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신기동(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

 2012년 기준 한국의 전체 소매업 대비 인터넷소매업의 매출비중은 12.7%로서 영국(9.6%), 미국(6.5%), 일본(3.9%) 등 주요 선진국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발달되어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쇼핑의 급성장에 기인한 바가 크다. 2010년 이후 모바일 쇼핑시장이 연평균 100%를 넘는 고성장을 하며 기존의 PC기반 인터넷쇼핑몰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모바일쇼핑은 ‘크로스오버 쇼핑’, ‘해외직구’와 같은 쇼핑의 시/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난 스마트쇼핑의 번성을 촉발하며 ‘옴니채널’과 같은 유통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마트쇼핑의 확산은 쇼핑채널별, 상권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수도권 소비자들은 지난 1년간 근린상권 등 길거리상권에 대한 소비지출을 줄인 비중이 높은 반면, 대형점 상권 및 무점포(온라인)상권에 대한 지출을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GRI 조사결과).

 스마트폰 보유자의 모바일쇼핑 참여율은 평균 43.7%로서 길거리상권에서는 29.5%만이 사용한 경험이 있는 반면, 무점포상권에서는 65.8%에 이르고 있다. 모바일쇼핑에 따른 고객감소 효과는 16개 쇼핑채널 가운데 전통시장이 30.0%로 가장 크며, 인터넷쇼핑몰과 소셜커머스는 각각 46.6%, 29.7%의 고객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모바일쇼핑, 해외직구, 몰링 등 최근 쇼핑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도심상가, 동네슈퍼, 전통시장 등 길거리상권이 고객감소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대형점상권 중에서는 백화점이 해외직구로 인해 30.7%, 몰링으로 인해 33.8%의 고객감소 효과를 보이는 등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쇼핑 시대에 대응한 길거리상권의 활로는 첫째, 점포단위 또는 상권단위로 SNS, 위치기반서비스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길거리상권의 특성상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의 도입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둘째, 길거리상권의 상품/서비스 가운데 비교우위 요소를 지닌 업종 및 품목군, 특히 감성서비스업 중심으로 고품질화와 차별화를 실현하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뷰티용품, 잡화, 생활용품, 식품류 등의 품목군에서 길거리상권은 아직 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셋째, 고객들의 방문동기를 자극하기 위해 고객친화적 문화/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등 명장, 명소를 발굴/홍보해야 한다.

 길거리상권의 스마트쇼핑 대응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는, 현재 운영중인 전통시장 포털사이트를 지역상권 전용 SNS 연계 모바일쇼핑 플랫폼으로 확대발전시켜 길거리상권 스마트화의 모델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길거리상권의 쇼핑기능 위축에 대응하여 관광, 문화, 역사 등 신규 고객기반의 발굴, 유치를 위한 특화발전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며 실행주체인 상인들의 스마트 대응력 배양도 중요하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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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 쇼핑 시대, 오프라인 상권의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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