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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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호 본보대표


 미군부대 K-6(캠프험프리) 인근해 있는 평택시 팽성읍 송화2리 주민들이 미군 헬기 및 항공기들의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미군기지 이전을 앞두고 밤과 낮이 따로 없는 항공기의 이·착륙 횟수 증가로 각종 피해가 증폭되고 있으며, 소음지역으로 알려져 토지가격도 인근 지역에 비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재산권 피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주민들은 참다못해 최근 ‘팽성읍 항공기 항로변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평택시, K-6, 국방부 등에 청원서를 제출했으며, 청원서에 “150가구가 넘었던 마을이 현재 50여 가구로, 미군 항공기 폐해로 젊은 층의 전입이 없는 고령화 마을로 전락하고 있다. 미군 항공기 이·착륙 항로를 미군기지로 편입된 팽성읍 도두리·대추리 지역으로 조속히 변경해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사실 평택시 미군부대 주변의 항공기 소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부분으로, 지난 2005년 평택시는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피해에 대해 조사를 요구해 당시 단국대학교 의대 권호장 교수팀에게 ‘평택미군기지 주변 주민건강조사’ 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권 교수팀은 2005년 7월부터 2006년 1월 13일까지 6개월 간 K-6, K-55기지의 인근 11개마을과 7개 학교의 한 지점씩을 선정해 환경소음측정, 성인건강진단, 소아건강진단, 스트레스 등 4가지로 분류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청력, 심혈관건강, 정신건강 조사 및 비행기소음과의 관련성 평가 ▶미군기지 인근의 초등학생 대상 비행기소음이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평가 ▶비행기소음과 스트레스 반응간의 관련성을 평가해 비행기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결과는 생각보다 충격적이기도 하다. 또 우울증 및 불안ㆍ불면증 등 정신질환 증상은 헬기소음에 노출된 주민의 경우 20.9%. 전투기소음에 노출된 주민은 10.3~22.5%가 앓고 있는데 비해 인근지역 주민은 7.1%에 불과했으며 소음에 노출된 여성은 월경불순이 24.1%인데 비해 인근지역 여성은 18.2%, 월경곤란증은 노출지역 여성이 57.0%인데 비해 인근지역 여성은 45.5% 등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아동들의 경우 자폐증상은 헬기소음군 15.2%, 전투기소음군 7.3%로 인근지역 아동 1.9%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우울ㆍ불안증상의 경우 헬기와 전투기소음에 노출된 아동들의 경우 각각 23.2%, 10.9%로 나타난 반면, 인근지역 아동은 3.8%에 불과했다, 이외에 지능평가에서도 소음에 노출된 아동들이 기호쓰기, 숫자, 토막, 어휘 등에서 인근지역 아동보다 떨어졌다. 물론 이 한 번의 조사결과로 모든 부분을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송화2리 주민들 주장대로 미군기지 이전을 앞두고 이전보다 항공기의 이·착륙 횟수가 증가했다면, 현재 주민들의 피해상황은 이전 조사 때보다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시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미군기지 주변 주민들의 항공기 소음피해에 대해 용역을 의뢰해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학술적으로 규명하는 한편, 이를 활용해 주민들의 피해와 고통을 줄여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송화2리 주민들의 뜻대로 평택시와 지역 정치권은 미군기지로 편입된 팽성읍 도두리·대추리 지역으로 항로를 옮기는 방안을 미군 측과 협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와는 별도로 현실에서 주민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야간시간대의 비행금지, 또는 헬기의 경우 일정장소에서의 정지와 선회비행 같은 비행형태를 미군측과 협의해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이며, 동시에 중앙정부에 소음피해 지원대책을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

 평택의 항공기 소음 피해로 인한 고통들은 현재 주민들도 겪고 있고, 아주 오래전 부모님들도 겪어왔던 부분이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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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 K-6, 항공기소음에 주민들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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