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시인
소국 나래 카네이션
아이는 하나만 사서 흙에 묻자고 조른다
보랏빛 감도는 소국 한 단 사
꽃병에 담으면
전원주택 정원인 양 멋질 텐데...
아이는 나를 끌며
꿈 하나 사자고 조르고
나리꽃 한 단 길게 사 들고 가는 이웃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꽃 트럭은 못 본 척 아이 손 잡아끌지만
아이의 눈은 꽃향기가 가득하다
저기 가서 사 줄 게
저기 가면 향기 잔뜩 주겠다며
아이 손 꼭 잡아끌고
나리꽃 핀 뒷산으로
꽃구경 간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15년 석남문학상 수상. 2018년 공무원문예대전 입선. 2020년 공직문학상 시조부문 은상 수상. 2020년 중앙일보 중앙시조 백일장 11월 장원. 저서 2012년 시산문집<불악산>. 현 박석수기념사업회 사무국장. 현 시원문학동인회 회원. 현 오산시청 식품위생과 식품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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