않게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고, 신차 티볼리 출시와 성공을 해고자들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회사의 장기적 전망과 비전을 위해서라도 해고자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지금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이며 '티볼리' 등 향후 신차 판매확대를 통해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난 2009년에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지금까지와는 달리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직접 퇴직자 단계적 복직을 입장 표명한 것은 고무적이다. 또한 아난드 회장이 굴뚝농성을 하고 있는 이창근 기획실장과 트위터 대화를 통해 "굴뚝 농성자들과 해고자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빠른 시일 안에 해결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러한 마힌드라 회장의 입장표명이 쌍용차의 정리해고자 및 퇴직자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복직 부분에 있어서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절망적이던 상황을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도 지적하듯이 마힌드라 회장은 쌍용차 해고자 가운데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의 차이를 알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5월 2,646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희망퇴직자 약 1,900명, 무급휴직자 약 450명, 해직노동자가 약 160명이다. 4년이 지난 2013년 무급휴직자들은 생산라인으로 돌아갔다. 이제 희망퇴직자와 해직노동자가 남았다. 하지만 쌍용차 측은 그 동안 여러 차례 희망퇴직자는 2009년 쌍용차 사태 당시 어느 정도 불이익을 감수하고 회사를 그만둔 것이며, 정리해고자는 스스로 해고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회사 상황이 좋아져도 우선 희망퇴직자들의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해온 바 있다. 결국 약 160여명의 정리해고자 복직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법원도 153명이 낸 해고 무효소송에서 회사 측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현재 굴뚝농성이 진행 중인 것이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쌍용차 측에서 현재 막연하게 흑자전환, 티볼리 등 신차 판매확대를 통해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복직시킨다고 복직 계획을 밝히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복직기준 목표 판매량과 신차 판매확대 목표판매량을 밝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복직 되었을 때 근로조건 역시 구체적으로 밝혔으면 한다. 이럴 때에 많은 국민들이 쌍용차를 응원할 것이고, 이는 판매 증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도 굴뚝농성에 대해 호불호가 엇갈린다. 다른 부분 다 떠나 중년의 두 가장이 칼날 같은 겨울바람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평택이라는 도시 한 편의 70미터 굴뚝 위에서 "대화하고 싶다", "일하고 싶다"고 모두에게 외치고 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 티볼리 등 신차가 잘 팔리고, 흑자로 돌아선 쌍용차가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를 복직시키는 그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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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의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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