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본보 안연영 기자는 지난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캄보디아 한인회를 찾아 교민들의 생활상과 함께 교민들이 캄보디아 시엠립 주민들과 함께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문화재를 답사했다. 총 10회에 걸쳐 안연영 기자의 캄보디아 방문기가 연재된다. <편집자 말>

■ 교민 2세 위한 교육, 한인사회의 화두로 떠올라

 현재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교민 수는 약 5천여명이다. 이 가운데 필자가 방문한 시엠립에 1천명이 거주하고 있고 수도 프놈펜에 약 4천여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시엠립의 경우 교민들은 대부분 관광객들을 위한 상정들을 주로 운영하고 있고, 프놈펜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섬유 봉제업과 건축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섬유 봉제산업은 캄보디아 수출품목 1위로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각종 세재 혜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교민 2세들을 위한 교육이 한인사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아무래도 모국을 떠나 타국에서 생활하는 만큼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한국과 같지 못하고 부실하다는 것은 뻔한 이치다. 더욱 문제는 한국어학원이 수백여개에 이르는 등 넘쳐나지만 정작 한국어교육 체계는 부실하고 학력인증을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시설이 없다. 그래서 적지 않은 수의 교민들은 학력인증이 되는 국제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만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고 수업료도 5백불~1천불이나 되기 때문에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국제학교이니 '시설이 좋을 것이다'란 생각들을 하겠지만 학교시설 역시 그 나라의 경제력을 닮아가는 것인지 그다지 좋은 시설은 못되는 형편이다.

 이런 이유에서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캄보디아한인회 사무실 한 켠 10여평 남짓한 공간에는 ‘반딧불’이란 이름을 가진 아담한 교민도서관이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 미니도서관에는 우수신간도서 3천여권을 소장중인 것 외에도 ‘디지털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큐멘터리를 비롯 어린이 교육자료 등 디지털 영상자료가 무려 2,000여 편에 달한다.
 
 한인회 회원증을 소지한 한인회원은 누구나 외장하드나 USB 스틱을 가져오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실 캄보디아는 주변 국가들에 비해 인터넷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고 사용료도 비싸 다큐 등 영상물을 다운받아 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인지라 교민들의 반응은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어린 자녀들을 둔 주부들은 감사메일을 보내오는 등 한인회의 이러한 노력에 고마워하고 있다.
 
 하지만 시엠립 한인회는 프놈펜 한인회에 비해 교민 수가 적어서 아직 교민 2세들을 위한 도서관이 없다. 프놈펜 도서관과 같이 많은 독지가들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며, 이를 통해 교민 2세들과 교민들이 모국인 한국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윤윤대 한인회 전사무국장의 캄보디아의 삶과 향수

 필자를 동행하면서 많은 캄보디아 이야기를 들려준 윤 전 사무국장과는 어느덧 정이 들었다. 현재 시엠립 중심가에서 여행객들을 위한 '마린 스파샵'이라는 발 마사지 전문점을 운영하는 윤 전 사무국장은 한국을 떠나 캄보디아에 정착한 후 3년 만에 한국에 있던 부인과 캄보디아에서 다시 만났다.

 부부는 관광 안내, 식당 일, 쇼핑센터 등 자립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이와 더불어 한인회 봉사 등 교민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열정적이었다. 결국 올 봄 그동안 모은 돈으로 '마린 스파샵'을 개업했고, 교민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윤 전 사무국장은 교민 대부분이 향수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교민 사회 자체에서 농악단을 만들고 또 자주는 아니지만 자신들이 어렸을 적 한국에서 경험했던 민속굿도 지내고 있다. 필자가 방문한 3일째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한인회 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속굿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민속굿 역시 자원봉사 및 후원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한국인들이었고 '일월성신', '진영선생'이라는 봉사자들이었다. 매년 캄보디아를 방문해 고아원에 옷과 신발, 쌀, 학용품 등을 전달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한인회와 인연이 닿아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올 때마다 한인회 및 교민들을 위한 민속굿을 지내고 있다. 민속굿을 지내는 동안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눈을 감고 상념에 잠긴 모습이었다. 아마도 당신들의 어릴적 한국에서의 기억들을 돌아보고 있었을 것이다.

※ 다음호(308호)에서는 '캄보디아 취재기, 교민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이어집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바랍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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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영 기자, 캄보디아 한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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