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0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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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르스 두려워 말고 잘 예방합시다
 
 메르스(MERS)는 중동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의 첫 글자를 따서 모은 이름이다. 즉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난 전염병으로 주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다.
 
 메르스의 원인은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이며, 이 바이러스는 DNA가 아닌 RNA로 외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인 바이러스이다. 중동에서 처음 발병한 메르스는 주로 낙타와 접촉한 사람에게서 발생하여 낙타가 옮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오면 세포 속에 들어가 자가 증식을 하고, 세포 속에서 증식이 끝나면 세포를 터뜨리고 나온다. 이 기간을 잠복기라고 한다. 그 기간은 2~14일이며 이 잠복기간 동안에는 바이러스가 세포 속에만 있기 때문에 전염되지 않는다. 세포를 터뜨리고 나온 바이러스는 주로 폐에서 증상을 일으키는데 주로 발열(38도 이상), 호흡기 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 흉통 등), 복통과 설사 그리고 전신통증(감기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 바이러스의 감염은 기침으로 나온 분비물로 전파된다. 이 분비물을 손에 접촉하여 눈을 비비거나 입으로 들어가서 전파되는 것이 접촉성 전파이다. 이 분비물이 침 포말로 공기에 노촐 되어 이 공기를 숨으로 들어 마시어 감염되는 것이 비말감염이다. 이 때 한 번 기침이나 재치기로 이 비말이 날아가는 거리는 1.5m로 측정되어 2m이상 떨어져 있으면 안전하다고 본다. 한번 공기에 나온 마르스 바이러스는 약 3~4시간 살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한국에서는 2m를 넘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어서 앞으로 연구와 주의를 요하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 감염된 사람들의 감염경로를 조사해보면 모두가 환자가 머무는 병원의 병실이나 응급실에서 근접 접촉을 통하여 일어났다. 즉 가지치기로 뻗어나가는 모양이다. 그것은 사스(SARS)처럼 다중 모임을 통하여 공기전염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일반 사람들이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환자가 생기면 환자의 가래를 받아서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확진한다. 지금은 국가가 지정한 병원들에서 검진이 가능하다. 메르스의 치료는 대증치료로 가능하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치료는 없지만, 폐렴과 고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치료하면 14일이 지나 바이러스는 저절로 퇴치된다. 그러므로 한국과 같이 의료가 발전된 나라에서는 사망률이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 메르스는 아직 백신이 만들어져 있지 않아서 개인 예방을 통하여서만 예방이 가능하다. 개인 예방은 환자의 분비물이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첫째는 손 씻기, 손은 모든 분비물이 접촉될 가능성이 있어서 3시간 마다 비누나 세정제로 손을 씻기를 권한다. 수건보다는 종이타월이나 드라이기로 말리는 것이 좋다. 특히 손으로 눈이나 코나 입을 만지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둘째는 마스크를 해서 코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마스크는 황사 마스크면 일반적으로 가능하나, 환자를 만나거나 환자가 있는 장소에 출입할 때는 KF95 이상의 것을 사용해야 하고, 콧등 쪽의 철사를 잘 구부려 착용해야 한다.
 
 이어 셋째는 재치기를 할 때는 반드시 수건으로 가리고 해야 한다. 넷째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고,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는 병원에 격리 되어야 하지만, 집에서 자가 격리된 사람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식기나 소변기 등을 별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가족들과 방을 따로 하여 가능한 접촉을 제한해야 한다. 만약 열이 나거나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오면 바로 보건소에 연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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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르스 유감
 
 첫째, 메르스 발생국이라는 오명에 너무 두려워 말자
 
 메르스가 발병된 나라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중동지역, 아프리카, 유럽, 미국과 동남아 지역 등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발병했다. 우리 언론이 메르스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쓴다고 야단이다. 그러나 질병은 언제 어디서나 발병할 수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전염병이 새로이 발병할 수 있다. 오히려 우리는 메르스 홍역을 크게 앓은 만큼 이제는 다른 여러 나라들을 도와 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를 기회로 삼으면 향후 세계 전염병의 전문 최첨단 나라가 될 것이다. 우리는 두려워 말고 메르스와 그 공포를 이겨야 한다.
 
 둘째, 평택에서 출발지가 된 것을 평택시민들이 부끄러워 하지말자
 
 이번 메르스 사태는 평택 한 병원의 내과 의사가 이 정도로 막은 것이다. 3년 전에 사우디와 여러 나라들에서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 한국도 들어오면 막겠다고 대단한 준비를 했고, 한국은 잘 방어 했다. 이번에는 메르스가 어느 나라에서도 발병되지 않았다. 아무도 메르스를 예견하지도 못하던 때에 바레인을 다녀온 한 평택시민이 폐렴증상으로 입원했고, 그 의사는 폐렴을 일으키는 모든 종류의 균을 검토했다. 마지막에 메르스 바이러스일 가능성을 생각했고 확진했다. 이 기간이 10일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에 24명이 감염되어 지금과 같이 확산되었다.
 
 초동대비가 잘 안되었다고 쉽게 비난하지만 이 의사가 그나마 확진을 하지 않았으면 얼마나 엄청난 전파가 일어났을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너무 자학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너 때문이야라고 비난하지 말고 서로를 격려하고 환우들을 더 따뜻하게 보살펴야 한다. 또 치료하는 의료인들을 격려해 주고 우리 시민 스스로 예방에 철저히 주의 하면서 메르스와 그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셋째, 새 전염병에 대하여 철저히 대비하자
 
 이제 한국국민들은 전 세계 가장 많은 나라에 나가서 활동하고 있다. 그 활동 범위가 넓어질수록 새로운 전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중심이 되어 여행자들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여 새 전염병의 도래를 철저히 막아야 한다.
 
 우리 평택시도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보건담당자들을 통하여 새 유입인구에 대하여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새 전염병이 들어 올 것이라는 예견 속에 기다리며 즉각 막아내는 것이 전염병 예방의 첩경이며, 의료기관들이 공간소독기 등을 갖추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넷째, 언론과 시민들이 너무 과잉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언론의 사명이 정론보도이지만 때로는 잘 포장된 정론의 전달도 필요하다. 시민들의 안전과 국가와 사회의 유익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일반 대중 전달매체들도 이제는 좀 더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광우병 사태로 족하다. 일반 시민들도 SNS같은 뜬소문에 현혹되어 당황할 필요가 없다. 학부모들이 너무 염려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학교휴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의 말에 유의하고 따라야 한다.
 
 다섯째, 전문가가 주도하는 사회를 만들자
 
 지금 우리 사회는 전문가가 아무리 말해도 아마추어가 큰 소리를 치면 아마추어가 이긴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문가 집단의 목소리에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경청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비전문가의 말은 금방은 좋아 보이나 긴 안목으로 보면 큰 오류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 우리 한국사회가 냄비 끓듯이 하는 사회가 아니라 무쇠 솥의 밥이 끓듯이 좀 무게 있는 정중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우리 평택시민들이 먼저 시도하고 도전을 통해 평택 사회가 성숙된 사회가 되어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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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박애병원 이건오 의료원장의 “메르스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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