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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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시 도심 전경 
 
 지난달 20일 메르스가 평택시에서, 또 우리나라에서 최초 발생한지 벌써 25일이 지났다. 지난 9~10일까지만 해도 18번째 환자 김복순 할머니와 34번째 환자인 평택성모병원 의료진이 완쾌되어 퇴원했고, 두 사람의 퇴원 소식에 평택시민 모두가 기뻐했다. 더불어 더 이상의 메르스 확진환자가 없어 지역사회를 짓누르고 있던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는 듯 했고, 시민들은 희망을 보기 시작했지만 그도 잠시였다.
 
 61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평택시의 추가 확진자 4명을 발표하면서 평택시와 시민들은 다시 메르스 안으로 들어갔다. 평소 시민들로 북적이던 도심에는 다시 적막감이 흐르고 있으며, 이런 이유에서 지역상권은 이전보다도 더 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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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 통복전통시장  
 
메르스, 지역상권도 아프다! <관광운송업>
 
 평택시 송탄지역에서 30여 년 동안 관광전세버스업을 해 온 A관광버스 차고지에는 30여대가 넘는 차량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었다. 수학여행, 관광 등 모든 예약이 100% 취소되었고, 전세버스 견적에 대한 어떤 문의도 없어 사무실은 조용하기만 했다.
 
 A관광버스 대표는 회사 차량이 총 50여대 인데 통근차량 10여대를 제외하고는 40여대 버스가 운행을 못해 영업 손실이 너무 크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특히 40여명 운전기사 분들의 인건비 문제로 걱정이 되어 잠을 못 잘 정도라고 말했다.
 
 메르스,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A관광버스 대표는 메르스로 인한 영업 손실에 힘들어했지만 그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취재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까지도 메르스 사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확진자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그래서 사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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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 걸린 메르스 경제회복 기원 현수막
 
메르스, 지역상권도 아프다! <PC>
 
 일부지역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유···고 휴업 기간 중 갈 곳 없는 아이들이 PC방으로 몰린다는 언론보도가 많았다. 하지만 평택시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비전2동의 한 PC방을 찾았을 때 고작 5~6명이 있었고, 그마저도 성인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PC방 직원은 현재 PC방 가동률은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확진환자가 더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 다음 주부터는 손님이 더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합정동의 또 다른 PC방을 찾았다. 상권이 좋은 이유인지 PC방 가동률은 대략 40~50% 정도였고, 손님의 60~70%가 중·고등학생이었다. 인상적인 점은 취재를 하면서 처음으로 밝은 표정과 웃음을 접했다. 이들 학생들의 표정들은 무척 밝았고, 여기저기 쾌활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우리 모두가 걱정하는 메르스가 없었다.
 
 신한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학생은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 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메르스 감염은 되지 않는다, 주머니에서 손 세정제를 꺼내 흔들어 보이면서 또 한 번 밝게 웃었다. 다만 마스크에 가려 있는 밝은 웃음 전체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지역에서 메르스 취재를 하면서 필자 역시 감염에 대한 부분을 무작정 불안해했던 것은 아닐까. 어린 학생에게서 받은 힐링, 조그마한 위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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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로 매상이 줄자 현수막을 내건 장어전문점
 
메르스, 지역상권도 아프다! <·미용업>
 
 점심시간 무렵이어서 그런 것인지 취재차 찾은 합정동 소재 미장원에는 손님이 없었고, TV에서는 연신 메르스 소식을 목소리 높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동안 말없이 미용실 사장님과 TV에서 전하는 메르스 소식을 접하면서, 평택의 메르스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이를 어째”, “이를 어째라는 사장님의 안타까운 걱정이 이어졌다.
 
 사장님은 미장원 위치가 중·고등학교 인근이어서 학생들 손님이 대다수 인데 이번 주에는 학생들 휴업으로 인해 학생 손님이 거의 없었다일반 손님들도 거의 오시지 않고 있어 수입이 없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발생 후 보건당국의 뒤늦은 초기대응에도 문제가 많았지만, 현실에서도 119(평택 경찰관) 환자의 감염경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평택박애병원 CCTV를 확인한 결과, 119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밤 1134분에 병원을 나갔고, 정작 접촉했다던 52번 환자는 밤 1151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어 많은 언론은 물론 지역 내에서도 말들이 많다. 접촉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감염이 된다는 말인가. 또 시민들은 지역 내 감염까지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부정확한 정보는 메르스가 최초로 발생한 평택시의 시민들에게는 또 다른 불안감을 낳고, 이로 인한 불안감 확산은 시민들의 소비위축을 불러 와 지역상권과 시민의 경제활동이 더 경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여름이지만 시민들의 삶터인 평택시 지역상권은 겨울보다도 더 얼어붙은 메르스 그 안에 갇혀 있었다.
 
 지난 10일 최경환 총리대행은 메르스 피해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영세자영업자에 대해서 평택시를 비롯한 확진자 발생 병원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자금 및 지역신보 특례보증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듯이, 메르스로 인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평택시 지역상권에 대해 정부의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지역상권 지원에도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서태호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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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메르스 직격탄 맞은 평택시” 지역상권도 아프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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