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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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 김춘호 
 
 
 이번호에는 핸디캡을 정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핸디캡(handicap) 또는 핸디는 서로 기량(技倆)이 다른 플레이어들이 공정한 조건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정하여 그 차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스트로크 수로 환산한 허용량(allowance)을 말합니다.
 
 핸디캡을 맨 처음 생각해 낸 사람들은 역시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며 골프를 처음 시작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핸디캡이란 용어는 경마(競馬)에서 유래되었는데, 내기를 거는 사람들이 승산이 있는 기수(騎手)를 적어서 모자 속에 넣는(hand in cap) 관습에서 나왔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핸디캡의 개념은 훨씬 그 이전부터 싹트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초기의 골프 클럽에서는 게임이 끝난 후 한 바탕 떠들썩한 술잔치를 벌이기 위하여 내기를 걸었다고 합니다. 매치에서 내기는 자연히 유리한 조건을 붙여주는 핸디캡의 개념이 나오게 되었으며, 이 내기와 유리한 조건들은 각 클럽의 내기 장부에 정성들여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최초의 핸디캡에 관한 내용은 에든버러 대학에서 공부하던 ‘토머스 킨케드(Thomas Kidnaped)’의 1687년 1월 21일자 그의 일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핸디캡에 관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과 내기의 방법 중 “골프에서 상대편에게 매 3개 홀 중 2개 홀에서 하나의 유리한 조건을 인정해주고 매 홀에서 1/3의 유리한 조건을 인정해 주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좋은지”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1857년 영국의 파리스(H. B Fannies)가 쓴 “골퍼의 매뉴얼(Golfer’s Manual)”에 의하면 골프에서 유리한 조건을 설정하는 방법은 ▲1/3 방법 - 매 3개 홀에 1스트로크 ▲1/2 방법 - 매 1개 홀 건너서 1스트로크 ▲+1 방법 - 매 홀에 1스트로크 ▲+2 방법 - 매 홀에 2스트로크 등이며, 19세기까지 다소 뛰어난 플레이어 사이의 매치에서 가장 일반적인 유리한 조건은 1/2 방법이었습니다.
 
 1870년대에 들어와서 영국의 클럽들은 핸디캡이란 용어를 쓰기 시작하였으며, 따라서 유리한 조건을 적용한 경기는 “핸디캡 적용 경기” 또는 “핸디캡 적용 토너먼트”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1881년까지 많은 클럽들이 1년 간 플레이어의 가장 좋은 3개 스코어를 평균한 것에서 클럽이 설정한 스크래치 스코어(코-스 레이팅)를 빼서 핸디캡을 정하는 절차를 채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891년 잉글랜드 그리니치(Greenwich)의 터너(H. H. Turner)는 핸디캡의 문제해결책으로 핸디캡 휴대 가능성(portability)을 처음으로 제안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플레이어에게 할당된 핸디캡을 가지고 모든 코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으며 실제로 윔블던(Wimbledon)골프 클럽(핸디캡 7은 샌드위치)에서는 9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 1897년 아일랜드 골프 협회의 조지 쿰(George Combe)은 파 스코어(par score)가 각기 다른 모든 코-스에서 플레이어의 핸디캡에 그 코-스에 상응한 수정을 가하여 적용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였다고도 합니다. 즉 “라힌치 골프 코-스(Lashing G. C, 아일랜드 Clare 주)의 파 스코어가 89이고 다른 골프 코-스에서는 71인데 그 다른 코-스에서 핸디캡 12인 플레이어는 라힌치에서는 15를 받아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을 하여 결국 1927년에 그 실현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핸디캡은 규정타수(보통 18홀 72타)를 기준으로 언더, 파, 오버 등으로 점수가 나는데 보통의 프로들은 언더 또는 언더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하지만 아마추어나 주말 골퍼는 언더보다는 오버되는(+)게 많아서 그 규정타수에 핸디캡을 적용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이해가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면, 핸디캡 8이상이란 규정타수 72타 +8타를 더 쳐서 종합결과가 80타 기준으로 언더 혹은 파를 칠 수 있는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이를 당구와 비교 한다면 당구는 규정타가 아닌 자기점수가 300이면 300을 놓고 치고 상대가 400이면 400을 놓고 치는 조건과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골프동호회에 가입하여 매월 나가시는 골퍼들은 골프장에서 제시하는 핸디가 곧 자신의 핸디라는 것을 인정하시면 됩니다. 다음이야기는 ‘경기의 방법과 종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골프 명언, 잭 버크> 퍼트에서는 컵을 큼직한 대야라고 상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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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프로의 쉽고 재미있는 골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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