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천륜을 갈라놓은 물길이다

사모곡으로도 그치지 않는

천길 풍랑만 가슴에 쌓여

끼니때마다

대문 덜컹거리는 섬집으로

태풍에 묶어 보내는 안부

무탈하다는 소심한 전갈에도

물길에 잠기는 섬을 본다

가볍게 찍힌 발자국도

밀물이 삽시간에 지워버리고

울다 부푼 바다 눈두덩이

부풀다 부풀어 볼록해진 천륜

어머니가 부르는 손짓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 하섬 : 전북 부안에 있는 섬 이름.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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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하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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