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최규호(최내과의원 원장)

 치매는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는 증후군으로 일반 지능, 학습능력과 기억력, 언어기능, 문제 해결 능력, 지남력, 지각, 주의와 집중력, 판단력 등의 광범위한 인지 기능의 장애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환자는 일상생활을 혼자서 하기 어려우므로 가족에 의지하여 살아가게 됩니다. 요즘의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들 중에서 5%가 심한 치매이고 15%정도가 경도의 치매이므로 향후 노인 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은 명백한 일입니다. 2020년에는 12.5%인 633만 명이 노령인구가 되리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은 뇌신경 세포의 퇴행에 의한 것, 후천성 뇌질환 및 기타의 3가지로 분류합니다. 뇌신경 세포의 퇴행으로는 알쯔하이머병, 픽씨병, 파킨슨병, 헌팅턴병이 있습니다. 후천성 뇌질환에는 혈관성 치매(다경색 치매), 다발성 경화증, 뇌종양, 외상, 뇌수종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 신투석, 만성 약물 중독, 알콜 중독, 영양 결핍, 연탄가스 중독, 뇌막염, 뇌염, 에이즈, 신경 매독, 결핵성 뇌막염, 뇌염 들이 있습니다. 65세 이상의 노인 치매 환자중 50-60%가 알쯔하이머 치매, 15-30%가 혈관성 치매, 10-15%는 혼합형입니다.

 치매 환자의 증상으로 기억력의 감퇴는 전형적인 증세이고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린다든지,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기억력 감퇴를 본인이 알 수 있으나 점차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나 사람들과 나눈 대화들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점차 진행하면서 옛날 기억도 없어지며 지갑이나, 열쇠 같은 귀중품을 잃어버리고 가스 불에 음식을 올려놓고 잊으며, 사람을 잘 몰라보게 되고 더 진행하면 자신의 직업, 출신학교, 생일, 가족, 자신의 이름까지 잊게 됩니다. 또한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고 장소를 찾지 못해 화장실 오가기도 힘들게 됩니다.

 언어 능력에도 장애를 일으켜 말이 모호하고 부정확하고 우회적이며 사물의 이름을 대는데 힘들어 합니다. 치매가 진행하면서 환자는 말이 없어지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기도 합니다. 또 일상적으로 쓰던 물건을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빗을 들고 서 있거나, 옷을 입을 줄 모르거나 연필을 들고 글을 쓰는 것 인줄 모르기도 합니다. 시력이 온전한데도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피해망상증이나 환각이 있어 물건을 도둑맞았다고 찾으러 다니거나, 혼자서 앞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주로 밤에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시끄럽게 하거나 집을 나가 돌아오지 못하고 헤매기도 합니다. 환자는 성격이 내성적으로 변하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는 전혀 관심이 없고 가족들이나 간호하는 사람들에게 적대적이 되어 주변으로 힘들게 합니다.

 치매 환자의 약 10-15%는 가역성으로 적절히 치려를 받으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50-60대에 발병하여 5-10년에 걸쳐 점차 악화되다가 결국에는 사망합니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고 대증요법이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일단 밤낮이 바뀌는 것을 약으로 해결해야 주변 사람들이 밤에 잘 수 있습니다. 치매 치료제를 쓰면 이론적으로는 여러 증세가 호전 되어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진행을 느리게 하고 어느 정도 좋아 지는 경우도 있어 치매 치료제를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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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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