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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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 김춘호 
 

 무더위로 7월을 보내시는 독자 여러분에게 청량음료와 같은 시원함을 전해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골프칼럼이 벌써 열한 번째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매번 글을 적을 때마다 독자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과 만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지만 그 결과를 알 수 없으니 때로는 답답합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면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이론적인 면보다는 기초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점 참고하시고, 지금 여러분이 플레이 하고 계시는 동작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약속한대로 골퍼들의 절대적인 무기라 불리는 클럽 잡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클럽을 잡는 방법은 오버래핑 그립, 인터로킹 그립, 베이스볼 그립 3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1. 오버래핑 그립 - 왼손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 사이에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겹쳐서 잡는 방법입니다. 일부 골퍼 중에는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겹치지 않고 오른손에 새끼손가락을 왼손의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으로 끼우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2. 인터로킹 그립 - 이 동법은 골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죠. 왼손의 집게손가락과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휘감기게 하여 잡는 방법으로 스윙 중에 느슨해질 걱정이 없습니다.
 
3. 베이스볼 그립 - 일명 내추럴 그립이라고도 합니다. 좌우 10개의 손가락 전부가 샤프트에 밀착해 있으므로 다른 그립보다 힘이 강하게 들어가는 것이 장점이라 힘이 약한 남성이나 여성에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4. 스퀘어 그립 - 클럽을 잡고 위에서 보았을 때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만드는 V자형이 턱을 가리키게 잡는 방법입니다.
 
5. 스트롱 그립 - 클럽을 잡고 위에서 보았을 때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만드는 V자형이 오른쪽 어깨의 중간을 가리키게 잡는 방법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방법을 기초로 모든 골퍼들은 그립 잡는 방법이 조금씩 변해 간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슬라이스를 방지하기 위해 왼손 등을 많이 감아쥐는 스트롱 그립형태를 취하다가 점차 몸에 근육이 붙은 후에는 훅을 방지하기 위해 점점 중립 그립형태로 변해가며, 최종에는 자연스런 페이드를 위해 약한 위크 그립까지 변하게 됩니다. 위크 그립은 양손바닥이 서로 마주보게 잡는 형태로 퍼팅스트로크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립형태입니다.
 
 그립을 잡은 왼손과 오른손은 각각 다른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왼손은 전체 스윙을 컨트롤 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백스윙 후 탑을 만든 뒤 다운스윙을 이끄는 과정에서 궤도를 만들면서 전체 스윙의 큰 아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때 어드레스를 취하는 왼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브이(V)자가 골퍼의 오른쪽 귀를 가리키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그립 모양입니다.
 
 왼손으로 골프채를 잡을 때 손바닥으로 감싸 쥐는 팜그립과 손가락으로 감싸 쥐는 핑거그립 이 있습니다. 손이 큰 서구인들에게는 손바닥으로 감싸 쥐는 팜그립이 많이 애용되고 있고 손이 비교적 작은 우리 한국 사람들을 포함한 동양 사람들에게는 손가락으로 그립을 감싸 쥐는 핑거그립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필자도 처음 배울 때는 손바닥으로 그립을 감아쥐라는 팜그립을 배웠는데 실제 스윙을 하다 보니 컨트롤 면에서 손가락으로 감아쥐는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최근에 TV에서 보니 미국의 유명한 티칭프로도 같은 이유로 핑거그립을 권장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반면에 오른손은 스윙의 파워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왼손이 만든 궤도를 따르면서 임팩트 시 파워를 집어넣어 볼의 비거리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왼손보다 좀 더 손가락을 많이 이용하여 그립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채가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 중간부터 시작하여 새끼손가락의 시작부분인 손바닥을 지나는 방향으로 감싸줘야 합니다. 다운스윙 시 강력한 파워를 골프채에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입니다. 이때 왼손과 마찬가지로 오른손 엄지와 검지가 만드는 브이(V)는 오른쪽 귀를 가리키고 있어야 합니다.
 
 골퍼가 두 손으로 그립을 잡았을 때 양손에 일체감과 편안함이 느껴져야 합니다. 어드레스 시 무엇인지 모를 불편함을 느낀다면 완벽한 그립이라 할 수 없습니다. 두 손이 마치 하나같이 느껴지며 자연스럽게 골프채를 감싸 안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런 느낌이 올 때까지 자꾸 그립 잡는 방법을 연습해야만 합니다. 당연히 그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립을 잡은 두 손은 힘이 들어가 있으면 안 됩니다. 손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압력으로 스윙 중 클럽이 손에서 놀 정도만 아니면 됩니다. 부드럽게 잡으라는 이유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여 몸의 회전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립압력을 스윙 중 꾸준히 일정하게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스윙도중 어느 순간에 손에 힘을 주게 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깨지게 되어 클럽의 스피드와 컨트롤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타이거 우즈의 말에 의하면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립을 재대로 잡지 못하여 어드레스 시 클럽을 너무 세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추어들은 클럽이 손안에서 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윙 중 무의식적으로 더욱 강하게 쥐게 되는데 특히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난다고 합니다. 다운스윙 시작시점에서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되면 당연히 궤도 및 파워 면에서 많은 문제점이 있는 스윙을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우즈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그립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처럼 골프의 기초와 기본은 그립 잡는 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자신이 잡은 그립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는 ‘어드레스’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골프 명언, 투어프로 김춘호> 눈과 클럽의 헤드는 항상 정반대의 길을 간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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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프로의 ‘쉽고 재미있는 골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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