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우대식 기념사업회장 “박석수 전집 발행 위해 최선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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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째로 발행한 박석수 문인의 소설 모음집 ‘동거인’

 

박석수기념사업회(회장 우대식)는 작고한 박석수 문인의 소설 『동거인(同居人, 도서출판 북인)』을 펴냈다. 


『동거인』은 전집 1권 ‘외로운 증언’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한 소설 모음집으로, 평택시 문학분야 공모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출간됐다.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동거인’을 비롯해 ‘우렁이와 거머리’, ‘설행(雪行)’ 등 중편소설 3편과 ‘미군 기지촌 체험과 쑥고개의 한’ 제목의 문학평론가 최강민의 해설이 실렸다. 


‘동거인’은 미공군기지 K-55(오산 에어베이스)가 있는 쑥고개를 배경으로 미군이 이른바 양색시로 불리는 여성을 착취하는 모습 등을 통해 비판적인 대미의식을 그렸다. 


“내 고장 이름 바로 부르기 운동을 벌여 하루아침에 다시 ‘씹고개(씹밭) → 쑥고개(쑥밭) → 숯고개 → 송탄(松炭)’으로 복원시킨 것이다. (중략) 지금은 누구도 송탄을 쑥고개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었다. (중략) 기지촌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는 쑥고개를 송탄으로 지명만 바꾸었다고 해서 아예 기지촌이 없어지고 미군이 떠나는 것일까.”


소설에서는 송탄이라는 지명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렁이와 거머리’는 어항 속에서 생명을 빼앗으려는 거머리에 맞서 싸우는 우렁이의 모습을, ‘설행’은 잡지사 기자인 30대 중반의 남성 주인공이 18년 전 고교 3학년 때 만났던 연상의 첫 사랑 여인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최강민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박석수의 작품세계에 대해 유소년기를 보낸 수원 연무동과 송탄 쑥고개를 배경으로 한 현실비판적 작품과, 비정한 현대도시의 물신주의와 인간소외 현상을 비판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최강민 평론가는 “박석수의 문학적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미군 기지촌과 관련한 작품”이라며 “그가 형상화한 기지촌은 특정지역에 국한된 풍경만이 아니라 분단국가이자 약소국인 남한이 겪어야 했던 불평등한 현실의 상처”라고 평가했다. 


우대식 박석수기념사업회 회장은 “지난 2020년 한 권을 내고 이어서 올해 다시 한 권을 발간했다. 앞으로 힘이 닿는 데까지 발행하여 전집을 발행할 것”이라며 “몇 년 뒤 전집이 완성되어 도서관에서 박석수 작가의 전집을 시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석수 문인은 1949년 평택군 송탄면 지산리에서 태어나 중앙대 신방대학원 출판잡지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술래의 노래’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198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소설 ‘신라의 달밤’이 당선돼 소설가로 재등단하는 등 시와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술래의 노래』, 『放火』, 『쑥고개』 등 3권의 시집과 『철조망 속 휘파람』, 『우렁이와 거머리』, 『로보의 달』 상·하, 『차표 한 장』 등의 소설집을 남기고 1996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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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수기념사업회, 박석수 전집 2권 ‘동거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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