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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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프로골프협회 투어프로 김춘호
 

 무더운 삼복더위에는 인삼 한 뿌리에 닭 한 마리 푹 고아서 먹거나, 갈비에 낙지 서너 마리를 넣어먹는 것이 흔히들 보양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무더위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 라운드를 준비해 골프장을 찾았는데 ‘비가 올까말까’ 하는 와중에 뜨거운 태양 한번 안보고, 비 한 방울 안 맞고, 라운드를 끝낸 골퍼를 가리켜 운수대통에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일전에 파인스톤 클럽에서 동호회 라운드를 하면서 앞 팀이 단체티를 포기하고 가는 것을 보고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기왕 온 김에 비를 맞아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라운드를 하였는데 그날이 그 축복받고 운수대통한 날이었습니다. 골프 라운드는 한번 계획하였으면 라운드 도중 포기할 때 하더라도 강행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된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경기 방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스트로크 방식
 
 1번에서 18번까지 플레이하고 그 총타수로 승패를 정하는 경기방법입니다. 프로나, 아마추어 선수권은 모두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시합은 1일 18홀로 결정하여 경기를 종료하지만 큰 시합은 1일 18홀을 기준으로 4일간 치러 72홀로 경기를 종료하고 종료와 동시에 시상을 합니다. 그렇지만 일반 골퍼는 총타수만으로 승부할 수 없기 때문에 총타수에서 핸디를 뺀 네트 스코어로 순위를 정하는데 이것을 언더 핸디라 합니다.
 
◆ 매치 방식
 
 홀마다 승패를 결정하는 경기방법입니다. 두 사람이 플레이 하는 경우 파4홀에서 A가 파, B가 보기를 하였다고 가정할 때 A는 업, B는 다운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개는 2업 3다운 형식의 스코어를 말합니다. 또한 A의 호조로 15번 홀을 끝내고도 4업일 때는 나머지 3홀을 전부 져도 A의 승리가 되기 때문에 4엔드(end) 3으로 시합이 종료됩니다.
 
 단,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이 이 방식의 경기를 할 때에는 3/4의 핸디를 받고 스코어 카드에 핸디 홀을 기록 후 경기를 해야 하며, 핸디 홀에서는 상대보다 한 타를 더친다 해도 동타가된다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 포섬 방식
 
  4사람이 2사람씩 팀을 짜서 각 팀이 1개의 볼을 교대로 플레이하며, A와 B가 한 조를 이루었을 경우, A는 티샷을 하고 세컨드 샷은 B가 하면서 홀 아웃하고 다음 홀의 티샷은 B가 치는 경기입니다. 개인의 기술도 보면서 팀워크로 승부를 겨루는 재미있는 경기지만 핸디캡이 비슷한 사람끼리 같은 팀을 이뤄서 파트너와 호흡이 잘 맞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각 팀을 남녀로 구성하여 플레이 하는 방식을 믹스트포섬(Mixed-Foursomes)이라고 하며 쓰리섬(Threesomes)방식은 1인대 2인의 경기로 1명은 자기 볼을 치고, 2인조는 1개의 볼을 교대로 플레이하는 경기 방식을 말합니다. 
 
◆ 포인트 톤 방식
 
 각 홀의 기준타수에 대해 도전하는 점수따기형 경기방식입니다. 핸디캡에 따라 핸디 홀이 있으므로 각자의 파는 같지 않지만(파4의 홀이 핸디 홀이면 5로 나며 파), 파보다 하나를 많이 쳤을 때는(보기) 1점이고, 파는 2점, 버디는 3점, 이글은 4점, 앨버트로스는 5점이라는 식으로 점수를 따고 제일 점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 어게인 시트 파 방식
 
 이 경기는 파에 대해 도전하는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점수가 아니라 매치 플레이로 각 홀마다 이김(플러스), 짐(마이너스), 비김(제로)으로 점수를 내는 경기이며 이 또한 핸디 홀에서는 파4의 홀을 5로 나면 파가 됩니다.
 
◆ 톰 스톤 방식
 
 톰 스톤은 묘석이라는 뜻으로 ‘깃발 꽂기 경기’라고도 합니다. 코스의 파 합계와 자신의 핸디를 더한 수를 1번 홀부터 타구해 가는 경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파72의 코스에서, 핸디20의 선수가 플레이 해 간다면 그 사람은 72플러스 20으로 92타만 스트로크가 허용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15번 홀의 티 샷으로 끝나는 선수 17홀 티 샷에서 끝나는 선수가 생기는 것입니다. 또한 18홀 경기를 다 끝내고도 스트로크가 남는 선수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가 끝나는 곳에 자기의 깃발을 꽂아 가는 경기이며 가장 적은 스트로크로 가장 멀리 가는 선수가 승자가 되는 경기입니다.
 
◆ 페리오 방식
 
 전반과 후반 홀에서 각각 3개 홀씩 6개의 홀을 임의로 정합니다. 지정된 홀에서 실제 친 타수를 합해 3을 곱하고 코스의 기준타수를 뺀 뒤 여기에 다시 0.8을 곱해 나온 숫자가 35라고 가정하면 핸디는(35*3-72)*0.8 의 값인 26.4가 되는 것이죠.
 
◆ 신페리오 방식
 
 임의로 홀을 전, 후반 6개씩 12개 홀을 지정한 뒤 지정한 12개 홀의 실제타수를 더해 1.5를 곱한 뒤 기준타수를 빼 다시 0.8을 곱합니다. 예를 들어 12개 홀의 실제 총 타수가 76이라면, (76*1.5-72)*0.8을 계산한 33.6이 핸디인 것이죠.
 
 이렇게 많은 경기 방식이 있지만 공식적인 골프 경기방식에는 기본적으로 크게 스트로크 플레이와 매치 플레이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는 것을 상기하시고 이렇게 나누어지는 기준점은 우승자를 가리는 방법의 차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클럽을 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골프 명언, 게리 플레이어> 아웃사이드 인이 올바른 것은 벙커 샷뿐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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