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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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만 평택시 행정동우회 회장

“추운 날씨지만 오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며칠 전 한 해를 보내면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도움이 될 연탄 나눔 봉사활동으로 훈훈한 시간을 보낸 후 수고가 많았다는 격려에 몇몇 봉사회원들이 필자에게 건넨 말이다.

함께 행복을 나누는 봉사활동으로 이웃에게는 작은 행복을 주지만 나 자신도 ‘행복’해지는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행복은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행복이란 무엇을 의미하기에 왜 사람들은 이를 추구하고 갈망하면서 살아가는지 필자의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유엔은 2012년부터 매년 ‘세계 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경제적 소득, 사회적 지원, 기대 수명,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등의 항목을 토대로 각 나라의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를 측정해서 수치화하고 있다. ‘202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주관적 행복도가 높은 국가는 핀란드로 조사됐다. 6년 연속 행복도 1위를 차지한 핀란드의 뒤를 이은 나라는 덴마크와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다른 북유럽 국가였다. 


반면 대한민국은 137개국 중 57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에서는 35위를 차지했다. OECD 국가 중에 한국보다 행복도가 낮은 국가는 58위 그리스, 72위 콜롬비아, 106위 튀르키예 3개국뿐이었다.


보고서는 의사 표현의 자유, 건강, 1인당 소득, 사회적 지원, 부패 수준, 집단 내 너그러움 등의 지표를 반영하지만, 주관적 행복도 자체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시행하는 삶의 평가에 대한 설문 응답만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행복감을 수치로 계량화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도 없지는 않다. 행복은 어디까지나 개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고, 사람들이 살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들은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것을 일률적으로 계량화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행복의 수준을 계량화하려는 시도가 결코 무의미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행복이 주관적 느낌이라 해도, 그러한 주관적 느낌을 형성하는 사회적, 객관적 여건과 환경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이다. 


어느 부모 밑에서 태어났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해 버리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해 전염병에 노출된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의 행복감도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행복 방정식에서 정치가 중요한 이유다.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 행복의 조건으로 ‘건강’, ‘빚이 없음’, ‘깨끗한 양심’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들면서 여기에 더 보탤 것이 없다고 했다. 돈의 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가 행복의 조건으로 ‘많은 돈’이 아니라 ‘빚이 없음’을 꼽았다는 것은 행복감을 정신적인 의미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최근 평균적 한국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행복의 물질적 조건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월수입 500만 원 이상, 2,000CC급 이상의 자가용 승용차, 예금 잔액 1억 원 이상, 1년에 한 번 정도의 해외여행이었다.


그리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의 경우는 위의 다섯 가지 조건 외에 더해지는 것으로는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 능력,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한 개의 스포츠 종목, 남과 다른 자기만의 요리 레시피 한 가지, 연주할 수 있는 악기 한 가지, 사회적 공분에 참여할 수 있는 정의감, 비평서 한 권 이상 구독, 사회적 약자를 돕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등이다. 선진국 사람들은 우리보다 삶의 폭을 넓혀 경제적 기준에만 한정하지 않고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옛부터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추었다’라고 말하는데 인생 오복은 오래 사는 것(壽),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사는 것(富),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살아가는 것(康), 선행으로 덕을 쌓는 것(攸好德),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考終命)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복이란 복 받은 삶을 사는 것이고 그 중 으뜸은 오복을 다 갖춘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는 지금 선진국에서 생각하고 있는 행복론과 일맥상통하는 유사성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며 주변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언제나 배려하는 자세가 습득되어 있으며, 성공을 위해 바른 노력을 부단히 행하는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며 우리 사회도 사회적 약자를 돕고 배려하는 삶이 충만하길 바라며, 새해에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서로 행복하고 따듯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필자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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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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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항상 좋은 일에 마음쓰시고 봉사하는 마음이 보이는 훌륭한 분이군요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이런 분이 많이 있어야겠습니다. 개개인이 마음을 내면 따뜻한 사회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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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더불어 함께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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