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서민호 본보 대표

 미국의 칼럼니스트이자 시인인 프랭클린 P. 애덤스(Franklin Pierce Adams)는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선거는 도덕적으로 참혹한 일이며 피만 흘리지 않았지 전쟁처럼 사악하다. 선거에 관여하는 자는 누구나 진흙탕에서 뒹구는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모두는 아니지만 일면 맞는 말이라고도 생각해봅니다.

최근 제6회 동시지방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예비후보들의 등록이 한창인 계절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빠르다는 말을 하는가 봅니다. 필자 기억에도 지난 제5회 지방선거를 치룬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4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나 봅니다. 주제 넘은 것 같지만, 향후 4년 간의 우리 시민들의 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출마를 결심하신 분들께 몇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평택은 바깥에서 보고, 말할 때 '기회의 도시', 첨단산업 도시', '미래가 있는 도시'로 평가합니다. 물론 현실이 그렇기도 합니다. 또 내부에서는 성장이라는 거대담론이 우리 귀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제 주변 지인들을 만나더라도, 시민들을 만나더라도, 어쩌면 시민들은 '기회의 도시', '미래가 있는 도시'를 꿈꾸기 보다는 먼저 '자신들의 작은 행복'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지역사회가 조금씩 과열되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일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출마하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만, 선거는 누구를 깎아내려서 득을 얻는 것보다는, 시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비전을 출마자들끼리 당당히 논하고 겨루는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민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비전제시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그 비전을 책임감 있게 실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유권자들 역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한 실천 공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인 바람입니다만, 선거를 치루면서 지역사회가 과도하게 분열되고, '남 탓'만 하는 선거철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필자 역시 지난 제5회 지방선거 선거기간 동안 일면식도 없는 분들에게 "신문이 공익적이어야 한다. 대안도 내지 못하면서 왜 도의원 사퇴기사를 썼느냐?", "A후보가 잘못했는데 왜 그 기사는 뺐느냐?", "어떤 이유에서 내가 지지하는 후보사진이 모 후보보다 작게 나왔느냐", "당선만 되면 한 번 두고보자" 등등 여러 차례 항의전화를 받았습니다. 물론 전화를 주신 분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필자에게는 ‘당신은 도대체 누구편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선거만 아니라면 보듬어 안아도 시원찮을 주변의 지인들조차도 선거와 관련해 필자에게 싸늘한 눈길과 조소를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었고, 참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느나라, 어느 선거가 과열이 되지 않겠습니까. 정치가 기본적으로 권력을 두고 경쟁하는 갈등과 긴장의 구도 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것이 전부가 돼서는 곤란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정치와 선거의 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들이나 정당이야 자신들의 손에 권력을 쥐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조금은 다를 것입니다. 일반 시민들은 선거를 하면서 '좋은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유권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출마자들의 능력과 진심을 읽어내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할 뿐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역시 유권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하여 자신을 던질 사람, 사리사욕을 버리고 서민의 아픔을 헤아리고 함께 갈 사람, 그런 사람을 찾게 될 것입니다. 

출마자 여러분 모두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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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6·4지방선거 출마자들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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