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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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근 학예연구사(평택문화원)
 
 
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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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항복의 현손인 이광좌는 진위면에서 출생·성장하였으며 진위면 동천리에 묘가 남아 있다. 그는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세 번의 영의정과 세 번의 대제학을 지냈으며, 소론의 영수였다. 또한 그는 그림과 글씨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조선사료집진 이광좌 자화상(왼쪽 사진)에 그의 뛰어난 그림실력이 드러난다.
 
 조선사료집진은 일제강점기 간행된 책으로 고문서·사적·필적·화상 등의 사진이 실려 있으며, 이중 평택문화원에서는 조선사료집진 중 이광좌 자화상 1장만을 보관하고 있다. 사료에는 경성부 박철희 소장본이라고 적혀있지만 실물은 현존하지 않아 사진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이광좌 자화상은 탕건을 쓰고 도포를 입은 좌안 반신상으로 간략한 선묘로 이루어져 있다. 음영처리법을 전혀 쓰지 않으면서도 안면과 수염과의 모습에서 입체감이 나타내고 있으며 단순하면서도 힘이 있고 사실적인 묘사가 잘 이루어져 선비의 기개를 여지없이 나타내고 있다. 코밑에 있는 수염은 가늘고 부드러워 생동감과 온유함을 동시에 보여 준다. 특히 눈의 묘사는 매섭고도 강렬하여 보는 이의 시선을 모음에 부족함이 없다. 화면상의 구도가 평온하고 안정적이며 그의 내면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림 오른쪽에는 자평이 쓰여 있는데 콧마루가 약간 닮았을 뿐 눈도 전혀 닮지 않았고, 입술에는 반가운 기색이 없으며, 흰 동자에는 묘리가 없고, 검은 눈동자에는 정기가 없다는 등 자신의 자화상을 두고 신랄한 자기비판을 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오히려 그의 심미적 안목을 볼 수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초상화를 그릴 때 이호불사 편시타인(一毫不似 便是他人)’ 터럭 한 올이라도 다르게 그리면 그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으며, ‘전신사조(傳神寫照)’ , 똑같이 그려는 것 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그려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상기 했을 때 이광좌 자화상은 그의 모습뿐 아니라 그의 정신적인 부분 까지도 알 수 있는 사료이다.
 
황수근 학예연구사는 수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평택교육지원청 우리고장 평택시 교재 감수위원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부터 평택문화원 평택향토사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현재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 민간기록조사위원,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평택시사> 집필에 참여한 황 연구사는 앞으로 본보에 30회에 걸쳐 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를 시민, 독자여러분에게 알기 쉽게 연재할 예정입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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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이야기] 조선사료집진 이광좌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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