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평택농악보존회 6살 막내부터, 86세 어르신까지 "무대공연작품 지속적 개발"

평택농악 청소년 예술단 '예운(藝雲)' 내년 예산 없어 교육 진행 차질 생겨

 “평택농악, 드디어 세계의 신명이 되다” 지난해 말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회의를 열어 한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농악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우리나라 농악 가운데 가장 역동성과 연희성이 뛰어난 농악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택은 ‘소샛들’이라는 넓은 들을 끼고 있어 예로부터 농산물이 풍부하였고, 이는 평택농악을 이루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또한 평택 근처의 청룡사(靑龍寺)는 일찍부터 사당패들의 근거지가 되어 조선 말기에는 그들의 농악이 크게 발달하였다. 그래서 평택농악은 두레농악인 동시에 걸립패농악(승려들이 꽹과리 치면서 염불하고 공양하는 일)의 성격을 갖는다. 전문 연희패의 영향을 받아 더욱 발전해오던 평택농악은 인근의 안성·화성 등지와 함께 농악의 중심역할을 해오던 중 지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로 지정받으면서 웃다리가락의 대표적인 농악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평택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평택농악의 발생과 문화재 지정 ▶파일난장굿 ▶평택농악의 인간문화재 최은창 ▶평택농악의 인간문화재 이돌천 ▶평택농악의 인간문화재 김용래 ▶웃다리 평택농악의 특징 ▶대한민국 6대농악 평택농악의 발자취 ▶평택농악의 형태 ▶평택농악의 창조적 계승 ▶평택농악보존회 김용래 회장 인터뷰를 상세하게 보도한다. <편집자 말>

■ 웃다리 평택농악의 특징

 웃다리 평택농악은 웃다리 지역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가락이 빠르고 경쾌하며, 판굿의 대형이 다양하다. 양상, 솟음법고 등 상모 기술이 타 지역 농악에 비해 뛰어나며, 쇠가락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걸립패의 영향으로 최은창, 이돌천, 이성호 등 고사소리에 뛰어난 명인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평택농악의 고사소리는 현재 사물놀이패들이 공연하는 비나리의 원형이기도 하다.

 평택농악의 가장 큰 특징은 무동놀이에 있다. 평택농악보존회는 무동놀이의 복원에 많은 힘을 기울여 왔다. 현 인간문화재 김용래 선생의 고증으로 사라졌던 던질사위, 만경창파돛대사위, 앞뒤곤두 등 다양한 놀이들을 복원하여 현재 공연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평택농악만이 무동놀이의 전 과정을 연희할 수 있다.

 평택농악보존회는 6살 막내부터, 86세의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며 평택농악의 일원이 되는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평택농악의 중심으로 보존 전승에 힘을 기울이며, 어르신들은 보존회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연희를 지도하는 스승으로 모두 함께 평택농악의 보존과 전승에 매진하고 있다.

■ 농악에 사용되는 악기

 농악에 사용되는 악기로는 꽹과리, 징, 북, 버꾸, 호적, 나팔이 있다. 편성은 영기수(令旗手), 농기수(農旗手), 나팔수, 호적수, 상쇠, 부쇠, 종쇠, 징수 1, 징수 2, 설장구, 부장구, 상장구, 북, 상버꾸, 부버꾸, 종버꾸, 꼬리버꾸, 상무동, 종무동, 삼무동, 칠무동, 중애(사미), 양반으로 되어있다. 농악수들은 옛날 군졸들이 입었던 의상을 입고 그 위에 색 띠를 걸쳐 매며 머리에는 벙거지나 고깔을 쓴다.

 악기에 있어서 징과 북이 타 지역에 비하여 적으며 소고와 법고의 구별이 없다. 가락의 가림새가 분명하며 노래굿이 있는 것도 특이하다. 또한 길군악칠채는 경기농악에만 보이는 장단으로 평택농악의 길군악칠채는 다른 지역과 구분된다.

■ 대한민국 6대농악

 우리나라에는 사투리만큼이나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의 농악이 있다. 마을의 규모에 상관없이 농악대가 있었으며, 그들이 치는 가락도 마을마다 특징이 있었다. 심지어 고개만 넘으면 쇠가락이 다르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지리적·문화적으로 같은 권역에 속해 있는 곳에서는 대체로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기준으로 분류하면, 경기·충청지역의 웃다리농악, 전라도 지역의 호남 좌도농악·호남우도농악, 경상도 지역의 영남농악, 강원도 지역의 영동농악 등 5대 권역으로 묶을 수 있다. 그리고 각 권역을 대표하는 농악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하여 보존 전승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6개 지역의 농악이 지정되어 있으며, 이를 대한민국 6대농악이라고 부른다.

▶제11-1호 : 진주삼천포농악 ▶제11-2호 : 평택농악 ▶제11-3호 : 이리농악 ▶제11-4호 : 강릉농악 ▶제11-5호 : 필봉농악 ▶제11-6호 : 잔수농악

■ 예운(藝雲) “맥(脈)을 잇다” 발표회 가져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평택농악보존회(회장 김용래)가 창단한 평택시 청소년 예술단 ‘예운(藝雲)’의 정기발표회가 지난해 12월 19일(금) 저녁 7시 평택국제교류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평택농악보존회 선생님들의 “고사덕담(告祀德談)”으로 어린 제자들의 발표회를 축하해 주었고, 이어 ‘삼도설장구’, ‘웃다리 사물놀이’ 등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청소년예술단 “예운”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을 올바르게 전승하기 위해 평택농악보존회에서 평택시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2년 창단한 청소년 예술단체로, “예운”은 평택농악 1대 인간문화재인 ‘최은창’ 명인의 시호로 청소년 단원들이 평택농악을 올바르게 전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단원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평택농악 전수교육관에서 평택농악 전반을 학습하고 있으며 방학을 이용한 전수 심화교육에서는 버나, 무동놀이 등 평택농악의 다양한 연희를 배우고 있다.

 평택농악보존회 선생님들의 지도와 예운 단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사천 세계타악축제 전국 타악경연대회”에서 2년 연속(2013~2014) 단체전 금상 및 개인전 금상 수상, 2014년 웃다리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중고등부 1등을 수상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공연장을 찾아 어린 제자들을 격려한 평택농악보존회장 인간문화재 김용래 선생은 “매일같이 전수교육관에 모여 평택농악을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기특하다. 이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하는데 당장 내년에는 예산이 없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평택농악 꿈나무들의 교육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표했다.

■ 평택농악의 발자취

- 예부터 넓은 들판을 배경으로 농업이 발달하여 함께 두레농악이 발달
- 1958년, 1959년 전국농악경연대회 “평택농악” 대통령상 수상(2회 연속)
- 1985년 12월 1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로 지정
                  최은창(상쇠), 이돌천(법고) 인간문화재 지정
- 1986년 11월 1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보유단체로 지정
- 2000년 7월 김용래(법고) 인간문화재 지정
- 2014년 11월 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 2000여회의 국내초청공연, 200여회 해외 초청공연 실시
- 30,000여명에 이르는 인원 평택농악 전수 교육

■ 평택농악의 전승교육사업
 
▶ 평택농악 일반강습
 
- 대상: 평택시민
- 장소: 평택농악보존회 전수교육관
- 과정: 기초, 중급, 판굿, 어린이 풍물아카데미, 청소년예술단

▶ 동·하계 전수

- 대상: 전국의 대학생 및 일반인
- 장소: 평택농악보존회 전수교육관

▶ 평택농악 전승학교

- 대상: 평택 관내 초·중학교 4개교
- 장소: 대상학교

▶ 평택농악 농악교실

- 대상: 평택 관내 초등학교 2개교
- 장소: 대상학교

 이밖에 미취학 아동을 위한 체험학습,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재능기부, 해외 파견 교육사업, 후계양성 집중 교육 등 연간 1,000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평택농악의 전승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평택농악의 형태1

 지신밟기와 두레굿은 평택농악의 두레적 성격을 보여주는 형태이다. 지신밟기는 정초에 마을을 돌며 지신을 밟고, 덕담을 해주며, 쌀과 돈을 추렴하는 세시풍속이다. 개인의 액을 막고 마을의  안녕을 빌며, 마을의 제의나 행사에 사용할 공동기금을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는 제의적 성격의 연희행사라고 할 수 있다.

 두레는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의 피로를 덜기 위해 한 마을의 성인 남자들이 힘을 합쳐 만든 공동노동조직을 말한다. 두레굿은 두레에 의한 공동노동을 할 때 힘을 북돋우고 보다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두레굿은 모내기에서 시작되어 세벌 김매기가 끝나는 날까지 주로 행해졌는데, 특히 세벌 김매기가 끝나는 백중날은 백중놀이 또는 호미씻이라고 하여 마을 공터에서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잔치를 벌였는데 지금도 전국 각지에 그 전통이 남아 있다.

■ 평택농악의 형태2

 걸립은 일반적으로 한 마을의 공동기금을 마련하거나 특별한 경비를 모을 필요가 있을 때, 집집마다 다니면서 농악을 치고 덕담을 해 주며 그 대가로 돈이나 곡식을 받는 행위일체를 말한다. 평택농악에서의 걸립은 촌걸립과 절걸립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촌걸립은 전문적인 기예를 가진 사람으로 구성된 연희패가 상당히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행하는 걸립을 말한다. 촌걸립에서 분화되었거나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난걸립도 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절걸립은 절에서 쓸 비용마련을 위해 행하는 걸립으로 풍물굿보다는 고사를 위주로 하였으며 행중도 이에 맞게 소규모로 구성되었다.

■ 평택농악의 창조적 계승

 전통의 보존 전승과 더불어 농악의 다양한 요소(장단, 소리, 몸짓 등)를 현시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무대공연작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평택 시민과 전국, 외국의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음호에 ‘평택농악, 세계의 신명이 되다!’ 마지막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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