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오세호 대표 “서부지역 고교 특성화되면 평택 시내와 타 지자체 이주 악순환 사라질 것” 

최승언 교수 “일반고 중 한 학교를 자율형공·사립고, 과학중점고, 외국어고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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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래전략포럼(상임대표 오세호)은 지난 9월 14일 평택시 안중읍 시민의공간1호에서 ‘평택 서부지역의 교육, 진단과 제안 - 자율형공립고, 과학중점고, 특수목적고’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승언 서울대 명예교수는 “안중읍을 중심으로 하는 청북읍, 포승읍, 오성면, 현덕면은 교육 문화 지역을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며 “현재 3개의 일반고 중에 한 학교를 자율형공립고 혹은 자율형사립고, 과학중점고, 인문학 중심인 외국어고등학교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부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여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편집자 말>


■ 개회사(오세호 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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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인구가 60만을 바라보고 있는 현 시점에 평택미래전략포럼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평택을 이루고자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인 교육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부지역의 고등학교가 자율형공립고, 과학중심고, 특수목적고(외국어고)로 특성화되어 경쟁력 있게 발전한다면, 서부지역의 학부모가 자녀들 교육을 위해 평택 시내로 이주하거나 평택 시내의 학부모가 화성 동탄으로 이주하는 악순환은 사라질 것이다. 교육과 문화와 복지가 갖춰진 품격 높은 도시 평택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질을 높여야 시민의 행복이 담보될 수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평택을 만들려는 노력은 민·관·정이 협치해야 하고, 미래 평택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정책을 펼쳐야 60만을 넘어, 70만, 100만의 대도시 평택이 될 수 있다.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미래 가치는 바로 교육이다. 


■ 주제발표: 평택 서부지역의 교육진단과 제안(최승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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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부지역에는 청북고, 현화고, 안중고, 경기물류고 등 일반고 3개교, 특수목적고 2개교이며, 타지역에 비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많지 않다.


평택의 주거지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전의 시골이 아니라 서울의 아파트 단지와 구별이 점차 없어지면서 주거 환경이 좋아지고 있고, 오히려 서울보다 삶의 여유가 있어 보인다. 특히 어업과 농업이 중심인 서부지역에서 포승읍은 해양 문화 도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안중읍을 중심으로 하는 청북읍, 포승읍, 오성면, 현덕면은 교육 문화 지역을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 


인구가 11만 정도 되면서 교육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교육에 학부모들이 관심이 많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해 학교 수가 적고, 학교로의 이동 거리가 멀기 때문에 통학버스로 해결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에서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서부지역 학교로 진학하지만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서부지역의 학교보다는 평택의 다른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진학하거나 경기도 내에 위치한 평판이 좋은 학교로 진학을 선호하고 있다.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현재 3개의 일반고 중에 한 학교를 자율형공립고 혹은 자율형사립고, 과학중점고, 인문학 중심인 외국어고등학교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부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여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시간, 노력, 비용 등이 문제가 되지만 학생과 학부모, 학교, 교육청, 평택시의 의지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서부지역 교육은 현재 있는 학교를 활용하여 서부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욕구를 단기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먼저 살피고, 중장기적으로 실현이 가능한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다만 이러한 계획과 실행은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 실현 의지, 그리고 예산 등이 받쳐줘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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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최승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자립형공립고


 미국의 차터스쿨(Charter School) 제도를 국내에 도입한 것으로, 정부의 예산으로 설립되지만 ‘교육 헌장’을 바탕으로 학교에 독립적 권한을 주어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하며, 교육과정을 학교마다 특성화하여 사립학교에 버금가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비슷하고, 지역교육청에서 책임지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비는 일반 공립고와 동일하며, 사립에 비해 평균적으로 저렴하다.


◇ 과학중점고등학교


 고등학교의 한 형태로 수학, 과학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이다. 일반계 고등학교에 과학중점과정을 이수할 학생들을 모으는 형태로 과학고등학교하고는 다르다. 일반계 고등학교 규모에 과학중점학급을 설립해서 운영하며, 교육부의 허가를 받은 학교에서 과학중점학급을 설립하는 것은 각 학교의 재량이다. 


 과학중점학교의 경우 전체 교과목 중 45% 이상을 수학, 과학 관련 교과로 편성할 수 있다. 참고로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는 30% 내외, 과학고의 경우 60% 내외이다. 


◇ 외국어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일종으로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출범하였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시초로 하며, 정식 명칭보다는 ‘외고’라고 줄여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IB 교육의 일환으로 국제반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 인문학중점학급


경희여자고등학교는 사회(인문학 융합) 교과 중점 학교로, 2017년부터 준비해 2018년에 2학년 1개반을, 2019년에 2학년과 3학년에 각각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안에 인문학 융합 중점과정을 별도로 편성, 운영하고 있어서 집중적인 인문학 교육이 가능하고, 그로 인한 입체적인 학습과 성취를 보이고 있다. 


■ 토론: 평택지역 교육 현황 및 서부지역 교육 여건 개선(이용주 전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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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 학교 현황을 보면 유치원 110개(사립 38개), 초등학교 64개, 중학교 28개(사립 11개), 고등학교 21개(사립 12개), 특수학교 2개로, 총 225개교이다. 저연령층으로 갈수록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평택지역은 고등학생보다 중학생 수가 많고, 중학생 수에 비해 초등학생 수가 더 많은 것은 유입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중학생의 고등학교 진학 희망을 보면 중학생의 84%가 관내 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고 있다. 서부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수용률은 78%로 남부(86%)나 북부(161%)에 비해 낮은 편이다. 최소 14% 이상의 학생들이 서부지역을 벗어난 일반계 고등학교나 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여야 한다.


또한 평택시 일반고등학교의 평준화 시행을 가정하여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직업계 고등학교 진학 희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반고등학교 지원자가 정원의 84%이고 직업계고 지원자는 정원의 50%에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고교 평준화를 시행할 경우 직업계 고등학교는 지금보다도 신입생 충원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 서부지역 교육의 문제를 보면 서부지역 중학생들의 일반계고 지원자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고, 이른바 명문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남부, 북부지역 학교로 진학하고 있다. 또한 일반계고 진학 희망자의 15% 이상이 직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으며,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아서 서부지역 외부 학교 통학에 불편함이 많고, 지역 여건상 신규교사가 많이 배치되어 교사의 이동이 잦은 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학생 수에 비하여 고등학교가 부족하므로 서부지역에 고등학교를 추가로 신설할 필요가 있다.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등학교는 새로운 공동주택 건설 등으로 세대수가 증가하면 이에 따라 기존 학교와의 거리 및 학생 수용 상황을 고려해 학교 설립을 결정하게 되지만, 중·고등학교는 지역 전체의 학생 수용 상황을 고려하여 학교 설립 여부를 결정하므로 비록 원거리 학교이지만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면 학교 설립이 쉽지 않다. 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학교설립계획 심의 위원회를 개최해 설립 여부를 심의하고, 2차로 도교육청의 자체 투자심사 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교육부에서 개최하는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아울러 일반계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해 학생 선호도를 높임으로써 원거리 학교 진학을 줄여야 하며, 직업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특성화해 취업률을 제고함으로써 자발적 지원자를 늘려야 한다.


이외에도 시·도교육청은 부족한 교원을 정원외 기간제 교사로 보충하고 있으나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은 기간제 교사 채용이 쉽지 않으므로 가급적 신규교사를 많이 배치하고 있다. 신규교사는 당연히 교육 경력이 부족하므로 이 점은 차치하더라도 전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근무 연수 2년을 채우면 대부분 평택지역을 벗어나 타 시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만큼 교직원들의 거주 여건 개선과 안정적 장기 근무를 유도하기 위해 교직원 공동주택 건립이 필요하다. 

 

정리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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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미래전략포럼, ‘서부지역 교육 진단 및 제안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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