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김만제 소장.png
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 소장

2024년 1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60여 일 동안의 꼼꼼한 관찰을 통하여 16종의 산새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산새들이 물을 먹는 만큼이나 목욕을 즐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샘물을 찾는 산새들을 유형별로 나눠보면 박새류(박새, 쇠박새, 진박새, 곤줄박이)와 검은머리방울새 등의 다수는 물을 먹거나 목욕을 위해 이곳을 찾았지만, 딱새를 중심으로 쑥새와 유리딱새, 노랑턱멧새는 주로 샘물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목적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고, 특별히 까치 부부는 이곳에서 둥지 재료로 쓸 흙과 마른풀을 부리 하나 가득 둥지로 물어 나르곤 했다. 산새들의 바쁜 일상을 이해하는 데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1.JPG

▲ 물을 먹기 위해 마을숲 가장자리의 샘물을 찾은 박새 수컷(2024.2.3)

 

1. 샘물을 가장 많이 찾은 참새보다 흔한 텃새 ‘박새’


60여 일의 탐조활동을 통해 정리된 분석표를 보면 샘물을 찾은 16종의 산새 1,148마리 중 박새는 360마리(31%)로 제일 많았고, 곤줄박이(301마리, 26%)와 진박새(147마리, 13%)가 그 뒤를 이었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2.JPG

▲ 머리 꼭대기의 검은색 작은 댕기가 살짝 보이는 박새의 귀염둥이 진박새(2024.2.3)

 

2. 머리와 가슴의 깃털 색이 박새보다 더 진한 박새 ‘진박새’


쇠오리, 쇠딱따구리, 쇠백로 등 새 이름 앞의 접두사 ‘쇠’는 가장 작다는 의미가 있지만, 박새류 중에서 제일 작은 새는 쇠박새(12.5cm)가 아닌 진박새(11cm)이다. 머리 꼭대기의 검은색 작은 댕기가 있어 구별되고 다른 박새류보다 침엽수를 선호한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3.JPG

▲ 목에 나비넥타이를 맨 듯한 쇠박새의 목욕하는 모습(2024.1.29)

 

3. 머리에서 목덜미까지만 검은 작고 귀여운 박새 ‘쇠박새’


산책로와 마을숲을 중심으로 박새 다음으로 관찰되고 있지만, 마을숲 샘물을 찾은 박새류만 보면 박새(360마리, 40%), 곤줄박이(301마리, 34%), 진박새(147마리, 16%), 쇠박새(87마리, 10%) 순으로 실제 현장에서는 여느 박새류보다 예민한 행동 특성을 보였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4.JPG

▲ 때죽나무의 열매와 함께 땅콩을 좋아하는 곤줄박이의 목욕하는 모습(2024.2.2)

 

4. 이국적인 매력에 자연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는 박새 ‘곤줄박이’


흰색과 검은색 바탕의 박새류에 비해 크림색을 띤 흰색과 회색, 주황색, 청회색 등 이국적인 매력이 있고, ‘스님의 9년 지기 베프!’, ‘스님과 곤줄박이, 10년간의 입맞춤’ 등 유튜브를 통해 사람과의 친밀함이 잘 알려진 텃새이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5.jpg

▲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배다리마을숲에서 관찰되고 있는 동박새(2023.12.22)

 

5.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으로 동백꽃의 정령 같은 새 ‘동박새’


배다리마을숲 샘물 주변에서 2023년 12월 22일에 확인된 특별한 텃새로 남부지방의 동백꽃과 관련이 있다. 2010년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시 및 예측 방법을 마련하고자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100종’에 선정되었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6.JPG

▲ 샘물 주변의 젖은 흙과 낙엽 사이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딱새(2024.3.2)

 

6. 각다귀 애벌레를 알고 샘터를 찾은 텃새 ‘딱새’


먹을 물과 목욕보다는 샘물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목적으로 찾아오는 대표종으로, 주로 숲속에서 낙엽을 뒤집으며 먹이를 찾지만, 샘물 주변의 물에 젖은 흙과 낙엽 사이에서 ‘왕모기’라고 알려진 각다귀 애벌레를 대상으로 지금도 먹이활동을 진행 중이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7.JPG

▲ 마을숲 가장자리 샘물에서 물을 먹은 후 먹이를 찾는 유리딱새 암컷(2024.1.28)

 

7. 색깔을 보고 붙인 이름으로, 푸른 빛을 띤 딱새 ‘유리딱새’


일상에서 좀처럼 만나기 쉽지 않은 겨울새로, 푸른빛이 도는 망토를 몸에 걸친 수컷이 암컷보다 화려하다. 마을숲 샘물 주변을 찾은 암컷을 2월을 전후하여 20여 회 정도 관찰할 수 있었고, 2월 17일 같은 장소에서 수컷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8.JPG

▲ 딱새와 더불어 먹이활동을 목적으로 샘물을 즐겨 찾는 쑥새(2024.3.2.)

 

8. 머리 모양이 쑥을 닮았다는 겨울철새 ‘쑥새’


딱새와 더불어 샘물 주변에서의 먹이활동을 목적으로 여러 개체가 함께 찾아오는 겨울철새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최근 들어 샘터 바닥에서 올라오는 풀씨의 새싹을 즐겨 먹는 모습도 포착되었다. 짧은 머리깃과 귀깃의 작은 흰 점이 특징이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9.JPG

▲ 대표적인 명금조로 청아한 목소리를 지닌 노랑턱멧새의 물 먹기(2024.2.2)

 

9.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명금류 ‘노랑턱멧새’


‘멧새’란 ‘멧비둘기’처럼 산에 사는 새라는 뜻에서 붙인 이름으로 부리 아래쪽 턱 부분이 노란색을 띤 멧새이다. 샘물 주변에서의 먹이활동을 목적으로 여러 개체가 함께 찾아오는 철새 같은 텃새이며 쑥새보다 샘물에서 물을 먹거나 목욕을 더 즐기는 편이다.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10.JPG

▲ 둥지 재료로 이용될 샘물 주변의 젖은 흙을 입하나 가득 문 까치(2024.3.8)

 

10. 둥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샘터까지 온 ‘까치’


샘터에서 물을 먹고 목욕을 하거나 혹은 샘물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산새들과는 달리 까치의 관심사는 둥지 재료로 쓸 흙과 마른풀을 얻기 위함이다. 관찰활동을 통해 정리된 분석표를 보면 까치 부부는 둥지를 마무리하기 위해 4일 이상 이곳을 찾았다.


태그

전체댓글 0

  • 00391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김만제의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 배다리마을숲 가장자리에 작은 샘물이 흐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