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31(금)
 
지역경제 회복 위한 지원대책 등 다각적인 대안 마련
 
평택 시민 안정과 건강 보호 위해 모든 노력 기울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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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의회는 지난 1일 열린 제176회 평택시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채택되어 위원장에 권영화 의원, 간사에는 이병배 의원이 선출되어 오는 10월까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17일 위원회는 메르스 비상대책단 상황실장, 평택보건소장, 송탄보건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에 대응 문제 및 소극적인 정보제공 등 메르스 대책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원인 규명과 후속 지원 대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위원회는 특위 활동을 통해 향후 유사한 사태 발생 시 또다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대책 매뉴얼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25일 권영화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특위 활동 및 메르스 사태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말>
 
평택시의회, 권영화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 현재 평택시는 국내 학자들의 메르스 종식 기준인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시점에서 28일이 지난 후에도 메르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사실상 메르스 지역종식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지켜보시면서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5월 중순 생소한 이름의 전염병이 평택시 소재 특정병원을 거쳐 갔으니 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를 접했을 때만 해도 이번 메르스 사태의 시작인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메르스 사태의 시작과 그 위험성을 조기에 감지했던 것은 정부가 아니라 오히려 일반 시민들이었다는 점은 많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당시 유언비어와 같이 시민들 사이에 급속하게 퍼져가던 그 문자메시지는 결국 많은 부분 진실이 되어 186명의 확진자와 36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습니다.
 
 메르스 최초 발생지인 평택시에서도 이제까지 34명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 4, 퇴원 30, 자가격리 해제 1,394, 능동감시자 1,768명 등 많은 시민들이 메르스로 인해 아파했습니다. 또한 메르스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지역상권 역시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아팠습니다.
 
 이러한 메르스 사태는 약 2개월 가까이 대한민국을 뒤흔들며 사회적, 경제적 큰 손실을 가져왔으며, 시간이 흘러 메르스 초기 당시 경각심을 가지고 발 빠른 조치가 이루어졌다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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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다고 보시는지
 
 이번 메르스 사태의 초기 대응에 있어서 국민들의 대다수가 정부의 무능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의 가장 큰 실수는 정보의 비공개 원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비공개 원칙은 모든 국민이 메르스에 감염될 수 있는 당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태의 중심에서 소외시킨 것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그 결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전달되고, 그 과정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불러일으켰고 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의 통제력과 신뢰성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비공개 원칙에 대한 정부 보건당국의 주된 설명은 감염병원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면 병원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어 병원 경영에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급박한 메르스 사태에서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했는지를 오판했던 것 같습니다.
 
 최첨단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격이었고,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생각합니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 직후 초기 대응을 떠나서도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실망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모든 전염병에 대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질병본관리본부와 같은 국가 차원의 대응기관이라면 최근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은 가지고 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국가보다 자유로운 정보의 유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특정인이 메르스 예상 위험국가를 방문한 정보를 공유하여 당사자의 건강보험 조회 시 메르스 위험국가 방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공유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었다면 최초 확진자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 메르스 확진에 대한 판정을 더 빨리 내려 초기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앞으로 질병관리본부 및 정부 보건당국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다각적으로 감염병 예방 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감염병 및 재난대응 시 긴밀한 공조와 협조가 필요하고 더 나아가 신속한 정보공유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 더 바란다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수평적이며 협업적인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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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으로 특위 활동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일단 메르스 사태의 초기 대응 문제점과 소극적인 정보 제공 등의 문제점에 대해 많은 논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원인 규명과 후속 지원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현재 메르스로 인한 사망 유가족들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대책은 부족해 보입니다. 아울러 유사한 사태 발생 시 또다시 혼란이 일어나지 않게 체계적인 대책 매뉴얼과 시스템을 정비할 생각입니다. 이와 더불어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 지원대책 등 다각적인 대안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피해 사례 청취 및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대안 제시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며, 평택 시민의 안정과 건강 보호를 위해 평택시와 더불어 의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저를 포함한 시의원 일동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메르스를 슬기롭게 극복하신 46만 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메르스 진원지였던 평택은 시민여러분들과 지역상권 모두가 아파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투철한 사명감으로 메르스 확진을 저지하기 위해 밤낮으로 현장에서 사투를 벌인 많은 의료진과 공신력 있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 속에서도 불철주야 업무에 매진한 정부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메르스로 인해 판로가 막힌 평택시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직거래장터를 개장해주신 국회, 경기도, 과천시에 감사드리고 평택지역의 영세음식점에 지원되는 쓰레기봉투를 전해주신 여주시, 안산시, 화성시, 동두천시, 고양시, 부천시 등 이웃 자치단체들의 따뜻함에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향후 감염병으로부터 보다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시스템에 발전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메르스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으신 사망자 유족여러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격리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으셨던 시민여러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여러분들께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망자 유족 분들과 격리자 분들의 아픔과 기억을 안아주셨으면 하고, 이럴 때에 메르스 최초 진원지였던 평택시에 아직도 남아있는 메르스의 상처들을 치유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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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시의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 권영화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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