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서민호 본보 대표

 최근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갓 취업한 청년들 사이에는 '열정 페이'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한다. 즉 열정이 있으니 적은 임금이라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열정 페이'에 우리의 청춘들은 신음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이유에서 젊은 층으로 구성된 세대별 노조 '청년 유니온'에서는 청년들의 열정을 착취하는 기업과 싸우겠다며 블랙기업 운동을 선포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계약직으로 일하다 보면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던 20대 여직원이 정규직 전환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아마도 2년 동안 총 7번의 계약서를 써야만 했던 소위 쪼개기 계약은 이 여직원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었을까.

 어쩌면 한국에서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많은 학생들이 학창시절을 소위 ‘스펙 쌓기’를 위하여 다 보내고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며, 현재도 적지 않은 청년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도 고용률 목표달성을 위해 많은 재정을 투여했지만 청년 고용률은 39.7%에 불과하다. 이는 새로운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많은 빠른 사회변동이 원인이기도 할 것이다.

 이전과 달리 청년들은, 또 청소년들은 일생동안 몇 번의 직장을 옮기게 될 미래사회의 특성에 따라서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의 청년,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고, 평택시 역시 앞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시책을 중장기적으로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현실에서 삼성전자의 고덕산단 15조 투자를 통한 반도체라인 건설, LG전자가 5조를 투자하여 평택진위산업단지 조성, 평택항 현대화, KTX신평택역(지제역), K55, K6 주한미군 부대이전과 확장 등 향후 지리적으로나 개발측면에서 보면 다른 지자체에서 평가하듯이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이러한 삼성전자, LG전자, 협력업체 가동은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시도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각 주의 재정으로 운영되는 2년제 대학으로 등록금이 저렴하고, 졸업생은 그 지역에 취직을 시킨다)를 모델로 삼아 2년제 시립대를 설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실무 인력을 양성하는 '지역사회(커뮤니티) 칼리지'가 설립된다면 삼성전자, LG전자, 쌍용자동차 및 관내 많은 기업과 이들의 협력업체에 우리시 청년들의 취업은 무난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적성과 진로를 찾아 원하는 청년들은 대학에 편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청년들과 청소년, 그 이후 세대들에게 두고두고 큰 힘이자 지역사회 성장, 인구 유입의 동력이 될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현재 미국 내 21개주의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교육 및 기술교육의 장으로 준학사(Associated Degree)만을 수여해온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칼리지들과는 달리 학사학위까지도 제공하고 있으며, 뒤이어 최대 15개 커뮤니티 칼리지들도 2017~18년 학기부터 2024년까지 자동차 정비와 치위생사 교육 분야에 한해 4년제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할 예정에 있다. 아울러 호주의 청년실업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호주의 청년실업률은 8.3%. 전 세계 실업자 중 청년층 비율은 40% 안팎이지만, 호주는 청년실업을 걱정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1970년대 공공직업훈련기관인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를 설립해 산업체·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계해 현장실무형 고급인재를 육성해온 덕분이다. 2년제 시립대학 설립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평택시 공공직업훈련기관 설립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년제 평택 시립대 설립에 많은 지역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검토, 논의했으면 한다. 다만 지자체 단위에서 시립대 설립 재원마련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기존의 여성회관, 청소년문화센터, 국제교류센터, 동주민센터 회의실 등을 캠퍼스로 활용하고, 관내 평택대, 국제대, 복지대와 협력한다면 설립 재원을 대폭 줄이면서 우리 지역의 젊은이들이 저렴한 등록금으로 희망찬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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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2년제 평택 시립대학교 설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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