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평택시장은 반도체 폐수에 대한 시민 우려 불식할 대안 먼저 확보해야”

“폐수방류량 해마다 늘어 2030년 하루 100만 톤 폐수 평택호 유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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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평택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정부가 지난 3월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이동읍 일원을 국가산업단지(이하 국가산단)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용인특례시, 안성시 등이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나서자 평택시민사회단체가 해제 반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3월 15일 국내 15개 국가산업단지 육성 전략을 밝히면서 용인특례시 이동읍(덕성리, 송전리, 시미리, 화산리)·남사읍(완장리, 창리) 일원 710만㎡(215만 평)에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계획을 밝혔다. 면적 비율로 보면 이동읍이 약 73.45%, 남사읍이 약 26.55%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비는 약 3조9천억 원이 용지 조성비로 투입되고, 오는 2042년까지 민간투자로 약 300조가 투자될 예정이며, 국토교통부는 11월 15일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부지와 인접한 이동읍 일원 228만㎡(약 69만 평)에 1만6천가구가 들어서는 반도체 특화도시 성격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국가산업단지 발표 이후 평택시민사회단체들은 간담회와 각종 토론회를 통해 평택호와 안성천수계의 바닥권 수질 우선 개선과 안성천수계 상류의 반도체산단의 계속된 신·증설로 인한 피해 최소화, 이상기후 등을 대비한 상수원보호의 중요성을 꾸준히 밝혀 왔다. 


문제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정부가 추진하는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부지가 일부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용인특례시와 인근 지자체인 안성시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송탄정수장 수돗물 안전과 진위천 수질 악화가 우려되면서 시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그간 용인·안성시는 1979년 송탄·유천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후 받는 규제에 대해 평택시와 갈등을 겪어왔다. 현행법에는 취수원으로부터 7km 이내 지역은 공장 설립 제한지역이고, 상류지역은 7~10km까지 공장 설립이 제한된다.


18일 17개 평택시민사회단체는 평택시의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환경시장을 자임했던 정장선 평택시장은 지난 11월 29일 평택시의회 시정연설에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진위(송탄) 상수원보호구역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 했다”면서 “정장선 시장이 시민·환경단체들과의 사전협의와 공감대 형성 없이 시정연설을 통해 조정을 언급한 것은 대단히 성급하고 섣부른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평택시민들은 안성천과 평택호의 수질이 현재 4~5등급으로 농업용수로도 적합한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현재 1~2등급인 진위천 상류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축소)는 안성천수계의 하천 수질 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반도체 폐수에는 많은 유해화학물질들과 미량의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고, 폐수방류량은 해마다 늘어나 오는 2030년경에는 하루 100만 톤의 폐수가 평택호로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평택호 수질개선에 대한 뚜렷한 로드맵도 없는 상황이고, 반도체 폐수 전반에 대한 마땅한 대비도 없이 뜬금없이 상수원보호구역 조정을 언급하는 것은 시민의 건강을 책임진 평택시장의 발언으로는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며 “국가가 하는 일인 만큼 실리를 챙기는 것도 필요할 수 있으나, 이는 환경적인 재앙을 시민에 안길 더 큰 과제들을 외면하고 작은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택시장은 시민들의 안성천수계 수질개선 우선과 반도체 폐수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불식할 대안들을 먼저 확보하고 시민들에게 상수원보호구역 조정을 언급해야 하고, 평택시의회도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의 건강을 담보할 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앞장서 해결하는 시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조정 불가피 운운한 평택시장은 대오각성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라! ▶평택의 생명줄, 송탄상수원보호구역 보전대책 마련하라!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축소)보다 진위천, 안성천 수질개선이 우선이다! ▶평택시민들은 수질개선 없는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축소) 반대한다! ▶평택시와 시의회는 평택의 생명줄인 상수원보호구역 보전에 적극 나서라! ▶경기도와 정부는 안성천 수질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계획들을 먼저 수립하고, 실행하라! 등 6개 안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는 서평택환경위원회, 평택환경행동, 평택시발전협의회, 평택포럼, 평택녹색소비자연대, 서평택발전협의회, 시민사회재단, 평택명품도시위원회,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평택미래전략포럼, 평택자연연구소, 평택호내수면어업계, 평택수산인발전협의회, 남양호살리기운동본부,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한국환경체육청소년연맹경기남부지부, 평택시민환경연대 등 17개 단체가 참여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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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사회단체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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