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서민호 본보 대표

 지난해 정부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경기평택항만공사, 강원도개발공사, 김포도시공사 등 8개 부실 지방공기업에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등 경영개선 명령을 내린바 있다. 이들 지방공기업의 공통점은 3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영업수익이 감소해 경영평가에서 하위평가와 함께 경영진단을 받은 것이다.

 특히 10개 특·광역시 기타공사·공단 중 9위로 평가된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재무적 성과가 특히 부족해 구조조정과 회계처리 오류 시정, 공사의 설립목적에 맞는 사업 발굴 등을 하도록 했다. 이는 경영개선명령 중 가장 강도가 높은 부분이기도 하다.

 경기도가 98.8%, 평택시가 나머지 지분을 갖고 있는 항만공사는 지난 2001년 평택항 부두 및 배후단지 개발과 관리·운영, 항만물류시설의 조성·관리 및 임대·운영, 항만 인프라 개발 촉진과 적극적인 마케팅 추진을 통해 평택항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 등의 목적을 두고 설립됐지만, 그동안 정부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년 영업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경기도가 밝혔듯이 항만공사는 2013년도 안전행정부 지방공기업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 지난 2012년에는 '라'등급을 받아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도시공사와의 통합 등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며, 평택지방해양항만청 등 유사한 성격을 지닌 정부기관이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올 상반기 평택항의 총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13.1% 상승한 6,083만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 회복에 힘입어 전국 물동량 중 평택항의 처리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8% 대비 0.7% 상승한 8.7%를 기록해 부산항(24.2%), 광양항(17.7%), 울산항(13.8%), 인천항(10.6%)에 이어 국내 5위에 랭크돼 있다.

 또한 평택항의 상반기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은 78만6,423대로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했다. 평택항은 지난 2010년 94만6,949대, 2011년 127만2,354대, 2012년 137만8,865대, 2013년 144만6,177대를 처리하며 전국 항만 중 4년 연속 자동차 처리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택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상징적인 항만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이유에서 경기도와 평택시는 경기평택항만공사가 포트세일즈 이외에도 물류·배후단지 개발 등 항만개발사업 등 설립 목적에 걸맞은 사업에 좀 더 치중해야 할 것이다. 이는 경기도의 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경기도와 평택시는 무엇보다도 정부 차원의 물류단지 조성이나 배후단지 개발사업 등 정부 지원 유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27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평택항은 정부의 열악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와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통해 130여년의 항만 역사를 지닌 부산항, 인천항, 군산항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세계 유수의 항만도시 발전사에서 알 수 있다. 도시발전과 항만발전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듯이 무역물류 중심 항만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평택항의 미래는 평택시의 미래, 더 나아가서는 경기도의 미래와도 직결되어 있으며, 이는 정부의 지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에서 시급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항만시설 확충, 항만 배후단지의 지속개발, 원활한 항만 물동량 수송을 위한 고속도로와 철도의 조기개발 등은 경기도와 평택시의 노력과 재정만으로는 힘들다. 경기도, 평택시, 국·도·시의원, 시민 모두가 평택항의 정부 지원을 위해 합심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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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항,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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