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9(수)
 

강동민(비전동 연세다움병원 원장)

 과거에는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걸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 사항이었으나 이제는 이런 경향들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즉, 관절염 환자들도 적절한 양의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의 통증을 줄일 수 있고 관절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관절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관절염 환자를 위한 많은 운동 치료 요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걷기 운동은 어느 운동보다도 쉽고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좋은 운동으로 적절하게 시도한다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 걷기 전에 준비해야 할 '신발과 옷'

 가장 중요한 것은 발에 잘 맞는 쾌적한 신발을 신는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운동화 전문회사에서 나오는 걷기 전용 신발을 신는 것인데, 이는 테니스나 농구를 하는 경우와 걷는 경우의 신체 역학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운동화라도 다음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면 굳이 비싼 걷기 전용화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우선 신발을 구입할 때 반드시 신어보고 발에 편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특히 몇 가지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우선 바닥을 보고 너무 끈끈하거나 매끈하지 않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것은 걸을 때에 바닥을 적절히 당겨 줄 수 있는 신발을 골라야 넘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유연성이 좋은 신발을 골라야 하는데 휘어질 부분은 쉽게 휘어지되 단단해야 하는 부분은 단단히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신발의 앞부분과 뒤축을 잡고 휘어 볼 때, 앞부분은 유연하게 잘 휘어지지만 중간 부분은 휘어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인 신발이다.

 신발이 숨을 쉬는지도 확인해야 하는데 발을 덮는 윗부분이 습기를 통과시켜야 발에 땀이 차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죽이나 통기성 재질의 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또 중요한 것이 쿠션인데 특히 발꿈치 부분에 넉넉한 쿠션이 들어 있어 걸을 때 발꿈치로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달리기용 신발은 달릴 때 발꿈치가 아닌 발의 중간 부분에 충격을 최대한 완화해야 하므로 신발의 중간 부분 쿠션을 보강하고 있으므로 걷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발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은 발가락이 모두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넉넉해야 하지만 발꿈치 부분은 잘 맞아 신발이 벗겨지지 말아야 한다.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끝부분에 엄지손가락 한 개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으면 적당하다.

 끈을 매는 형태의 신발이 발을 더 단단히 유지해주고 조절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손가락 관절염 때문에 끈매기가 어렵다면 벨크로(찍찍이)가 달린 신발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일반적으로 1000킬로미터 정도를 걷고 나면 신발의 창과 쿠션이 닳아버리기 때문에 신발을 새로 사야 한다. 따라서 매일 10분 정도 걷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새 신을 사야 한다는 계산이다. 만일 닳아버린 신발을 신고 계속 걸으면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관절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양말을 신고 걷는 것도 신발 못지않게 중요한데 땀을 흡수하기 좋은 면이나 모직 양말이 적당하다. 양말에 이음새 같은 것이 되도록 없는 것이 좋고, 물집이 잘 생기는 경우에는 두 켤레를 겹쳐 신도록 한다. 양말의 발가락 부분이 자주 뚫어지는 경우는 신발이 발 길이에 비해 너무 짧거나 걸을 때 발가락이 앞으로 이동하는 등 신발 맞지 않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물론이고, 면으로 된 옷이 운동에는 가장 좋다. 또한 되도록 운동하는 중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은데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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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민 원장의 건강충전 비결]퇴행성관절염의 최고 운동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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