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본보 안연영 기자는 지난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캄보디아 한인회를 찾아 교민들의 생활상과 함께 교민들이 캄보디아 시엠립 주민들과 함께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또한 캄보디아의 문화재를 답사했다. 총 10회에 걸쳐 안연영 기자의 캄보디아 방문기가 연재된다. <편집자 말>

■ 교민들에게 상처 주는 한국 관광객들

 적지 않은 수의 교민들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교민들에게 주는 상처들이 있고, 이러한 상처야말로 먼 타국에서 생활하면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하소연 했다. 교민들에 따르면 "한국에서 나와 사는 주제에"라는 말은 물론이고, 물건 값을 흥정하면서 폭리를 취한다고 막말을 하고, 특히 시엠립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의 음주 추태, 관광지에서의 흡연과 함께 고성방가, 숙박하는 호텔에서의 노름판(고스톱), 술판에 대해 교민은 물론이고 현지인들까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골프관광 등을 빌미로 성매매 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인의 동남아시아 성매매 관광객수 1위’라는 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캄보디아,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을 방문해 한국인의 성매매 실태를 조사했고, 캄보디아의 한 여성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남성은 어린 여성을 좋아하며 폭력적이고 막무가내”라고 말했고, 성매매업소 관계자는 “한국인 때문에 업소가 매우 탄탄하게 운영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문으로 떠돌던 ´어글리 코리안´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는 점에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아울러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성매매로 검거된 건수는 2010년 78명에서 2011년 341명, 2012년 상반기 125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는 국격(國格)을 떨어뜨리는 행위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캄보디아 시엠립 공항. 입국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던 한국인 여행객들은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캄보디아 출입국관리 직원들이 유독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만 노골적으로 달러를 요구하며 여권을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일본 등 다른 나라 여행객들이 모두 무사통과하고 공항에 한국인들만 남게 된 상태에서도, 캄보디아 직원들은 여권을 돌려주긴 커녕 팁 가격 흥정만을 하려 했다. 결국 20여명의 한국인 여행객들은 1시간여 동안 공항에서 발이 묶인 사례도 있다고 한다.

 아마도 캄보디아 현지가이드들의 말대로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내 여권 먼저 달라’며 캄보디아 직원들에게 뇌물을 줘왔던 관행이 굳어진 탓”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 여행의 즐거움 한가지, 현지 먹거리

시엠립에서는 펍 스트리트 인근이라면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크메르 음식은 기본이며 유러피안 스타일도 많다. 이 모든 음식들은 재료의 진한 풍미가 가득하다. 필자가 맛 본 캄보디아식 페라나칸 요리인 '아목'은 싱가포르의 페라나칸 음식 '락사'처럼 고기나 생선에 코코넛 밀크, 향신료를 넣은 다음 바나나 잎에 담아준다. 현지인들에 다르면 캄보디와에 여행와서 '아목'의 맛을 보지 않으면 캄보디아 음식을 먹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하는 펍 스트리트 등의 레스토랑에서는 코코넛 열매에 담아주기도 한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도 캄보디아를 여행가시면 꼭 한번 드시기 바란다.

 여기에 캄보디아식 불고기인 '록락'도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었다. 얇게 썬 쇠고기에 양념을 넣고 굽거나 볶은 우리나라 불고기와 흡사한 음식이다. 교민들은 캄보디아의 돼지고기가 맛있다며, 이왕이면 돼지고기로 선택해서 먹는 것을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배놓을 수 없는 캄보디아 쌀국수 '꾸이띠유'도 훌륭하다. 언뜻 쌀국수라면 베트남이 떠오르지만 푹 삶은 맑은 고기국물에 쌀국수를 담고, 여기에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살짝 앉은 '꾸이띠유'는 베트남 쌀국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 다음호(311호)에서는 최종회 '캄보디아의 전통음식 및 생활양식'이 이어집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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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연영 기자, 캄보디아 한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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