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시가 있는 풍경.jpg
 
최정순 시인
 
 
흙 일궈 잡초 뽑아
채소 키워 솎아 먹으며
잘된 것 장에 팔고
자식들 골고루 나눠 주던 당신
그런 행복한 세월
영원이라 생각했지요, 정말
터밭 당신 그림자마저 없어지고
흰머리 덮는 할머니 되었는데, 이젠
심신마저 병들어 허공 보며
눈물 쏟는 날만 더 많아지는군요
당신 향한 그리움 사무쳐
별무리 청옥처럼 피어오르면
은하銀河에도 감출 수 없는 나만의 그림
당신의 초상화
당신은 분명 어디엔가 있는데
당신은 어디에도 없어, 여전히
다시 만나지 못하는
또 서러운 새날을 맞이합니다.
 

■ 작가 프로필
 
 최정순 시인은 부친의 삶과 망부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히 배어 있는 <아버지의 망향가·1> <낙엽> <춘란> <그리움> 등 4편의 시로 제 255회 문학공간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하늘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詩>, <홀로 가는 길>이 있다. 최 시인은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현재 평택시 합정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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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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