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 모파상의 <목걸이> 마틸드와 잔느의 행동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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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는가, 그리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의 길로 나뉠 수 있다.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허영심은 한 사람의 일생을 비참하게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아 마음을 다스리고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한다면 편안해질 것이다. 행복은 바로 그런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파상의 '목걸이'에도 이것이 잘 나타나 있다. 허영에 들뜬 마틸드는 잔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렸다 잃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마틸드와 잔느의 행동에 있어 문제점은 무엇인가 알아보고자 한다.
 
 마틸드는 가난하게 살았다. 그러나 좋은 친구들과 자신을 배려하고 존중해주는 남편을 두었다. 그녀의 친구 잔느는 부유한 집으로 시집을 가 잘 살고 있다. 마틸드는 그녀와 비교하여 절망하며 열등감에 사로잡히곤 하였다. 마틸드는 잔느를 잘 만나려 하지도 않았다. 마틸드는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여성으로서는 큰 복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남과 비교하면서 괜한 소외감을 느끼는 그녀는, 허영심에 차 있는 여자가 아니겠는가.
 
 남편이 장관 관저에서 열리는 파티 초대장을 가져왔다. 마틸드는 남편이 사냥을 하려고 모은 돈으로 괜찮은 옷을 샀다. 그리고 잔느에게 다이야몬드 목걸이를 빌렸다 잃어 버렸다. 허영심의 여자가 받은 대가이다.
 
 마틸드는 여기서부터 불행의 시작이었다. 마틸드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사는데 삼만 육천 프랑의 큰돈을 빚내었다. 마틸드는 목걸이 값을 벌기 위해 가난하게 살며 십 년이란 세월에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그래서 남편 루아젤과 함께 갖은 고생을 다하여 갚았던 것이다. 하룻밤 파티의 신데렐라 행세로 기나긴 세월을 불행이란 올가미에 씌워져 살게 된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마틸드는 잔느에게 솔직하게 자신의 부주의로 목걸이를 잃버렸다는 것을 밝히고 사과부터 하였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의논을 하였어야 할 것이다. 그랬다면 잔느도 정확한 사실을 말해줬을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잔느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마틸드에게 모든 것을 처음부터 확실하게 밝혀주지 않고 10년이 지난 후 그것이 가짜였다고 말하다니.
 
친구의 10년 세월을 비참하게 만든 사람이 아니던가. 어쩌면 잔느는 마틸드의 허영심을 고쳐 주기 위해 그랬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모파상의 이 작품에서 허영심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았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허영심은 아주 사소한 일로 사람을 파멸시키기도 한다. 마틸드의 허영심으로 한 장의 초대장과 목걸이가 남편과 함께 파멸로 이끌었다. 우리는 허영심을 버리고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 행복은 바로 거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 방영주 소설가·시인 약력
 
 <월간문학> 소설 당선, 소설집 <거북과 통나무> <내사랑 바우덕이> <카지노 가는 길>, 장편소설 <무따래기>(상·하권) <우리들의 천국> <카론의 연가> <국화의 반란> <돌고지 연가> <대무신왕> 등,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연락처 ☎ 011-227-0874, 주소: 450-760 경기도 평택시 평남로 281 삼성(아) 105동 805호, 이메일:
youngju-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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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방영주의 세상만사(世上萬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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