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정동숙(평택소방서 현장대응단)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매우 탐욕스러웠던 미다스 왕은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더 많은 부귀를 원했다. 그래서 그는 신에게 손에 닿은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미다스는 정원수, 조각물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황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는데 만지기만 하면 황금이 되었던 것이다. 상심한 그는 무심코 자기 딸을 안았다가 기겁을 했다. 사랑하는 딸이 금덩어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다스는 신에게 원래대로 되돌려달라고 간청하여 강물에 목욕함으로써 원래의 미다스로 회귀할 수 있었다. 

 여러분은 미다스의 신화를 너무나 잘 아실 것이다. 이와 같이 신화 속 골드 사건은 잘 알아도 골든타임이란 말을 들어보았는지 묻고 싶다. 화재 현장의 골든타임은 5분을 말하며 구급상황에서의 골든타임은 응급 외상환자의 경우는 한 시간, 뇌졸중 발병 환자의 경우 세 시간 안에 수술 등 응급진료를 받아야 소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 심정지 환자의 경우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 시행을 말한다.

 이와 같이 황금 시간 이름 그대로 금과 같이 소중한 시간, 중요한 시간에 촌각을 다투어야 하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사계절 경기도 소방관서 전 소방공무원은 골든타임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땀을 흘리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5분의 시간은 턱없이 짧기만 하다.

 최근 종영된 “심장이 뛴다”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고 현장에서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은 우리의 맘 같지는 않다.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지만 정체 구간에서는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가장 앞쪽의 차들부터 도로의 가장자리 쪽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확보해야 뒤차들이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주행 중에 소방차임을 인식하면 모든 차가 일시 정지 혹은 서행으로 양보해야 하며, 골목길 이면도로에 주정차 차량들로 문제가 되는데 이 점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골목길 전신주사이의 낮게 걸려 있는 불법 광고 현수막 등도 신속한 제거 대상이다.

 소방방재청에서는 작년도부터 이와 같은 골든타임 확보와 발맞춰 초기 대응을 위해 안전지킴이 대국민 소소심 익히기를 같이 적극 홍보하고 있다. 화재나 심정지 발생으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안전 기술인 '소·소·심' 익히기를 전년도부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실시 중이다. '소·소·심'이란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오고 친숙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화기와 소화전, 심폐소생술의 줄임말로서, 이 3가지 방법을 익혀두면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 시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키고자 전개되는 국민행동요령이다.

 소화기는 화재 발생시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동일한 위력의 소화기구이며, 평상시 직사광선 습도가 높은 곳을 피하고 꼭 잘 보이는 곳에 보관하며 사용 시에는 바람을 등지고 안전핀을 뽑아 호스를 불이 난 지점을 향해 발사하면 된다.

  일정 면적 이상 건물 내 설치된 소화전은 소화기로 진화하기 어려운 화재의 경우 사용되며, 사용법은 먼저 각 층에 설치되어 있는 소화전 케이스를 열고 호스 끝의 노즐을 화재가 발생한 곳 근처로 이동시킨 뒤 밸브를 열어 방수하면 된다. 이 경우 2명이 활동하면 사용자의 안전이 더 확보될 수 있는 소방시설이며,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일시적으로 정지된 사람을 심장 압박을 통하여 소생시키는 기술로서 4분 이내에 이루어져야만 소생률이 올라가며 침착하게 119에 신고한 뒤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30회와 2회의 사이클로 실시하면 된다. 만약 근처에 자동제세동기(AED)가 있는 경우, 안내멘트에 따라 작동시키면 된다.

  이 순간에도 모든 소방공무원은 어디로든 부름을 받으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 소방차가 막힘없이 달려갈 수 있도록 골든타임을 준수하고 또 누구나 생명지킴이 소소심 교육을 받아 초기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자. 미다스처럼 개인의 욕심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이 결코 돌아오질 못할 영원한 금덩어리가 되는 현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분들도 골든타임을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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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가 골든타임을 지켜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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