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본보 안연영 기자는 지난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캄보디아 한인회를 찾아 교민들의 생활상과 함게 교민들이 캄보디아 시엠립 주민들과 함께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문화재를 답사했다. 총 10회에 걸쳐 안연영 기자의 캄보디아 방문기가 연재된다. <편집자 말>

■ 캄보디아 시엠립, 한인회 "사랑을 나누다!"

이번 7일간의 일정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해 취재를 시작하면서 먼저 캄보디아 한인회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특히 취재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해주신 윤윤대 한인회 전 사무국장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아울러 필자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교민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필자가 방문한 캄보디아는 우기였다. 말 그대로 취재 내내 비와 함께했다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캄보디아의 우기는 5월초부터 11월 초까지이며, 건기는 11월부터 4월까지이다.

필자가 시엠립 공항에 도착하자 한인회 전 사무국장이 따뜻하게 필자를 맞이했다. 먼 타국에서 만난 동포가 이리 반가울 줄은. 누구나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필자 역시 필자를 마중 나온 윤 전 사무국장이 그저 반갑기만 했다. 특이한 점은 시엠립 국제공항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려 출국장으로 걸어야만 했다. 아마 앙코르와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개발자체가 제한되었기 때문에 비행장을 마음대로 확장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윤 전 사무국장이 처음 안내한 시엠립 시장을 둘러보았다. 옛 크메르 제국의 영광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1천여년 전의 번영은 뒤로 한 채 후진국으로 전락한 캄보디아 현실을 대면했다. 먼저 시장을 방문하기 전 도로 곳곳에 걸려 있는 훈센 총리와 실권자들의 사진을 보며, 1975년부터 이어진 크메르즈군의 반란, 그리고 이어서 시아누크, 훈센 등으로 이어지는 권력투쟁의 정치혼란 속에서 아마도 캄보디아는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낙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1976년 당시 1300만 정도의 인구였으나, 우리가 익히 잘아는 킬링필드, 소수민족 국외추방으로 인해 인구는 늘 수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시엠립은 약 6~7만 정도의 신흥도시로서 앙코르 유적지로 생겨난 도시라고 말해도 틀림이 없다. 또 시엠립 도시가 현재 캄보디아 경제발전에 축이 되고 있는 셈이며, 이러한 신흥도시에 우리 교민들이 약 1,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거주 교민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현지인들과도 돈독한 우정관계를 나누고 있다.

 다시 돌아와서 시엠립 시장은 한 눈에 보기에도 우리나 60~70년대의 낙후된 시장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은 활기가 넘쳐보였고, 상인들이 손님을 맞는 밝은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심한 호객행위는 없었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밝은 웃음들을 보였다.

 이번 취재의 첫번째 목적은 교민들이 현지인들과 어우러지며 그곳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현지인들에게 환원하는 것을 취재하기 위함이었다.

 오랜 수탈과 내전의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는 지금도 지뢰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주요 피해자들이 어린아이들이라는 점이다.

 한인회는 이러한 피해 아동들을 위해 낙후 학교들을 무상 수리해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수원시에서 자매결연을 맺고 '프늠크름 수원'이라는 마을을 만들고 초·중학교를 설립해 교민들이 선생님을 자처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무상교육하고 있다. 또한 방과후에는 한국어 교실 운영을 통해 캄보디아의 아이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고 있다.

 아울러 교민회는 어려운 현지민들의 집수리, 먹거리 지원, 의류 지원과 함께 학생들에게 중요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지원, 고아원 방문 등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한국사람을 보면 친근감을 표시하며 고마워한다.

 윤 전 사무국장은 "교민 대부분이 캄보디아로 이민을 와서 첫번째 하는 일은 현지인들과 똑같이 먹고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민 모두는 캄보디아 현지인들과 형제 자매처럼 생활하고, 부족하나마 조국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스개소리로 알았던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교민들이 캄보디아 현지인들에게 베푸는 사랑은 한국을 떠날 무렵 힘들었던 자신들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교민들이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자립해 먹고 살만해지면서 어려웠던 지난 자신들의 모습을 현지인에게서 보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도 교민들의 현지인들에 대한 사랑 나눔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다음호(302호)에서는 '앙코르유적지'가 이어집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바랍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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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영 기자, 캄보디아 한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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