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서민호 본보 대표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야외 공연장 환풍구 추락사고 발생 이후 전국의 모든 지자체는 안전관리를 위한 긴급회의를 갖고 예방대책과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평택시 역시 지난 20일 긴급회의를 갖고 어떠한 재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재난안전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0년 우리나라 전체사망자중 치료나 예방을 통해 회피가능한 사망비중이 10명중 4명 정도가 된다는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인식 조사도 그렇다. 지난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0.9%가 ‘매우 부족하다’고 답했다. 44.1%는 ‘다소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이를 지수화해 한국 사회의 안전의식은 17점(100점 만점)에 그쳤다. 이러한 자료를 참고하면 이번의 환풍구 추락사고 말고도, 마우나리조트 붕괴, 고양터미널 화재, 장수요양병원 화재, 세월호 사건 등등 우리를 놀라게 하고 아프게 했던 사고들 역시 예방을 통해 회피 가능한 사고는 아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실질적인 재난안전 대응 매뉴얼 정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고, 그러한 예방조치가 시민안전을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일례로 경기도내 교통사망사고 최다발생지인 평택시의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평택시와 평택경찰서가 공동으로 교통단속과 예방순찰활동 만으로는 교통사망사고 감소가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8개소 42.74km 구간에 총 1,222개의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평택경찰서에서 밝혔듯이 그동안 가로등 140개, 횡단보도 투광기 20개소, 보안등 26개소가 추가로 설치되었으며, 그 결과 사망사고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16.4%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예방을 통해 회피 가능한 사망비중을 낮추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이며, 예산확보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평택시와 평택경찰서의 공조 하에 계획한 1,222개의 가로등이 추가 설치된다면 도내 교통사망사고 최다발생지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도 시민안전을 위한 행정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특수시책 발굴과 더불어 지난 기간 동안 평택시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유형 파악과 특별관리를 통해 시민 안전이 시정(市政)의 첫째가 되어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시민들 역시 평택시의 주인으로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이한 생각은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안전사고에 대한 무감각 상황을 양해하거나 묵인하면 안 된다. 한 시점만 지나면 잊어버리고 또다시 그럭저럭 지내는 적당주의와 불감증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현실에서 겪고 있는 충격적인 안전사고들은 모두 기본을 지키지 않은 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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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시민 안전, 시정(市政)의 첫째가 되어야 한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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