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61개 봉수 유적 중 역사적·학술적 가치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시민운동본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및 시민 품으로 봉수대 돌려주기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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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괴태곶 봉수를 찾은 운동본부 관계자들

 

평택시 향토문화재 제1호인 ‘제5로 직봉 - 평택 괴태곶 봉수 유적(第5路 直烽 - 平澤 塊台串 烽燧 遺蹟)’이 11월 22일 61개 봉수 유적 중 역사적 가치, 유구 확인 여부 등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통신체계인 ‘봉수’는 약정된 신호 전달체계에 따라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외적의 침입 사실을 중앙의 병조와 지방의 읍치(邑治) 등에 알리기 위해 설치된 시설이며, 남북의 주요 끝점에서 시작하여 서울 목멱산(현재의 남산)으로 집결하도록 했다.


앞서 평택시는 지난 8월 25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적 지정 예고를 받았으며, 이번에 최종 고시돼 국가가 보호하고 관리하는 문화재가 됐다.


평택 괴태곶 봉수는 순천(현 여수) 방답진(防踏鎭) 돌산도봉수(突山島烽燧)에서 초기(初起)하는 제5로 직봉노선의 마흔네 번째이자, 옥구(현 군산) 화산봉수(花山烽燧)에서 초기하는 제5로 간봉(직봉 노선의 단절을 우려해 이를 보조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선로에 위치한 봉수)의 열다섯 번째 연변봉수(沿邊烽燧) 종착지로서 직봉인 화성 흥천산봉수(興天山烽燧)에 응하는 결절점에 해당한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1908년)』에 따르면 조선 후기에 중앙정부는 5개의 직봉, 23개의 간봉 노선을 운영하였으며, 전체 노선에는 총 622개의 봉수가 존재하였다. 그 중 부산 응봉과 서울 목멱산 제2봉수를 연결하는 「제2로 직봉」, 전남 여수 돌산도에서 서울 목멱산 제5봉수를 연결하는 「제5로 직봉」이 남한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3개 직봉 노선은 북한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군사·통신시설인 괴태곶 봉수는 문헌과 일치하는 장소에서 발견되어 역사성과 기록성이 높으며, 북방과 연변의 지리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봉수 노선으로 조선시대 지리 정보의 보고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왜구들은 해운선을 이용하여 대마도와 가까운 남해안 내륙뿐 아니라 원거리인 강화도까지 침입하였으며, 제5로 직봉 대부분의 봉수는 이러한 왜구가 침투하는 바닷길을 감시하기에 탁월한 위치에 입지하여 수군인 수사(水使)의 관리 하에 요새(要塞)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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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태곶 봉수 위치도

 

괴태곶 봉수를 시민 품으로 되돌리고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 평택시민단체인 서평택환경위원회, 서평택발전협의회, 수도사, 원효호암마을, 포승읍체육회, 원정리이장단, 금요포럼, 남양호살리기운동본부, 문화재지키기시민연대, 시민사회재단,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 오성면주민자치회, 평택섶길추진위원회, 평택안성흥사단, 평택미래전략포럼, 평택시발전협의회, 평택항발전협의회 등 17개 단체가 힘을 모아 ‘괴태곶봉수대되찾기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그동안 운동본부는 ▶해군2함대사령관과의 간담회 ▶원정공동체사업추진단 출범 ▶원정리 현안간담회 ▶봉수대 연구발표회 및 당진봉수산 현장방문 등 괴태곶 봉수 국가사적 지정과 주변 역사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해군2함대사령부 내 철책에 갇혀 시민들의 접근이 제한된 괴태곶봉수대의 자유로운 통행과 접근을 위해 2함대사령부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전명수 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조선시대부터 왜적의 침입을 알리고 대비하기 위한 통신수단으로 활용돼오던 원정리 괴태곶 봉수는 1986년 3월 5일 평택시향토문화유적 1호로 지정된지 37년 만에 경기도에서 유일한 국가사적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면서 “국내연변봉수 중 하단둘레가 239m로 최대 규모이고, 봉수대를 중심으로 목장이 운영되는 등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괴태곶 봉수가 국가지정문화재인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이번 사적 지정을 계기로 평택 괴태곶 봉수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고, 문화유산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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