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진영찬(평택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교전담경찰관)

 옛말에 일어탁수(一魚濁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이와 관련된 속담으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요즘 빈번하게 발생하는 청소년 비행을 잘 살펴보면 위의 한자성어 같은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의 음주나 흡연이 호기심 많은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번져 나가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로부터 금전 갈취 피해를 당했던 많은 피해학생들이 금전갈취 행위의 가해자로 입장이 바뀌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주변 친구들의 비행을 쉽게 모방하는 특성과 법을 통하지 않고 쉽게 자신의 피해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선택하는 단순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찰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 활동 등을 통하여 이러한 비행청소년을 찾아내어 선도프로그램이나 봉사활동, Wee센터 상담연계 등 선도활동으로 더 이상 다른 학생들에게까지 전이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 하계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학교라는 보호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이 쉽게 비행에 노출 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그만큼 학교와 경찰은 물론 우리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비행청소년에 대해서 강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로만 인식하지 말고 물속의 해충을 잡아내어 강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줌으로써 일어탁수가 아닌 일어정수(一魚淨水)의 기회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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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고] 청소년 비행 ‘일어정수(一魚淨水)’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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