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김다솔(평택여고 3학년)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9시 등교'가 2학기부터 시행하기 위해 학생 등교실태 조사와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 1차 실태조사 결과 초등학교의 97%가 8시 30분 이후, 중학교 96%가 8시∼8시 30분, 고등학교 1~2학년의 경우 63%, 3학년의 경우 64%가 8시 이전에 등교하는 것으로 나타나 9시 등교가 시작되면 초등학교 30분, 중학교는 30∼60분, 고등학교는 60분 이상 늦춰야 한다.

 하지만 9시 등교 시행 전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글쓴이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찬반 논란의 핵심을 들여다보자. 지난 13일 이재정 교육감은 수원시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 열린 ‘경기교육사랑학부모회 워크숍’에 참석하여 30분간 9시 등교를 비롯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는 7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대체로 반대의견이 쏟아졌고, 그 핵심은 1)맞벌이 부부가 많이 8시 전에 출근하는데, 아이가 혼자 일찍 등교해 사고 나면 어쩌나 2)이렇게 공부 안 시키면 공부 잘하는 애들이 서울로 다 빠져 나갈 텐데 어쩌나 등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기본법 제27조(보건·복지증진), 학생인권조례 제10조(휴식권)를 근거로 ▶아침식사로 건강증진과 화목한 가족문화 형성 ▶적절한 수면과 휴식 ▶과중한 학습 부담 경감 등이 9시 등교 추진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교육감은 학부모들의 걱정과 반대 의견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도서관도 열고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 아이들 중심으로 생각해 달라.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자”, “맞벌이 부부인데 학교가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답변했다.

 사실 글쓴이 역시 학교를 일찍 등교하면 자율적으로 자습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잠이 부족해 잠을 자는 아이들도 많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9시 등교를 대부분 찬성하고 있다. 어쩌면 정규수업 이외에 별도의 교육활동이 많은 학교가 학생들을 열심히 잘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그래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9시 등교는 등교를 늦게 하는 문제가 아닌 아침시간에 실시하는 추가 학습활동의 폐지의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옳다고 본다.

 학생들에게 잠잘 시간을 좀 더 주고 가족들과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등교시간을 늦추겠다는 취지의 9시 등교에 대한 어른들의 활발한 논의를 통한 정착이 필요해 보인다. 9시 등교를 반대하는 학부모님들 역시 자식 사랑하는 마음에서라는 것, 잘 알기 때문이다.

 글쓴이도 이제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다. 9시 등교 논란 속에서 정작 학생들은 빠진 느낌이다. '9시 등교' 찬반 논란에 앞서 학생들이 원하느냐, 아니냐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일부에서는 9시 등교가 시행되면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놀랍기도 하고 어른들이 만든 사회가 그렇게 부실하다는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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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수첩] 9시 등교 논란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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