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시민들의 제보와 관심으로 많이 발굴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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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부양하는 딸과의 대면

  지난 겨울 영하 5도, 혹한이 계속되고 있던 평택시 진위면의 한 농촌마을. 할머니가 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달려간 곳은 논과 밭들이 이어져 있는 외진 곳이었으며 덜렁 놓인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 김길순(가명) 할머니가 홀로 누워계셨다.

  할머니는 6남매의 자녀를 두었으나 찾아오는 자녀가 하나 없어 외롭게 지내고 계시다는 제보자 유명화(가명)씨의 말을 듣고 평택시무한돌봄센터가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다.

  제보자를 찾아가 상담한 결과 자신은 할머니의 자세한 가족상황과 건강상태 등을 잘 알고 있는 컨테이너의 주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제보자의 말은 두 번째 방문 때 거짓으로 확인되었으며, 놀랍게도 김 할머니의 친딸 유명화씨였다.

◆ 명화 씨가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밝히지 못한 사연은?

 할머니는 6남매의 자녀가 있지만 찾아오는 자녀는 명화씨 뿐이다. 오랜 투병에 형제들은 다들 등을 돌렸고 모든 부양부담은 가까이 살고 있는 명화씨 몫이었다. 하지만 명화씨도 당뇨합병증과 조울증으로 인슐린 주사를 투여 받고 있으며, 많은 약을 먹어 간에 무리가 가 복수가 찬 상태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렇게 건강이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한 열흘 동안 어머니를 찾아보지 못했고, 그 사이에 어머니는 욕창이 생기고 끼니를 걸러 움직이지 못했다. 명화씨는 형제들을 원망했고 어떻게 할지 막막했다. 그때 입원실 TV에 나오는 129콜센터 광고를 보고 전화했지만 차마 딸이라고 밝히지 못했다. 

  자식으로써 친어머니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자식이 있으면 도움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끝에 본인의 신분을 숨기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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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막한 명화 씨에게 지원군이 된 '평택시무한돌봄센터'

  이제 무한돌봄센터는 명화씨와 함께 현재 상황을 고민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고 있다.

  단절된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김 할머니의 기초생활보장수급을 신청하고, 치매진단과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 등을 통해 명화 씨의 돌봄 부담을 경감시키면서 김 할머니의 안전한 삶을 지원할 예정이며, 그동안 외로웠을 할머니와 명화 씨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통해 힘을 실어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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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시민, '평택시무한돌봄센터'가 찾아갑니다!
 
  평택시무한돌봄센터 관계자는 "김 할머니의 사례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제2의 명화씨가 주변에도 많을 수 있다"며 "할머니와 명화씨 같은 어려운 이웃들이 시민들의 제보와 관심으로 많이 발굴되어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주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선뜻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평택시무한돌봄센터로 연락을 주시면 된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이웃 제보: 평택시무한돌봄센터 ☎ 8024-3005)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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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무한돌봄센터 "어려운 이웃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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