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서민호 본보 대표

 지난 16일 진위면 야막리에 거주하시는 김상진, 정정덕 부부 어르신은 폐지를 팔아 모은 돈 4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평택시청 복지과에 기탁했다. 두 분 어르신은 지난 2008년부터 폐지를 팔아 애써 모은 돈 280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도 기부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재산이 많아야 기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신 셈이다.

 영국에서 조사한 세계기부지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2년 45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60위로 크게 하락했다. 이렇듯 기부문화에 참여가 낮은 이유는 경제적인 불황을 제외하면 나눔, 기부에 대한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나눔은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라고 말한다. 즉 우리사회가 건강한 공동체인지 알려면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돕는 손길이 얼마나 많은가부터 바라보아야 한다.

 일례로 미국은 자선행위를 부에 걸맞은 사회적 역할이라고 여기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광범위하게 실천해 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민 10명 중 8명이 매월 정기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자선문화가 뿌리내리게 된 것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때부터라고 한다. ‘부자로 죽는 것은 가장 불명예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던 카네기는 도서관 2,500여 곳과 종합대학 12곳, 교회 5,000곳을 지어 사회에 헌납했다. 우리의 경우와 같이 자녀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상속 풍조가 깊이 박혀 있는 입장에서는 낯선 풍경이기도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이 정기 기부에 참여하는 모습은 본받을 만도 하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지난 11월부터 평택시에는 김장 나눔, 연탄 나눔, 쌀 나눔, 난방유 나눔 등 개인, 단체, 기업의 사랑 나눔이 줄을 이었고, 또 금전 기부 이외에도 집수리, 환경정리 등의 재능기부도 많았다. 하지만 경제적인 불황 탓인지 예전보다는 덜하다는 느낌이다. 물가상승, 경치침체의 그늘에서 어려운 이웃들은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 것이며, 이런 이유에서 힘겨운 이웃들이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고, 힘겨운 이웃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올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일에 지역구성원 모두가 동참했으면 한다.

 현재 평택시는 국가·지자체·민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생계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 생활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 빈곤계층을 발굴하고 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주변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접하게 된다면 따뜻한 손을 내미셨으면 하고, 또 평택시 무한돌봄센터에 연락해 따뜻한 사랑의 끈을 이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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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80대 노부부의 폐지 팔아 모은 돈 기부를 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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