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유진이(평택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은 다문화·다민족시대, 국가 간 인력이동의 가속화 환경에서 필요한 창의성과 감성을 갖춘 인재이다.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적 인재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통합하며 서로 다른 집단과 협력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청소년 개개인의 타고난 능력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창의성 개발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 따라서 청소년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국가 미래사회 인재 양성의 지름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인지적, 정서적인 부분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즉 청소년들의 체험활동 프로그램에의 참여는 자율적 행동, 사회적 상호작용, 지적 도구의 활용 역량에 증진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청소년활동을 통한 운동효과 역시 뇌의 인지기능 중 실행기능을 향상시키며, 조절능력, 시공간처리능력, 정보처리속도 등의 인지기능과 충동성, 공격성의 감소, 자존감 상승 등 정서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에서도 성인들을 대상으로 어린 시절의 체험활동에 대한 회고적 조사 결과, 어린 시절 체험활동 경험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삶의 동기가 강하고 삶의 보람을 강하게 느끼며, 어린 시절에 체험활동을 많이 한 사람의 최종학력이 더 놓고, 수입도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편 영국에서는 2011년 8월에 발생한 폭동사태의 원인을 젊은 세대의 도덕성 붕괴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청소년 단기 여름캠프인 ‘국가시민서비스(NCS)'를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NCS는 영국에서 중등교육 자격검정시험(GCSE)을 마친 16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에 사회적 책임감과 지역사회 기여능력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캠프형 활동으로, 3주 동안 가정환경이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등산, 로프하강법 같은 캠핑활동과 봉사활동 등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청소년의 인성적, 사회적, 교육적, 직업적 발달을 목적으로 우리의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시험 없이 체험활동을 하는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TY)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외국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대학입시에만 매달려 온 우리 청소년들에게 이웃에 대한 배려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도전정신, 창의적인 상상력 등을 위해 대자연에서 인성과 감성 그리고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즉 청소년관련 기관·시설·단체간 네트워크의 활성화는 물론 청소년정책과 교육정책의 연계체제를 확립하여 구체적 실현을 위한 활동기반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청소년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곧 국가 미래사회 인재 양성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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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래사회 인재 양성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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