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10-02(월)

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교육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최근 평택지역은 삼성과 엘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오고 있다. 평택항의 수요가 날로 많아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대규모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평택시는 획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평택시민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서울과 수원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평택으로 옮겨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주된 것은 평택시의 교육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평택시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평택시 교육이 무엇이 문제이고, 그것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영국 교육의 특징을 살펴보려고 한다. 영국의 교육 상황이 평택시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영국의 교육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평택시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기본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밝혀두고자 하는 것은 이 글이 전문적인 교육 이론이나 사회 분석에 바탕을 두기보다 글쓴이가 오랫동안 영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며 자녀를 그곳에서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시킨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쓴 것이라는 점이다. 첫째, 영국의 교육은 학생의 잠재력을 찾고 키워간다. 영국 교육은 피교육자 중심이다. 학생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을 찾고 그것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목표 때문에 교사는 반 학생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가르치는 진도가 학생마다 다르다. 곧 개인 지도 형태다.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도 한국처럼 상대 평가가 아니다. 학기나 학년마다 통지표가 학부형에게로 전달되지만 학생이 반에서 몇 등을 하는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수우미양가로 평가하지 않고 학생이 어떤 분야에서 잘하고 어떤 분야에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하는지가 표시되어 있다. 지난 학기보다 어떤 과목에서 어떤 점에서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국 교육은 학생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해서 어떤 분야에 적성과 잠재력이 있는지를 찾으려 한다. 가령, 성악, 악기 연주, 미술, 체육, 컴퓨터, 토론 및 단체 활동 등이다. 교사는 학생 개인의 특성과 잠재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 점에서 교사는 학교와 학부모로부터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러한 교육 때문에 영국 사회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고 격려한다. 각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성공이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가치관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직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그것이 보다 효율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둘째, 창의성 계발에 초점을 둔다. 교육의 주된 목표는 문제를 자기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창의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창의성 계발 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것보다 학생 주도적인 수업 방식을 택한다. 곧 학생이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이해하고 습득하게 하는 것보다 교사가 가르친 것에 대해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말하게 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정답을 찾고 익히는 공부보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자연히 수업은 교사의 지식 전달이 아니라 토론 위주로 진행된다. 교사는 학생이 토론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한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영국의 교육은 영국사회를 기존의 틀에 안주하려 하지 않게 한다. 좋은 평가를 얻으려면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새로운 관점과 독창적인 방식을 택해야 한다. 이러한 가치관이 새로운 제도와 방식 및 기업 문화를 창출하게 한다.
    • 오피니언
    2020-02-25
  • [데스크칼럼] 평택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철저히 대비해야
    서민호(본보 대표)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이달 11일까지 집계한 7만2천314건의 병례를 분석하여 중국유행병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확진환자 4만4천672명 가운데 1천23명이 숨져 사망률은 2.3%로 나타났으며, 진원지인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2.9% 다른 지역의 7배를 넘었다. 이렇듯이 국가의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지나치게 허술할 경우에는 국가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재난을 전파할 수 있다.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허술한 대책으로 인해 앞으로도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허술한 방역망, 미진한 초기대응, 체계적이지 않은 접촉자 관리 등 부실한 감염증 대응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평택시에서도 우리의 이웃 4명이 숨졌고, 확진 34명, 자가격리 1천4백여 명, 능동감시 1천7백7십여 명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평택시에서도 1명 발생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추가 확진자는 더 이상 나오고 있지 않으며, 확진자 역시 격리치료를 받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9일 퇴원해 현재 평택시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이다. 다만 이제까지와는 달리 16일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29번째 확진 판정 환자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도 없으며,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연결 고리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방역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며, 평택시 역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듯이 의료기관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지역 내 격리병원 시설과 의료인력 및 이송수단 등을 실제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초동대처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더욱 중요한 점은 시민들 역시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의심될 시에는 대인 접촉을 피하고 평택시 관할 보건소 및 지역 콜센터(☎ 지역번호+120)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 1339)로 먼저 연락하여 상담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말고 자차를 이용해 현재 평택시 선별진료소인 굿모닝병원, 박애병원, 평택성모병원, PMC박병원 등 병원 4개소와 평택보건소, 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를 방문해 진료 받아야 한다. 현재 외신들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위치를 면밀히 추적해 이동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응을 호평하고 있다. 특히 광범위한 감시 체계와 정보가 구체적이고, 그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즉각 대중과 공유된다는 점에서 이웃국가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시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으로 지역경제를 침체시키는 소비 심리 위축은 피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서 일상적인 소비활동을 통해 침체된 지역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코로나로 인한 지역상권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건물주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최소 석 달 넘게 10%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임대료 인하는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평택시의 지역상권 건물주들도 전주 한옥마을과 같이 코로나19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 인하에 자발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부탁을 드린다. 51만 시민 모두가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매뉴얼을 따른다면 크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는 메르스 진원지에서 메르스를 조기 종식시킨 바 있으며, 현재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오피니언
    2020-02-18
  • [칼럼] 구국의 영웅 녹도 만호 이대원 장군의 충절을 기리며
    김인국(외교부 평택 SOFA 국민지원센터장) 지난 해 2월 말 평택에 부임한 이후 근무지인 평택을 경험하며 배우고자하는 마음으로 여러 문화유적지들을 부지런히 답사하였다. 평택은 문화유적지의 숨은 보고(寶庫)라 할 만큼 문화유적들이 도처에 산재하여 있어, 유적지 답사만으로도 인문학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그야말로 배움의 현장이었다. 그간 답사한 주요 유적으로는 평택호 혜초 기념비, 평택 객사, 평택 향교, 수도사(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원균 장군 묘 및 기념관(보물 1133호 원릉군 원균 선무공신교서), 삼봉 정도전 기념관(삼봉집 목판), 홍학사(삼학사중 홍익한) 비각, 대동법시행기념비, 심복사(보물 565호 비로자나불좌상), 민세 안재홍 생가, 충의각(정암 조광조 및 추담 오달제 유허비), 신숙주 사당, 팽성 농성, 진위 향교, 만기사(보물 567호 철조여래좌상), 3.1 운동 백주년 기념 조형물, 남아공 6.25 전쟁 참전기념비, 이대원 장군 충절을 기리는 확충사 등이다. 여러 문화유적 중 확충사는 지난 2월초에 답사를 하였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답사한 것은 이대원 장군이 그다지 주목받을 만한 인물이 아닌 듯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필자의 선입견은 확충사를 답사 후 완전히 바뀌었다. 그간 관심 밖 인물이었던 이대원 장군을 마음속 깊이 흠모하며 열심을 내어 선양코자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다. 임진왜란 발생 5년 전인 1587년 2월 전남 흥양(오늘날 전남 고흥)의 녹도 만호(조선시대 수군의 지역 부대장)였던 이대원 장군은 남해안을 침범해 해적질을 일삼는 왜구들을 대상으로 두 번의 해전을 치렀다. 장군은 그해 음력 2월 10일 왜구의 흥양 침입 소식을 접하자마자 즉각 출병하여 왜선 여러 척을 격퇴하고, 적장의 목을 들고 개선하였다. 그런데 직속상관이었던 전라 좌수사 심암은 장군의 전공을 자신이 한 것처럼 해달라는 부당한 요청을 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강직한 장군에 대하여 성을 내며 앙심을 품게 된다. 음력 2월 17일 왜구는 왜선 18척으로 손죽도 근해를 침범했는데, 다분히 일주일전 패배를 보복하려는 성격이 짙은 공격이었다. 이 때 심암 좌수사는 병력을 더 모아 다음 날 공격하게 해 달라는 장군의 요구를 묵살하며, 지쳐있는 수군 100여명만으로 왜구를 당장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장군은 후발대로 지원군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남긴 채 출병하여, 적들과 3일간 혈전을 벌이지만, 중과부적으로 끝내 사로잡히고 만다. 왜구들은 이 장군을 돛대에 매단 채 사정없이 때리며 항복을 요구했지만, 장군은 오히려 적들을 꾸짖으며 장렬한 최후를 선택했다. 왜구들과의 혈전 중 애타게 기다렸던 지원군이 끝내 오지 않게 됨을 안 후, 자신의 속적삼에 혈서로 썼다는 절명시(絶命詩)는 읽는 사람에게 애절한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기대하였던 지원군이 오지 않는 데 따른 절망(絶望)이 흠뻑 배어있고, 임금과 부모에 대한 충정이 깊이 어려 있는 시이다. 해 저무는데 적선 왜구들이 바다를 건너오니 / 日暮敵船渡海來병사는 외롭고 힘은 다하여 이 내 삶이 서글프다 / 病孤勢乏此生哀임금님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 모두 갚지 못하니 / 君親恩義俱無報한 맺힌 저 구름도 흩어질 줄 모르네 / 恨入秋雲結不開 (원문 및 번역 / 이충헌) 손죽도 해전에서 이대원 장군과 수군을 사지에 몰아넣었던 심암 좌수사는 이후 한양으로 압송되어 조사를 받고, 이대원 장군 사후 44일 째 되던 그해 음력 4월 4일 당고개에서 효수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 역사적 기록이다. 파직되어 한양에 끌려간 심암은 조사기관인 의금부 관리의 비호를 받은 행위도 적발되어, 해당 관리도 파직 당한다. 부하는 사지에 몰아넣고, 자신은 살아보려고 애쓰는 이중인격의 극치라 할 것이다. 안타까웠던 점은 영흥 해전에서의 공적으로 조정에서는 심암 좌수사를 파직하고 그 자리에 이대원 녹도 만호를 임명한다는 교지를 내렸으나, 그 교지를 받기도 전에 손죽도 해상에 쳐들어온 왜구들과의 싸움에서 장군이 이미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이때 장군 나이는 한참 젊은 22세였으니, 짧지만 선이 굵은 삶을 마감한 것이다. 세상에 묻힐 수 있었던 이대원 장군의 장렬했지만 억울한 죽음이 당시 민중들의 슬픔과 분노, 장군이 혈서로 남긴 절명시, 송강 정철의 장남 정기명이 남긴 ‘녹도가,’ 한천 정협의 조사(弔辭) 등을 통해 진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사후에나마 명예를 회복하고 사회정의가 회복되는 반전이 가능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장군에게는 사후에 병조참판에 추증되고, 충렬(忠烈)이라는 시호와 충신정문이 내려진다. 평택 확충사, 고흥 쌍충사, 여수 손죽도 충렬사, 여수 영당(影堂) 등 여러 사당에 안치된 영정 앞에서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평택 확충사 앞에는 숙종 25년 1699년에 세워진 신도비가, 우측 산자락에는 장군의 애끓는 절명시가 쓰여 진 속적삼으로 썼다는 장군 묘가 자리 잡고 있다. 충렬공 이대원 장군과 심암 좌수사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극명하게 대조적이었던 그들의 삶은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이 값진 삶인가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시대는 바뀌었더라도 조직 사회에서 이대원 장군 그리고 심암 좌수사 같은 부류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심암 좌수사보다는 이대원 장군 같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사회정의가 확보되며 국가안보가 더욱 더 굳건한 토대 위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오피니언
    2020-02-18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 호(528호)에 이어 ‘영국 사회의 특성’ 이어집니다> 스물째, 영국사회는 공공시설이 잘 설비되어 있다. 지역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지역 사람들이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도서관은 책을 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지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된다. 가령, 악기를 가르쳐 주는 사람, 외국어를 가르치는 사람, 물건 매매, 월세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통로가 되고 있다. 또한 동네마다 공용 체육시설이 있어서 지역 사람들이 아주 편리하게 싼 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시민 대학이 있어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요리, 사진술, 외국어 등 각종 문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스물한째, 영국사회는 합리적이고 실제적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적 이익이 없는 명분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오늘의 상황에 실제적 이익이 되면 큰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 그것을 택하는 융통성을 보인다. 가령, 길에 중앙선이 있지만 차가 오지 않으면 건너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의 경우와 대조가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극심한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명분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스물둘째, 영국사회는 책임성이 강하다. 어떤 일을 하려면 먼저 그 분야에 필요한 경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맡은 사람은 긍지를 갖고 책임 있게 일한다. 만일 일의 성과가 좋지 않을 때 그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에게 떠넘기지 않고 자신이 전적으로 진다. 가령, 한 당의 대표가 총선에 지면 곧바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거나 정계를 은퇴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책임을 지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스물셋째, 영국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곧 높은 지위에 걸 맞는 사회적 의무를 다한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18세 때 국방군에 입대하여 수송부대에서 군용 트럭을 운전했고 탄약을 관리했다. 아들 앤드류 왕자는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포트랜드 전쟁에 헬기조종사로 참전했다. 손자 해리는 아프칸 전쟁에 자원하여 참전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많은 병원과 복지시설을 지어 나라에 희사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본을 보였다. 따라서 일반 시민은 사회 지도층에 대해 국민이 적개심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일반 시민에게 본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그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스물넷째, 영국사회는 전문성을 요구한다. 어떤 일을 맡으려면 그 일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가령, 정치가가 되려면 공적 영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경력을 쌓아가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가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 어떤 일을 맡으면 그는 전문가로서 그 일을 한다는 긍지를 갖고 책임 있게 그 일을 한다. 가령, 국회대정부질의 때 해당 장관이나 총리는 자신의 업무를 완전히 파악하고 답변한다. 이것은 오늘날 한국의 정치가나 지도층이 자신의 업무를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책임 있게 하지도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물다섯째, 영국사회는 사교적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직접적인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일을 그르쳤을 때 일에 대한 책임만을 묻지 그 잘못을 그의 인격과 결부시키지 않는다. 이것은 일과 사람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할 때에도 그것을 빙 둘러서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알게 한다. 이러한 방식은 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표시다. 다른 사람과 한 두 번의 갈등을 겪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개의치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관습은 한 번 맺은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하게 만든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사회는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좋은 관계가 깨어지고 끝내 원수가 되고 말며, 한 사람이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하더라도 한 가지 잘 못하면 잘한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온갖 비난을 퍼붓는다.
    • 오피니언
    2020-02-18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 호(527호)에 이어 ‘영국 사회의 특성’ 이어집니다> 열둘째, 영국사회는 개인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떤 사람이 직장을 잃게 되면 그가 일하던 때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배려한다. 그가 골프 클럽의 회원일 경우 무료나 값싼 요금으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지역마다 있는 공공 체육시설도 마찬가지이다.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서 유치원 선생이 집으로 와서 아이를 돌보고 가르쳐 준다. 혈액 투석을 받는 사람이 자기 집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가 국내외로 여행을 갈 경우 간호사가 동행하면서 투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열셋째, 영국사회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다. 사람들이 자선기관에 기부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가령, 크리스마스 행사나 연말연시에 연예인이 특별 공연을 해서 모은 돈을 모두 자선기관에 성금으로 낸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예발표회와 같은 행사를 하면 반드시 그 수익금을 자선기관에 기부한다. 지역 사람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중고품 상가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그리고 자선기관은 지역 사람들이 기부한 중고품을 팔아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쓴다. 교회나 자선 단체는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교회나 공원에서 정기적으로 지역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싼 값으로 판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시가 운영하는 아파트를 무료나 아주 적은 금액으로 세를 얻어 살 수 있다. 열넷째, 영국사회는 서로 섬기려고 한다. 어떤 직책을 맡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본을 보임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하다. 가령, 교회의 장로는 남에게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않는다. 일요일 아침 제일 먼저 교회당에 나와서 청소를 하고, 예배에 필요한 준비를 하며, 예배가 잘 진행되고 마칠 수 있도록 목사와 교인을 돕는다. 열다섯째, 영국사회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영국 사람은 남으로부터 간섭받기 싫어하듯이, 남의 일에 좀처럼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개인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사회의 한 특징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사회 관습 때문에 이웃과 갈등을 겪거나 극심한 대립이나 분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열여섯째, 영국사회는 각 기관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학교 교육도 학교가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형과 함께 감당한다. 교사가 학부형을 정기적으로 만나 아이들의 교육 상황을 설명하고 학생 교육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학부형과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그리고 학교가 주관하는 행사에 지역 주민이 적극 참여한다. 열일곱째, 영국사회는 인격적인 소통을 한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사람의 뜻이 자신의 그것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것을 존중히 여긴다. 서로 깊은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며 타협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어떤 사실을 지적할 때도 매우 조심스럽게 정중하게 우회적으로 한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표시다. 이러한 태도를 갖는 것은 서로가 인격적인 소통을 통해 함께 향상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열여덟째, 영국사회는 민주 의식이 강하다. 구성원은 격식이나 절차에 구애됨이 없이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구성원이 모두 자유롭고 평등하며 함께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반자와 동역자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열아홉째, 영국사회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게 한 약속을 어기거나 구성원이 함께 합의하여 세운 원칙을 좀처럼 깨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약속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개인과 공동체에 큰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공동체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2020-02-12
  • [기자수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역상권이 힘들다
    김다솔 기자 지난 1월 5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20일 귀국한 A씨가 선별 진료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되어 같은 달 26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격리 치료를 받으면서 평택시민들은 ‘메르스 사태’를 떠올리면서 많은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필자 역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메르스 사태가 또 다시 재현되지는 않는 것인지”라는 불안감과 걱정에 사로잡혔다. 불행하게도 국내에서는 정치적인 관점과 맞물려 연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지적하면서 ‘참사’라는 표현까지 인용했으며, 심지어 국민들의 많은 오해와 걱정을 부를 수 있는 가짜뉴스까지 유통되는 현실이다. 오히려 외국의 많은 언론과 트위터 사용자,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의 기자들은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에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한국의 질병 예방 대응 능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특히 미 존스홉킨스대학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보건안전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에서 한국의 질병 예방 대응 능력에 대해 전체 195개 국가 가운데 9위로 발표했으며, 이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태국과 함께 우리나라만 포함됐을 정도로 질병 예방 대응 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도 선진적이다. 평택시에서 처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판정과 우리나라에서는 네 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은 A씨 역시 지난 9일 입원 14일 만에 완치가 되어 퇴원했다. 참 다행스럽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방역과 예방에 나선 평택시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유행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여행력이 있는 분들 중에서 기침, 콧물, 인후통, 호흡곤란 등 발열,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바로 방문하지 말고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평택시의 굿모닝병원, 박애병원, 평택성모병원, PMC박병원 등 병원 4개소와 평택보건소, 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 3개소 등 총 7개소의 선별진료소를 이용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선별진료소 이용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최초 감염자로 인한 메르스 감염자가 대부분 병원의 밀접접촉자였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께서 외출을 자제하고 지역상권 이용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며, 평택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자체의 지역경제와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 정부와 평택시에서 총력을 다해 방역 및 자가격리자, 능동감시자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께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지역상권을 이용해주시기 바란다. 지금 이 시간도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와 유행의 종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 관계자, 평택시 관계자, 전국의 많은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시 강조하지만 시민,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막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불안감보다는 정부와 평택시의 감염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믿고 지역상권을 많이 이용해주시기 바란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려워하기보다는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에 달려있다.
    • 오피니언
    2020-02-12
  • [데스크칼럼] 민선 제1대 평택시체육회 이진환 회장에게 바란다
    서민호(본보 대표) 지난 12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진행된 지방체육회장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방체육회장 선거는 지난해 1월 15일 체육회장 지방자치단체장이 시·도 체육회장과 시·군·구 체육회장 등 체육단체장의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에 따라 그동안 지자체장이 당연직이었던 지방체육회장직을 민간인으로 교체하기 위해 실시됐다. 새로 선발된 민선1기 평택시체육회 이진환 회장은 재정 건전성 확보 및 집행의 효율성 제고, 시민과의 유기적 관계 정립과 함께 스포츠로 건강한 평택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확보해 체육행정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체육사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며, 이진환 회장이 밝혔듯이 시의 체육 발전과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생활 속으로 찾아가 봉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재능 있는 체육특기자 지원 및 지도자 육성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비해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져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읍·면 단위에서는 생활체육 활성화 정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종목들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종목별 교류 강화를 통해 평택시체육인 화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체육회의 임직원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업무 강화를 통해 체육이 전반적으로 골고루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진환 회장이 약속한대로 이전과 달리 지역 내 업체 등록제 실시, 나라장터 공개입찰 강화, 수의계약 요건 강화와 함께 회계 관련 규정 강화 등 회계감사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민선 체육회장 제도를 도입한 가장 큰 취지는 체육을 정치 예속화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단체로 운영하기 위해서인 만큼 최대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선 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시민들에게 좋은 스포츠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스포츠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시민들의 기본적인 권리인 동시에 복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민선1기 이진환 체육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체육회 이사진 개편 및 조직 정비, 직원 업무 분장 등 내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체육회를 운영해가기 바란다.
    • 오피니언
    2020-02-06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일곱째, 영국 사회는 공동체 정신이 강하다. 권력이 많은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어린 사람, 남자나 여자나 모두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가면서 이웃을 중요시 여긴다. 영국 사람은 대부분 단독 주택에 산다. 집 앞과 뒤에는 정원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곳에는 대문이나 담이 없고 큰 나무나 정원수가 있다. 그래서 안전 면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강도나 절도와 같은 범죄 사건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이웃이 서로 지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과 아주 친밀하게 지내려고 한다. 이사를 가면 옆집에서 꽃을 갖고 와서 인사를 건네고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수를 만들어서 주기도 한다. 가든파티에 이웃을 초청한다. 뿐만 아니라, 이웃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시기하기보다 그것을 최대한 계발하도록 기꺼이 돕고 지원하며 공동체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체계화한다. 그리고 공공의 질서를 철저히 지킨다. 관공서나 은행 및 기차나 버스표를 살 때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웃에게 방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밤 10시 이후에 시끄럽게 떠들거나 파티를 한다든지, 길가면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등과 같은 이웃을 불쾌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사회는 계층 간 갈등과 대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공동체 정신이 투철한 영국사회를 눈여겨 볼만하다. 여덟째, 영국 사회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사람을 일단 믿어준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 복잡한 과정이나 규제가 없다. 하지만 그가 잘못하면 엄격한 제재가 따른다. 이러한 사회 관습은 사람들이 정직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울타리가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규제가 있고 무슨 일을 하려면 절차가 복잡하다. 행정기관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다. 결재 체계가 너무 복잡하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영국사회는 창구에 있는 사람이 거의 모든 일을 결정한다. 이것은 일을 맡은 사람이 그 일을 가장 잘 알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임을 맡은 사람은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고 그 일을 한다. 아홉째, 영국 사회는 정직하고 투명하다. 거짓말이 용납되지 않는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제일 심한 욕이다. 남의 글이나 작품을 표절하는 것은 학문이나 예술 세계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부당 거래나 이면 거래를 하거나 거짓 신고를 하면 사회에서 매장이 된다.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려는 행동이나 부정부패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열째, 영국 사회는 전통을 중요시한다. 가령, 자녀는 부모의 직업을 이어가려고 한다. 부모가 정치가면 자녀가 정치가가 된다. 부모가 교수면 자녀가 교수가 된다. 부모가 목사면 자녀가 목사가 된다. 부모가 설립한 회사를 자손들이 대를 이어 경영한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일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 일을 잘 알고 다른 사람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회사를 광고할 때 가령 ‘since 1900’이라는 글귀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이 회사가 그만큼 전통과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는 의도다. 영국 사회가 전통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열정을 갖는 것은 폐쇄성 때문이 아니라 지난날 이룩한 성과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열한째, 영국 사회는 세계화에 힘을 기울인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나라 안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곳곳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가령, 기업이 성장하면 세계 여러 나라에 지점이나 분점을 차려서 기업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세계화의 경향에는 영어가 국제 공용어이고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지난날의 정치·경제·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의 기업이 나라 안에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려는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
    • 오피니언
    2020-02-04
  • [데스크칼럼] 2020년, 정장선 평택시장에게 바란다!
    서민호(본보 대표) 평택시는 1995년 3개 시·군 통합당시 32만 명의 인구에서 24년 만인 지난해 4월 11일 인구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경기도에서는 10번째, 전국에서는 16번째의 대도시가 됐다. 앞으로도 삼성, LG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브레인시티 개발,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아주대학교 및 서부지역 종합병원 유치 등 많은 개발사업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인구증가가 예상된다. 이렇듯이 지역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택시민들이 더 많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섬세한 시책이 필요하다. 민선7기가 약속했던 시민 삶의 질과 행복의 질 향상을 위한 많은 공약 및 약속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좀 더 속도를 내어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을 만들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경자년 새해를 맞아 지난 9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신년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민선7기 주요 성과로 ▶도시재생뉴딜사업, 수소생산시설 구축 등 7대 공모사업 선정 ▶브레인시티, 평택호관광단지 등 정체 사업 본격 추진 ▶미세먼지 저감 위한 도시숲 사업 및 평택항 육상전원공급시설(AMP) 확보 ▶군 소음법 국회 본회의 통과 ▶아주대학교와 서부지역 종합병원 유치 협약 체결 ▶민·관 협치체계 구축 및 운영 ▶역대 최다 국·도비(5,712억 원) 확보 ▶정부혁신평가 우수기관 2년 연속 선정 등을 꼽았다. 또한 2020년에는 ▶미래산업 육성 도시 ▶전 지역이 잘 사는 도시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 ▶즐거운 문화관광 도시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품격 높은 교육도시 ▶시민 모두가 편리한 도시 ▶365일 안전한 도시 ▶함께 나누는 복지 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 등 10대 중점 추진 방향을 밝혔다. 지난해 평택시의 문제였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시책은 돋보였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경기 남부권과 충남 환황해권 지자체들이 미세먼지 대책을 함께 논의하면서 이제까지 말의 성찬에 그쳤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었다. 평택시의 미세먼지 문제는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현대제철, 평택화력발전소 및 서해안에 소재한 화력발전소 등 대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에 올해에도 정 시장이 약속한대로 정부 기간산업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정 시장이 밝혔듯이 공공형 택시 확대 운영, 시내버스 노선 확대, 도심 순환버스 신설, 서부지역과 농촌지역 등 교통 소외지역을 위한 교통 개선대책,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교통 개선은 물론 주차문제를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대중교통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안전해야 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평택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에서 합동 평가한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 기관으로 선정됐지만 이에 만족하기보다는 시민들이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천여 공직자들이 민원행정 전략 및 체계, 고충민원 처리 등 다양한 민원행정에 대해 친절하고 신속한 처리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시민들은 시청의 문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소, 자동차, 반도체 등 평택시의 강점을 활용하여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력사업, 청장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경제 활성화, 지역특화 산업 육성 등 가시적인 경제 활력 전략사업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정장선 시장은 본보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평택시는 물질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자 역시 동의한다. 물질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람이 우선인,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평택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다만 행정만능주의에 빠져 백화점 나열식의 여러 시책을 한꺼번에 시행하려 하기보다는 시민이 우선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중요시책을 선택해 집중해야 할 것이다. 올해에도 정장선 시장을 비롯한 2천여 공직자들이 51만 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역량을 다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2020-01-21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호(525호)에 이어 영국 사회의 특성을 살핀다. 넷째, 영국사회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의 공식 명칭은 ‘연합왕국(United Kingdom)’이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은 의회가 구성되어 세법을 정하고 화폐를 발행하는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이른바 ‘분권화(devolution)’ 정치 제도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각 지방은 영주가 다스리고, 왕은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기 위해 각 성주가 연합하여 세운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왕은 영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에 그치고 정치적 실권은 의회가 갖는다. 이와 관련하여 잉글랜드에서는 대학이 우리나라와 미국에 있는 대학과 다르게 한 대학교(University)가 여러 단과 대학(College)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각 대학이 독립하여 운영된다. 가령, 옥스퍼드대학교, 캠브리지대학교 및 런던대학교는 한 대학교의 이름 안에 여러 독립된 대학(College)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합체다. 이런 지방자치 형태는 각 지방의 특성에 맞는 행정을 하는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 정치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있다. 평택시 역시 각 지역에 맞는 행정을 하려면 이런 정치 형태를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켜 가야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영국 사회는 기존 질서에 머물지 않고 혁신하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실례가 있었다.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제를 받게 되었을 때 영국에서 발행하는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한 칼럼이 게재되었다. 그 글은 당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 사태가 서방 세계 특히 미국이 동양 사람을 길들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한국 및 일본 사람은 모방은 잘 하지만 기존의 생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의 이유는 무엇인가? 동양 사회는 기존의 질서가 전부라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좀처럼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철학의 눈으로 보면, 동양 사람은 옛날부터 자연과 조화하려고 했다. 자연이 갖는 힘이 너무 커서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교육에도 나타난다. 교육이란 이미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선생이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영국 사회는 창의성을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선생은 학생이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을 전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지식과 기술은 완성된 체계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기존의 것을 넘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초월적인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매우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제 터득한 지식과 기술이 오늘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첨단 지식 정보화 시대에 무엇보다 앞서 요구되는 것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생각이고 새로운 제도다. 이점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자 하는 영국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여섯째, 영국 사회는 직책을 맡은 사람의 권위를 인정한다. 어떤 직책에 사람을 세울 때 여러 면에서 철저히 검증한다. 그리고 일단 어떤 직책을 맡기면 그가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거나 실무상 중대한 잘못이 없는 한 그 직책을 계속 수행하게 한다. 그리고 그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한 번은 필자가 런던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전 점검 때문에 비행기가 4시간이나 출발이 늦어졌다. 하지만 승객 가운데 누구 하나 그것을 불평하지 않았다. 불평을 하면 책임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을 맡은 사람이 책임 있게 일을 하리라는 사회적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호(527호)에 ‘영국 사회의 특성 <3>’ 이어집니다>
    • 오피니언
    2020-01-20
  • [기자수첩] 4.15 총선, 평택지역 분열이 아닌 ‘축제의 장’ 돼야
    김다솔 기자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해 지역구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평택지역사회도 많은 정치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하면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체감하고 있다. 평택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그렇겠지만 선거 때마다 지역구성원들의 갈등과 분열은 계속되어 왔으며, 후보들이 시민을 위한 치열한 정책과 공약, 미래를 위한 약속보다는 그저 승리만을 위해 상대방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negative)로 인해 지역사회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갈등과 분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위해 상대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만을 발췌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대량 유포하면서 SNS로 인한 새로운 선거풍토를 목격할 수 있었다. 어느 후보에게는 유리하고, 어느 후보에게는 불리한 많은 기사들이 지역에서 생산됐으며, 이렇게 생산된 기사들은 촌각을 다투면서 SNS로 전파됐으며, 필자에게도 많은 기사들이 전해져왔다. 참 불편했다. 그리고 촌스러웠다. 필자의 개인견해지만 원하던 원치 않던 후보들의 유불리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기사들이 SNS로 넘쳤으며, 이러한 기사들은 선거법이라는 법망은 피했지만 우리 모두에게 SNS를 통한 간접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라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이 선거를 우리의 축제로 만들지 못하고 지역구성원들의 분열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교육, 문화, 경제, 복지 분야 등 어느 것 하나 정치와 무관한 것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약들이 그동안 얼마나 준비하고 연구해온 공약들인지 확인이 필요하고, 후보들의 공약이 지역의 유권자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 공약인지 유권자 모두가 꼼꼼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네거티브 선거를 버리고 정책선거의 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적어도 민주시민이라면 학연, 지연에 얽매이고, 네거티브 선거에 현혹되기보다는 국가와 평택지역을 위한 정책 및 공약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민주시민이라는 것.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선거는 경쟁이 아닌 공정하고 아름다운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화합의 장이자 축제의 장에 참여하는 시민이 될 것인지, 갈등과 분열을 앞세워 승리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이 될 것인지는 유권자 개인 스스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럴 때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우리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2020-01-15
  • [칼럼] 영국 사회의 특성 ①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평택시에는 삼성, 엘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소재하고 있다. 아울러 평택항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이름 있는 건설사들이 대규모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평택시는 획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평택시민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실제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 전략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먼저 영국 사회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평택시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글은 전문적인 사회 이론을 다루기보다 필자가 영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공부한 것을 비롯한 약 30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국은 이전 세기에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둔 대영제국이었다. 오늘날에도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이른바 ‘영연방’(Commonwealth)‘을 구성하여 올림픽과 비슷한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를 4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제20회 경기가 필자가 학위 과정을 공부한 스코틀랜드(Scotland)에 있는 글라스고우(Glasgow)란 도시에서 개최되었는데 71개국이 참가하였다. 영국 사회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영국 사회는 기독교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은 영국이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를 나라의 종교로 택하여 왔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나라의 공식 행사에 기독교의 예배 의식을 갖는다. 학교에서도 주마다 정기적으로 기독교식 예배를 드린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영국 사람은 기독교 정신과 삶의 원리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둘째, 영국 사회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이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직책이 무엇이며 연봉이 얼마인가를 물으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된다. 그러한 것이 인간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한 사람을 인격적인 존재로 존중하는 사회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리와 청소부가 친구가 될 수 있다. 회사의 사장과 사원도 회사에서 업무상 지시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서로 평등하다고 여긴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어느 한 조사에 따르면 극심한 갈등과 대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평택시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사람을 차별하는 의식 때문이다. 다른 사람보다 나은 지위에 있거나 좀 더 많이 가지면 남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이른바 ‘갑질’을 행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영국사회를 눈여겨 볼만하다. 셋째, 영국사회는 모든 국민이 이른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 안전망 서비스에 국가 예산의 70% 이상을 쓰고 있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기본 교육을 받는다. 고등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이고 대학도 돈이 없어 가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공부를 잘 하면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시에서 지은 아파트에 무료나 아주 싼 값으로 세를 들어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사회복지를 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내는 세율이 매우 높다. 소득세가 거의 소득의 50% 이상이다. 누진세를 택하기 때문에 소득이 많은 사람은 소득의 60%, 70% 이상을 세금으로 낸다. 그래서 영국 사회에서는 흔히 5월 25일까지는 세금 내기 위해서 일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국민은 불평하기보다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영국 사람들에게 탈세는 사회 일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부도덕하고 부끄러운 행위로 받아들인다. <※ 다음호에 ‘영국 사회의 특성 ②’ 이어집니다>
    • 오피니언
    2020-01-15
  • [환경칼럼] 수소사회와 화석연료의 종말
    천세환(평택환경행동 행동팀장) 인간이 사용하는 여러 가지 에너지 자원들 중 대표적인 연료는 화석연료이다. 화석연료란, 지구상에 서식했던 유기체의 잔존물로 인하여 생성된 에너지 자원으로 천연 가스, 석유, 석탄 등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주요 에너지 자원이 석유 39.0%, 석탄 28.5%, 천연가스 15.7%로, 에너지 소비의 화석연료 비율이 83.2%에 이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화석 연료는 형성되는데 수 백 만년이 걸리고 재생이 불가한 자원이다. 그리고 매장량은 빨리 고갈되고 있으며, 화석연료의 사용은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을 야기 시킨다.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매년 다량 배출하지만, 자연이 흡수하는 것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여 매년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상당량 증가한다. 이산화탄소는 복사열의 힘을 강화시켜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가스 중의 하나이며, 지구의 평균 지표면 온도를 상승시킨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각되고 있다. 바로 수소다. 알란 핀켈 호주 국가수석과학자는 ‘수소는 경이로운(remarkable) 에너지’라며 “화석연료처럼 미세먼지나 온실가스를 배출할 염려가 없고,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와 달리 24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양이원영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도 “수소는 외면할 수 없는 에너지이고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가야만 한다. 지금이라도 재생에너지 확대 및 보급에 보다 힘을 쏟으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소경제를 키우는 방식이 필요하다”면서 “태양광, 풍력이 맞느냐, 수소가 맞느냐를 따지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실외 도로시험 시 질소산화물 수치가 LPG차량0.006g/km, 경유차 0.560g/km, 휘발유차 0.02g/km로 나타났다. 반면 수소차는 질소산화물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또한 국내 브랜드 수소차로 현대차가 2년 전 출시한 수소차 ‘넥쏘’는 1시간 운행하면 공기 26.9㎏이 정화된다고 한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에 필요한 산소를 대기 중에서 포집하고자 고성능 필터를 이용해 초미세먼지(PM2.5)를 99.9% 걸러 배출하는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몸무게 64kg인 성인 1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은 0.63㎏인데, 놀랍게도 넥쏘가 1시간 동안 걸러서 내보낸 공기로 42.6명이 1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평택시는 사통팔달의 도로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와 산업단지, 항만, 건설현장 그리고 서해안의 제철소와 화력발전소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미세먼지 오염원이 상당하여 수소에너지 활성화 정책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마침 평택시는 내년까지 수소자동차를 300대 보급하고 2021년까지 수소생산플랜트를 준공한다는 소식이다. 평택시가 수소사회와 수소경제의 1번지가 되어 미세먼지 없는 경제성장을 이룰 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2020-01-15
  • [신년사] 경기도의회 송한준 의장 “오직 ‘도민행복’ 위해”
    송한준(경기도의회 의장) 사랑하는 1,360만 경기도민 여러분 경기도의회 의장 송한준입니다. 2020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도민 한 분 한 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쥐띠해를 맞아 지혜가 넘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한 해가 되도록 경기도의회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은 도민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19년은 국제 관계도 힘들었고, 안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어려움이 컸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이 도민의 삶터를 불안하게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포용국가의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경제 정책의 시련도 깊었고,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안보 환경도 평화 정착에 걸림돌이 됐습니다. 그러나 아세안 공동체를 향한 큰 걸음도 있었고, 다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변화무쌍한 가운데도 경기도의회는 ‘사람중심 민생중심 의회다운 의회’를 실현하면서 도민행복에 힘써왔습니다. 경기도가 기본소득국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데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했습니다. 시·군 현장을 찾아가는 정책간담회를 이어가면서 민생 정책이 하나라도 더 실현되도록 토대를 닦았습니다. 경기도의회가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청소년 의회교실을 통한 민주시민교육, 지역상담소를 통한 민의 수렴 확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의회 국제교류 협력의 장을 기존 아시아 중심에서 북미까지 확대하는 기회도 만들었습니다. 정책토론대축제와 정치아카데미 등으로 제10대 의회의 지향점인 ‘공부하는 의회’상도 정립했습니다. 제10대 경기도의회 출범 때의 초심을 되새기며, ‘사람중심 민생중심’을 실현하고, ‘의회다운 의회’를 소명으로 여기겠습니다. 새해에도 경기도의 ‘공정한 세상’과 경기도교육청의 ‘공평한 교육’, 경기도의회의 ‘공존의 미래’가 삼위일체가 되어서 경기도민이 더 행복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의회가 바로 경기도민입니다.
    • 오피니언
    2020-01-14
  • [데스크칼럼] 평택시민 모두가 행복한 경자년(庚子年)이 되길
    서민호(본보 대표) 육십간지 중 37번째 해로 ‘하얀 쥐’의 해인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본보에 많은 격려를 해주신 시민,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시민, 독자 여러분이 뜻하는 일 모두가 잘 이루어지길 바라고, 모든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들어 민선7기 정장선 시장이 밝혔듯이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서비스 관광산업 확충, 맑고 푸른 도시, 품격 있는 문화도시, 시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도시, 지역균형발전, 편리한 대중교통, 교육 혁신, 주민자치 역량 강화, 신뢰받는 행정 혁신 등 시민과 약속한 시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완성되어 52만 평택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이 높아지길 바랍니다. 또한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고덕신도시 개발사업,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비롯한 평택시의 많은 개발사업 이익이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시 집행부의 많은 노력과 섬세한 시책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해봅니다. 이제 4.15 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역구성원 모두가 선거로 인해 갈등과 반목, 상호 비방과 극한 감정을 앞세워 선거 열기에 매몰되기보다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목표이자 지역 일꾼을 뽑는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는 학연과 지연보다는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평택을 발전시킬 수 있는 동력을 만들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적극적인 선거참여를 통해 지방자치제도를 보다 굳건하게 정착시켜 나가야 하며, 이는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4.15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당부 드립니다. 후보자들은 당선만을 위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negative) 선거를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크게는 국가의 발전과 작게는 평택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과 실현 가능성을 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로 인해 지역사회가 과도하게 분열되어서는 안 될 것이며, 혹시라도 지역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정책공약보다는 타 후보 비방만을 앞세우는 후보가 있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한 해 본보에 많은 사랑과 격려를 주신 시민,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앞으로 본보는 시민의 알권리와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여 정직하게 대변하겠습니다. 또한 지역사회 내의 정책 결정자들인 시, 시의회와의 부지런한 소통을 통해 독자, 시민과의 양방향적 소통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한 해 어려운 경기에서도 많은 단체와 기업,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시민들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전했습니다. 이러한 따뜻한 사랑 나눔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많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만 연말연시 이외에도 일 년 내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전해졌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주변에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면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연락해 따뜻한 사랑의 끈을 이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 2020년 경자년 하얀 쥐의 해에는 가정에 행복이 언제나 함께 하시길 기원 드리며, 지역사회에도 갈등과 분열보다는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사랑과 희망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건강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오피니언
    2020-01-07
  • 김승겸 평택시의원, “생활쓰레기 올바르게 배출해야”
    쓰레기 처리 위해 145억 투입 ‘1인당 1일 0.80kg 배출’ ▲ 7분발언을 하고 있는 김승겸 의원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김승겸 의원입니다. 평택시의회에 등원하여 평택시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헌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본 의원은 깨끗하고 품격 있는 평택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문제되고 있는 쓰레기 대란의 해법으로, 시민 여러분과 평택시에 당부 말씀과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시 생활쓰레기 연간 배출량은 11월 30일 기준으로 약 13만 톤이며, 1인당 1일 0.80kg에 달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처리를 위해 2019년에는 145억 원의 예산이 쓰였으며, 2020년에는 미군기지 이전, 고덕신도시 본격 입주 등의 원인으로 생활쓰레기 배출양의 증가와 함께 이를 위한 예산도 220억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평택시는 총사업비 약 3,4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 11월 30일 에코 센터를 완공하여 생활폐기물뿐 아니라 재활용품, 고형연료, 하수슬러지 등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도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없이는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기에 우리시 생활쓰레기 배출 및 수거에 대해 몇 가지 당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생활폐기물 배출 시 재활용품 등은 성상별로 분리하여 배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품목으로 나누어서 배출하는 것이 분리 배출 취지에도 맞는 것입니다. 둘째, 페트, 음료수병, 캔, 스티로폼 등을 분리 배출할 때는 내용물을 비우고 헹궈서 배출해 주십시오. 이는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셋째,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무단투기는 내가 사는 동네의 위생환경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무단투기는 근절되어야 합니다. 넷째, 농촌에서는 농업부산물 현장 소각 행위로 인해 미세먼지 발생의 일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관련 부서의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처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공동주택은 단독주택이나 상가보다 분리배출이 잘 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용기의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은 채 버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페트병과 유리병 뚜껑의 재질이 다르기 때문에 분리해서 배출해야 하지만 아직은 많이 미흡하며, 택배상자의 경우 에도 송장(개인정보도 있음)과 접착테이프가 제거되지 않고 배출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독주택의 경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평택에서 단독주택은 대부분 문전수거보다는 거점수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클린존이나 일정한 장소에 종량제봉투와 재활용품을 배출합니다. 하지만 그물망의 크기는 턱없이 작고, 종이는 부피를 줄이거나 양이 많으면 묶어서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게 배출하지 않는 실정이며, 민원을 넣으면 수거하기에 급급합니다. 단독주택에는 1인가구가 많은 편입니다. 또 이사도 잦습니다. 이삿짐이 통째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음식물이 용기에 남겨진 채로 버린 흔적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독 주택의 거점 시설은 현재 쓰레기가 넘치고 방치되는 시설로 전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단독주택의 쓰레기 분리배출 모니터링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독주택은 공동주택보다 분리배출 방식도 정착되어 있지 않고, 관리 감독하는 사람도 없으며, 제대로 알려주는 곳도 없습니다. 따라서 본 의원은 그 원인을 꼼꼼하게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시민들이 올바른 분리 배출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객관적으로 그리고 꼼꼼하게 분리 배출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주지 않은 것입니다. 담당 부서의 전반적인 홍보가 필요합니다. 둘째, 시민들이 공들여서 분리 배출하는 목적이 공유되어야 합니다. 분리 배출된 페트병이 어떻게 재탄생되는지, 깨끗이 씻어서 내놓은 컵라면 용기가 어떤 자원으로 재활용되는지 재활용의 유용성 사례를 홍보하여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시민의식 고취에 노력해야 합니다. 셋째, 거주하는 외국인의 증가로 다국적 주민이 이해하기 쉬운 분리배출 홍보가 필요합니다. 관리 부서에서는 전출입 신고 시 적극적인 홍보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넷째, 단독 주택은 배출량에 비해 거점 시설의 용량이 턱없이 적고 시설이 미흡합니다. 따라서 시설의 증대와 현대화가 필요합니다. 다섯째, 무단 투기 등 불법 행위에 대한 방지대책도 시급합니다. 소비자 단체와 마을 주민이 공동으로 구성되는 자원순환리더들이 단독과 공동주택 쓰레기 분리 배출 모니터링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독 주택은 공동 주택보다 분리 배출 방식도 정착되어 있지 않고, 관리 감독하는 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시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의 올바른 생활쓰레기 배출이 효율적인 처리단계의 첫걸음이 됩니다. 본 의원이 제안 드린 ‘환경파괴범인 쓰레기의 올바른 배출과 효율적 처리’에 대해 시민과 평택시가 함께 실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담당 부서는 평택의 장·단기 자원순환 정책을 더욱 더 세밀하게 수립하여 추진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제210회 평택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7분 자유발언>
    • 오피니언
    2020-01-07
  • [데스크칼럼] 평택시는 평택호 수계 수질개선에 최선 다해야
    서민호(본보 대표) 평택시는 지난 17일 하천 및 호소(湖沼, 내륙의 와지에 고여 있거나 완만하게 흐르는 수괴)의 수질개선을 위한 ‘맑은물 종합대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추진배경, 평택호 수계 및 수질현황, 수질오염 원인분석, 맑은물 추진방향, 맑은물 대책 및 단계별 과제, 정책제안 등 다양한 논의를 가졌으며, 민선7기의 중점추진사항인 물 관리를 통해 현재 열악한 수준의 수질등급을 2등급 수준의 좋은 수질등급으로 향상시켜 시민 생활의 질과 삶의 질을 함께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평택시의 경우 안성천(안성시, 평택시, 천안시, 아산시), 진위천(용인시, 안성시, 화성시, 평택시), 오산천(용인시, 화성시, 오산시, 평택시), 황구지천(군포시, 의왕시, 수원시, 화성시, 평택시) 등 평택호 수계의 수질문제는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평택호의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사용하기 부적합한 4~5등급 이상으로 측정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생각보다도 수질오염 정도가 심각한 실정이며, 농업용수로 쓰이고 있는 만큼 평택호 수계의 수질 개선은 시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수질오염 악화원인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평택시는 그중에서도 유역 내 ▶인구 약 300만 명 거주 ▶산업단지 3,532개소 ▶축산 566,974두(가축분뇨 처리시설 부재) ▶불투수면적 증가에 따른 강우유출시 오염물질 농도 증가 ▶유역 지자체인 2도 10개시의 무관심 등을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평택시 내에서도 폐기물 및 폐수를 불법 투기하고, 평택호에도 직접 폐수 등을 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 민·관 거버넌스를 통해 평택호 수계 전반과 평택호 불법투기에 대한 상시적인 순찰과 점검·단속을 실시해야 할 것이며, 적발된 배출업체에 대한 엄격한 고발 조치를 통해 평택호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 것이다. 평택시가 보고회에서 밝혔듯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제개편을 통해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는 물 관리 업무 일원화 및 17개 하천별 유입오염원 특성분석을 통한 맞춤형 대책 마련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오염량을 과학적으로 계량화하여 감축 관리하는 하천 구간별 지류총량제를 추진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업무의 연속성이 단절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민선7기 이전에도 평택시는 평택호 수계의 수질오염 저감 및 수질개선을 위해 많은 시책을 내놓고 펼쳐왔지만 효과는 미비했고, 더욱 문제는 인사이동이 되면 철저한 업무 인수인계가 되지 않으면서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시가 밝힌 대로 2020년까지 1단계 대책인 하천모닝터링 강화, 오염원 분석, 민·관 물환경거버넌스 구축, 2025년까지 2단계 대책인 토지계, 축산계 등 분야별 저감시책을 통해 자연친화적인 평택호 수계 조성은 물론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는 평택호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비점 및 하수관거 예산 확보를 위해 평택시와 함께 시·도·국회의원이 원팀이 되어 국고보조 및 한강수계기금을 큰 폭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택호 유입수는 안성천 수계로 98개의 지방하천과 2개의 광역시(경기도·충청남도), 8개(평택·오산·화성·수원·용인·안성·천안·아산시) 지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평택시의 노력만으로는 수질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수질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질향상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은 미흡함을 넘어서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평택시는 이번 ‘맑은물 종합대책 보고회’를 계기로 오염총량관리, 비점오염원 관리, 생태하천 조성 및 수질총량제 실시, 공공폐수처리시설 확충, 공공 가축분뇨처리시설 확충 등 단계별 과제 추진과 미량유해물질에 대해서도 관계법령의 정비 및 정부의 저감 노력 등을 통해 평택시의 수질개선에 대한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가기 바란다. 이전과 달리 시민의 삶의 질은 지역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거주 환경, 자연 환경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그래서 좋은 공기와 맑은 물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앞으로도 민선7기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시책과 함께 평택호 수계의 수질 개선을 위한 맑은물 시책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2019-12-24
  • 이종한 평택시의원, “평택시 고교평준화는 시민의 요구입니다”
    “학생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꿈 펼쳐가며 살아갈 수 있어야” ▲ 7분발언을 하고 있는 이종한 시의원 ‘평택시 고교평준화 도입은 선택이 아닌 시민의 요구입니다’에 대해 발언하고자 합니다. 지난 2018년 평택사회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평택시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부분에서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경기도 평균을 100%로 봤을 때 한참 밑도는 50%에서 70%로 응답했습니다. 저는 만족도가 이렇게 턱없이 낮은 원인으로 평택지역이 비평준화지역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집약되어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중학교 자유학년제 실시와 혁신교육지구사업 추진에 따른 교육 방향이 고교입시제도에 가로 막혀 의미 있게 시행되어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지역 간 학교 간 편차가 심하여 지역 균형발전을 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교평준화 제도(고등학교 무시험 추첨전형)는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시작된 이후 현재 전국의 주요 대도시 지역 및 중·소도시 지역으로 확대되어 고등학생의 70% 이상이 이 정책에 따라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지역도 최근 2015년도 용인지역을 비롯하여 인구 70만을 넘긴 대도시지역은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근 화성시와 김포시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고교평준화 제도는 비평준화로 인해 발생하는 학교 간 교육격차와 고교 서열화에 따른 학생들의 열등감과 상대적 박탈감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격차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시 경쟁에 따른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과 최근 수시모집 중심의 대학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른 불리한 문제들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초·중학생 시기는 인성을 함양하고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고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 시기입니다. 고교평준화는 초·중 학생들에게 입시부담을 덜고 이러한 능력을 신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며, 누구나 공평한 학교 선택의 기회와 성적에 따른 원거리 통학의 불편함을 해소하게 합니다. 이런 공익광고 문구가 새삼 생각납니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합니다. /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합니다. / 부모는 꿈을 꾸라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이 광고 문구처럼 우리들이 부모가 아니라 혹 학부모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는 이 광고 문구에서처럼 학부모가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고교평준화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평준화제도가 시대정신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학부모님들이 평준화가 되면 학력의 하향평준화와 교육 경쟁력 약화, 그리고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평준화를 시행한 지역의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성적이 하향된 결과보다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적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제한 문제도 비평준화제도 하에서 학생의 학교선택권은 실질적으로 성적이 상위권에 있는 소수 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한참 민감한 시기인 학생들이 고교입학제도 때문에 학교 서열화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위축되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생활해야 되겠습니까! 평택은 인구가 50만 명이 넘었고 고등학교 수도 20개교를 넘어 고교 평준화를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학생들의 진학상황과 생활권, 학생 분포도 등을 살펴 볼 때 1차 평택학군과 2차 생활권 구역으로 구분하여 1~2차 학생배정을 하는 경기도교육청 방식을 생각할 때 3개 구역(평택, 송탄, 안중 지역) 모두 수용률(중학교 졸업생수에 대한 고등학교 정원의 비율)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평택고교평준화와 관련한 진행상황은 지난 2014년도에 준비모임을 통해 평택고교평준화시민연대를 구성하여 1만 명 서명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택시민의 의견 합의과정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2018년 10월 3일 경기도교육청에 청원서 접수를 하게 되었고,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고교평준화 실무협의체가 구성되어 고교평준화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8일~12월 6일 교원, 시·도의원, 중1과 초6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200명 중 평준화에 찬성하신 분들이 72%나 됐습니다. 12월 23일까지 2차 설문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학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설문 참여와 지지를 통해 고교평준화가 조속히 이루어 질수 있도록 지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평택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펼쳐가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이 애써 나가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고교평준화는 교육기회의 균등과 확대, 그리고 고교서열화를 없애기 때문에 사회통합에 기여 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평택시는 더욱 힘 있게 추진해 나아가기를 바라며, 누구보다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고 책임져 나가시는 여기계신 시장님과 집행부를 포함해 교육계와 학부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 오피니언
    2019-12-23
  • 유승영 평택시의원, “도로시설물 체계적인 협의와 관리 촉구”
    “블랙아이스 발생 가능성 높은 지역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 7분발언을 하고 있는 유승영 시의원 평택시의원 유승영입니다. 먼저 지난 상주 영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인명사고의 주원인 중 하나가 블랙아이스라는 얇게 얼어붙은 빙판길로 인하여 발생했다고 합니다. 사고의 희생자분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평택시에도 교량이나 터널 입·출구, 고가도로, 그늘진 내리막 등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대책과 체계적인 관리를 당부 드립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영상 1~2도 비가 내리기 전에 염화칼슘 등의 제설제를 살포하면 효과가 있지만 얼고 난 뒤에는 더 미끄러지고, 결빙위험구간은 염화칼슘만으로 대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오히려 도로 진행 방향으로 그루빙(홈 파기)을 해야 할 것입니다. 즉 홈을 내는 조치만 해도 제동거리를 줄이고 배수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제적, 예방적 대응과 급커브 구간 개선 및 열선 설치, 자동염수분사장치 등 도로 구조나 안전을 강화하는 사업에 역점을 두기 바랍니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이하여 제설과 제빙에 대한 대책, 특히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한 조치들을 마련해서 시행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청북신도시 터널 내리막길도 위험한 곳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제가 주제로 말씀드리고자 했던 발언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도로·교통시설물의 사각지대인 평택시 통로 박스와 교량하부 문제 등에 대한 것입니다. 지난 9월 20일 통로박스에 대한 평택시 자료를 본청에 요청하였고, 그 당시 담당부서는 현재는 자료가 존재하지 않으며 현황을 파악하여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11월에 통로박스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였지만 송탄출장소에서 제출한 자료와 비교하면 9개가 누락되어 있고 위치도 제 각각이라 동일한 것인지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해당 관리청인 고속도로공사와 국도 지방관리청 등에서 자료를 받았는지 조차 불명확하고 특히 민자고속도로 자료는 전무한 현실입니다. 평택시를 통과하는 고속도로는 1970년과 2001년에 준공된 경부와 서해안 고속도로, 2009년 2013년 2015년 건설된 평택화성고속도로, 평택시흥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가 있습니다. 최근 확장공사가 완료된 서해안 고속도로 등 부분적으로 확장되거나 먼저 개통한 구간도 존재합니다. 국도와 지방도 또한 산재해 있습니다. 평택시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평택시 통로박스는 84개입니다. 통로박스 관리주체는 평택시, 수원국토관리청, 한국도로공사, 민자 고속도로회사, 경기도 등 다양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할 점은 관리 주체는 제 각각이지만 이 통로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평택시민이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9월과 10월에 본 현장 사진입니다. 일부러 밤에 방문한 곳도 있습니다. 배수가 안 되어 흙과 물이 뒤범벅되어 지나가기 어려운 곳도 있었고, 차량 통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폭이 좁고 안전시설물이 없어 벽에 자동차와 부딪친 흔적이 여러 개 있었으며, 모서리가 깨진 곳도 있었습니다. 안내판도 있는 곳과 없는 곳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길이가 30미터가 넘는 통로박스에 조명등 하나 없어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도 마을 앞에 있습니다. 9월에 출장소에 관리청과 협의하고 결과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바뀌어서 그런 것인지 오늘 이 시간까지 연락도 없습니다. 다녀온 통로박스 중에 최근 준공된 세종시와 연결된 국도43번이 그 나마 나은 편입니다. 부분적으로 조명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민자고속도로 중에 평택-화성고속도로의 상황이 가장 나쁜 편입니다. 안내판도 없고 조명도 없습니다. 야광 띠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통로 박스에 대하여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지난번에 제기한 적이 있고 조직 개편에 반영되었지만 도로관리 전담과 신설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팀 배치와 전문 인력의 양성 등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신설고속도로를 비롯한 모든 도로의 준공 시점에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통로 박스에 보도설치 여부, 안전시설, 최소한 조명등의 설치 등은 점검 확인되고 구축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사전에 필요성이 충분히 검토되어 준공 시에는 부분적 보완과 향후 관리 계획 등이 논의되어야 하지만 현재 평택시는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민원이 제기 되면 그 때 그 때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든 통로 박스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계획부터 관리까지 체계적인 일처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도로에 통로박스의 책임 있는 준공 협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른 도로 주요 사안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두 번째로 해당 사업관리청의 도로 건설에 의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통로박스의 설치는 물론이고 안전 시설물의 구축과 관리 책임 또한 담당 관리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설치에 대해 평택시는 자체 예산으로 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긴급하게 필요한 경우 협의를 통해 평택시가 선 집행하고 후 비용 요구 등 필요한 조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는 안전시설을 비롯한 시설물의 미비점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담당 관리청과 협의하고 필요시설의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농로로만 이용되는 경우와 차량과 보도 통행여부 등 통로박스의 중요도에 따라 평택시가 상·하반기 또는 연 1회 등 정기적 점검을 하고 시정 조치사항을 정리하여 해당 관리청에 요청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 또한 필요합니다. 민원이 제기되어야만 해결되는 낡은 시스템에서 적극적으로 시민 불편을 개선하는 체계로 진전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물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또한 불필요한 시설은 없는 지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육교입니다. 도시나 도로 건설의 지침이 자동차 중심으로 이루어 진 적이 있습니다. 자동차 통행을 우선 하다 보니 사람들의 통행을 육교라는 불편한 구조물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계획 설치하였습니다. 청북 신도시에는 6개의 육교가 있는 데 3차선인 곳에도 육교와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용역을 실시하여 평택 지역에 설치된 육교의 필요성과 철거 대상물, 철거 후의 대책 (어린이 보호구역 설치 등을 포함한)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청북신도시 만이 아니라 평택시 전반의 육교 정책에 대한 전문가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이 나와야 할 시점라고 봅니다. 시민의 보행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안전한 보행 환경 마련, 도시 미관 등 종합적인 고려 속에서 평택시의 진전된 안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오피니언
    2019-12-23
  • [데스크칼럼] 평택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21대 총선을 바란다!
    서민호(본보 대표)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17일 평택시 총선 예비주자들의 후보등록이 이어지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 ‘4+1’ 협의체 선거법 협상이 다시 재개되기는 했지만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이 여전히 처리되지 못하면서 선거구 획정 기준을 모르는 상태에서 후보들이 등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도 많은 부분 각 정당의 당리당략에 의해 쉽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아마 내년 1월로 또 미뤄질 전망이다. 각설하고 21대 총선을 앞두고 평택지역의 각 지역위원회와 입후보자들에게 바란다. 그동안 평택지역은 선거를 앞두고 유독 다른 지역보다도 수많은 흑색선전과 허위비방이 난무했으며, 이로 인한 피로감은 오롯이 시민이자 유권자들의 몫이었다. 그저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만을 위해 정책과 공약은 도외시 한 채 흑색선전과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판을 만든 것은 아니었는지. 내년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총선 후보자들은 평택시의 삶의 터전을 아름답게 만들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공약과 실현 가능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크게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고 작게는 지역의 발전과 유권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허위비방과 가짜뉴스를 부각시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negative)를 앞세운 후보에게는 유권자 모두가 단호하게 단죄해야 할 것이며, 시민과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이는 유권자의 몫인 동시에 의무이며, 유권자들의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을 높여가는 중요한 선택인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로 인해 지역사회가 과도하게 분열되어 남 탓만 하는 선거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이전의 선거보다 더 공정하고 깨끗한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간은 참 빠르기만 하다. 20대 총선을 치른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4년의 시간이 지났다.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흑색선전보다는 시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상세히 알리고, 출마자들끼리 당당하게 논하고 겨루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또한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비전 제시는 물론 더 나아가 그 비전을 책임감 있게 실현할 수 있어야 하고, 당선된 후에도 당리당략에 함몰되어 거수기 노릇을 하면서 숫자를 채우는 정치인으로 남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유권자 역시 출마자들의 능력과 진심을 잘 읽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평택지역의 유권자들은 당리당략에 침몰되는, 공약 하나 지키지 못하는, 말만 앞세우는, 학연과 지연만을 앞세우는,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보다는 진정으로 국가와 지역을 위하는 사람을 꼭 만나고 싶다.
    • 오피니언
    2019-12-18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