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시가 있는 풍경.jpg
 
혁재 시인
 
 
 
어디라도 숨길 곳이 있다면야
불같은 마음 한 뭉텅이 던져 넣으련만
받아줄 나무가 없다
감출 수 있는 山이 없다
누구의 노래라도
누구의 하소연이라도
바람이 물어다 안기는
인심 후하게 넓은 평야만 있을 뿐
그래서 비밀이 없다
누구나 평택에 오면
비밀 하나씩 꺼내어
들녘 노을에 걸어두고
들바람을 마셔야 한다
소사벌에서 아산만까지 가다가다
어느 댁이라도 만나거든
태초의 사람인 듯 엄숙히 인사하리니
들불 같은 마음 한 뭉텅이조차
숨길 곳이 없는 평택.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가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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