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김선우 기자

 그동안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매출에 영향이 '있느냐, 없느냐' 많은 논란이 있었다. 대기업들은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제도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고, 전통시장 상인들은 매출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큰 입장차이가 있었다. 또 이러한 가운데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매출 증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소비자 불편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국 각 지자체의 대형마트들은 속속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주중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매출증대에 효과가 있다는 신한, KB, 현대 등 카드 3사의 협조를 받아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결제정보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가 카드 3사의 협조를 받아 진행한 신용카드 결제정보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가 의무휴업한 12주 가운데 9주에서 전통시장의 일요일 매출이 그 전주 일요일보다 늘어났다.

 이번 분석을 통해 대형마트 휴뮤일에 전통시장 매출은 대체로 6∼8%가량 늘고, 반대로 대형마트 개점일의 전통마트 매출 하락률은 4∼6%선이고, 많게는 26%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즉 대형마트의 개점 여부에 따라 일요일 전통시장 매출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에서 소비자 불편과 농산물 가격의 폭락을 이유로 들어 대형유통기업들은 의무휴무제의 근거인 유통법 관련 조항의 위헌법률심판까지 제청하고 나서는 등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의 규제를 풀려는 대기업의 시도는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대형마트 측에서 항변하는 대로 의무휴업제 시행으로 인해 농산물 등의 먹거리 소비가 줄고 가격이 폭락했다는 억지는 그만 부렸으면 한다. 일부 농산물 가격의 하락은 농산물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는 것, 대형마트 측이 더 잘 알고 있는 부분이 아니겠는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는 지역상권 모두의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균형제도로 평택시, 평택시의회, 시민단체, 시민 모두가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관내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깨도 무겁기만 하다. 길을 걷다보면 상가에 붙은 '점포 임대'라는 문구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소매유통 전문조사업체 설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를 가장 중요한 구매 장소로 이용한다는 소비자 비율은 2007년 67%에서 2010년 50%로 감소했다. 이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현상 등으로 집과 가까운 동네 슈퍼 및 편의점, 과일가게 같은 전문소매점포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행동패턴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복시장, 서정리시장, 안중시장은 시민과 함께 100여년을 함께 해왔다. 또 골목상권, 지역상권도 우리의 이웃들이며 오랜 시간을 시민 곁에서 함께 했다. 시민, 독자 분들께 바라고 싶다. 대형마트보다는 여러모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지역상권을 이용하는 불편함이 사실 존재한다. 다만 대형마트도 찾지만, 지역상권을 자주 찾을 때 지역상권, 골목상권, 전통시장의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좋은 품질의 상품을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발전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평택시에 입점한 대형마트들도 무리한 점포확장에 따른 매출 감소를 두고 의무휴업 탓만을 해서는 안 될 것이며, 주말 의무휴업을 잘 지켜 지역의 전통시장, 골목상권, 지역 소상인들과의 상생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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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형마트 주말 의무휴업 잘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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