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그가 커피잔을 내려놓자

마르지 않은 캔버스의 유화 냄새가

서서히 번져왔다


어두운 곳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감자를 먹으면서

빛의 농도에 따라

커피향기가 다르게 나는

어린 해바라기를 쳐다보았다


몇 조각의 빵에 식은 커피를 마시며

테오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글을 쓰듯 하루 내내

캔버스를 채운 색채들


아를의 집 위로 뜬 별에서

유화에 찌든 커피 냄새가 났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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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고흐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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