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시월의 낮이 자꾸 짧아집니다
이러다 당신이 나를 기다리는 시간도
짧아질까봐 내 염려도 짧아집니다
하루가 다르게 들빛이
입영을 앞둔 청년의 머리처럼
단정하게 마무리되고
그것을 지켜보는 애인의 눈빛에서는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합니다
바람이 당신을 찾아
몇 개의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
무뚝뚝한 갈참나뭇잎을 흔들어보아도
한기가 가득 밴 별냄새만 당신의 체취인 듯
차갑게 불어가는 주말나절입니다.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가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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