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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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호 본보 대표
 
 
 오는 5월 10일 (구)평택시, (구)송탄시, (구)평택군이 통합된 날을 기념하는 ‘제20주년 평택시민의 날 기념식’이 개최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평택시민 행복주간(5.1~5.10)’을 선정해 4월 말부터 5월 10일까지 다양한 축하행사와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통합 평택시는 지난 1995년 5월 10일 7국 4담당관 23과 85계 2출장소 12사업소로 출범했으나, 당시 송탄시민 1천여 명은 통합을 반대하며 궐기대회를 갖는 등 지역 간의 갈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며, 통합을 위한 주민의견 개표조사에서는 유효표만을 집계해 일방적으로 통합을 확정지은 것은 무효라고 주장하는 등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통합 직전 송탄시와 평택군민 절반가량이 통합을 반대했다. 통합 후 경기개발연구원이 조사한 '통합만족도 조사'에서는 평택시민 74%가 통합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송탄지역 주민 44%가 불만을 나타냈다. 아울러 시 공무원들 역시 93%가 승진속도가 늦어졌다고 답했고, 38%가 근무의욕이 떨어졌다고 답해 통합으로 인한 지역 간 감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의 답변대로 승진 속도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81년 평택군 송탄읍이, 86년에는 평택읍이 각각 시로 승격하면서 분리되었던 평택은 많은 반대와 논란 속에서도 통합을 통해 '전원적 도농복합형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동시에 그동안 제한적 공간과 적은 예산으로 추진할 수 없었던 각종사업을 추진하게 되는 동력을 얻게 되었다.
 
 이를 증명하듯 통합 20주년을 맞은 현재의 평택시는 삼성전자, LG전자, 고덕신도시 착공, KTX 역사 유치, 평택미군기지 이전 등 대규모 사업들이 착수·착공하는 등 궤도에 올랐다. 특히 평택항은 지난 2010년까지 자동차 수출입 부동의 1위였던 울산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후 4년 동안 전국 30여개의 항만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입 처리 전국 1위를 굳게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4% 증가하면서 총 135만7천대의 자동차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향후 평택시의 미래이자 성장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3개 시·군 통합당시 노출되었던 지역감정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선거를 치를 때는 통합 당시의 노골적인 감정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부분 지역감정이 드러나기도 하며, 아직도 학연, 지연에 얽매이는 모습들을 목격하기도 한다. 명색이 국제도시 평택을 꿈꾸며, 인구 100만 도시를 바라는 시민들이 통합한지 20년이 지난 후에도 지역을 따로 논하고 학연, 지연만을 따져서야 되겠는가.
 
 또한 그동안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을 포함해 뉴타운 사업, 각종 재개발 사업, 혐오시설 유치 등 많은 현안에 있어서 갈등으로 어수선한 날들이 많았고,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상처 난 지역공동체의 회복은 생각보다 더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비단 평택시 만의 문제가 아닌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도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난 몇 년 간 경험했듯이 지역 현안들에 대한 갈등은 끊임없이 있어왔고, 앞으로도 많은 갈등과 대립하는 모습을 시민 모두는 마주할 것이다. 어찌 보면 갈등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이 생각한 바를 주장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다만 갈등 완화 해소를 위해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고, 갈등을 증폭시키기 보다는 지역사회의 갈등에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고, 평택시·군 통합 20주년을 맞아 좀 더 이웃을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우리 모두였으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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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시·군 통합 20주년과 지역사회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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