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나는 작가도 학자도 더구나 환경운동가도 과학자도 아니다. 단지 나는 우리 지역을 가슴으로 사랑하는 시민일 뿐이다. 다음 세대와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그동안 모았던 신문과 인터넷 자료들 노트, 그리고 읽었던 책 속의 메모들 그리고 수많은 고민들, 내가 태어난 고향에 대한 사랑을 이제 하나의 책으로 엮었다. <본문 중에서>

■ 2.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 영향 사례들 - 세계의 환경 질병

◆ 런던 스모그(London Smog Episode)

 1952년 12월 4일, 영국해협을 건너 템스강을 타고 불어오는 차고 습한 고기압성 기류는 런던 주민들로 하여금 귀가와 난방을 서두르게 하였는데, 당시 난방 연료는 유연탄이었다. 이후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겨울철에 흔히 경험하는 안개에 난방용 석탄 연소에 따른 매연이 혼합된 농무(濃霧)가 짙게 깔려 대낮에도 자동차나 선박이 충돌할 정도였다.

 이러한 농무가 5일간 지속되었다가 끝난 뒤, 런던 시민들(이 중 대다수의 건강인들은 단순히 5일 간의 농무만을 연상하였으나)은 끔찍스러운 결과에 접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평상시의 사망률을 2.5배 초과하는 2,851명이 사망하였고 그 다음주에는 1,224명이 농무와 관련하여 사망하였다.


▲ 영국 런던의 스모그 현상

 이 사건의 원인은 가정용 난방연료인 석탄(soft coal)이 연료시에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타르 외에 불소화합물, 카드뮴, 수은 등 1차 오염물질이 안개와 기온역전이라는 기상상태에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후 가정용 연료가 석유계 연료로 대체되기 전까지는 안개가 짙게 낀 날에는 가급적 석탄 사용을 줄임으로써 차후의 재난을 피해갈 수 있는 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1953년 7월에 휴 비버(Hugh Beaver) 경을 의장으로 하는 대기오염위원회를 구성하여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불쾌감은 누구나 쉽게 경험하는 일이지만 대기오염이 사망자 수의 증가를 포함하여 구체적인 건강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194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의 도노라(Donora)와 1952년 영국의 런던에서 발생한 대규모 재난을 통해서 비로소 명백하게 증명되었다.

 그 이후 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기환경기준을 제정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강력하게 억제함으로써 대기오염의 수준은 과거의 대규모 재난이 일어났을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통제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 경험한 것과 같은 대기오염에 의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러나 오존이나 미세분진 같은 대기오염 물질은 현재 국제보건기구(WHO)나 우리나라의 대기환경기준 이하 농도에서도 유해한 건강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차츰 밝혀지고 있어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 3. 환경의 질, 곧 삶의 질 - 행복한 삶의 필수조건

 환경의 질적 수준이 곧 삶의 질에 연관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궁극적인 국가환경과학기술의 목표는 인간의 최대 목표인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필수조건, 즉 건강을 증진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두어야 한다.

 따라서 환경을 보전하고 환경오염을 저감시키려는 모든 노력은 그것이 건강(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안녕 상태)을 최상의 안락 상태로 유지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계획되어야 하고, 그 결과는 건강 수준의 향상에 어느 정도 기여하였는가라는 척도에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국가가 추구하는 환경과학기술의 개발 목표를 명시하고 연구개발성과에 대한 평가는 국가의 총체적인 건강 수준의 척도에서 다루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다음호(282호)에서는 <환경의 질, 곧 삶의 질 - 행복한 삶의 필수조건>이 계속됩니다. 시민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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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근 시의원의 '소리없는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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